현지 시각 10월 4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23회 과학기술사회(STS) 포럼에서 미국을 포함한 17개국이 ‘과학의 황금기를 위한 교토 비전’을 채택했다. AI로 과학 연구 속도를 높이자는 공동 선언으로,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주도했다고 백악관이 같은 날 발표했다.
선언문은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과학 연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중심에 두고 있다. 초지능은 사람의 지적 능력을 크게 웃도는 AI를 가리킨다. 백악관은 과학용 초지능이 대규모 자율 실험을 가능하게 해 새로운 연구 분야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 실험은 로봇과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실험을 설계·수행하고 결과까지 분석하는 방식이다.
교토 비전은 연구 기관 개선과 과학용 초지능 활용, 과학 인재 육성을 과제로 제시했다. 각국 장관들은 장기 연구비와 신속 보조금, 상금형 공모전 등 다양한 지원 수단을 쓰고 새로운 연구 기관 모델을 시험하자고 했다. 연구자가 초지능 기반 과학 도구와 과학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실험 시설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수 학생과 신진 연구자에 대한 투자, 실험 장비를 운용할 실무 인력의 현장 훈련 확대도 함께 제시됐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과학적 발견이 이뤄지는 방식이 바뀌었고, 교토 비전은 그 변화를 인정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과학에 적용된 초지능은 역사상 연구를 가장 크게 민주화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택국은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스, 불가리아, 키프로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칠레, 뉴질랜드다. 중국은 명단에 없다.
같은 행사에서 크라치오스 실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I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초지능이 악용될 경우 “극도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인간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며 각국이 신뢰를 쌓아 강력한 AI 모델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2040년이면 AI와 학습 능력을 갖춘 기계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 약 46조 달러(약 6경 1,700조 원)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다시 제시했다. AI가 로봇 등 물리 세계에서 작동하는 기기에 적용되는 단계는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는 2024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해 왔으며, 누적 투자액은 약 646억 달러(약 86조 7,000억 원)다.
자세한 내용은 백악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Masaru Kamikura from Japan / Wikimedia Commons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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