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그러나 눈으로 볼 때 선명했던 단풍이 사진에서는 지나치게 밝게 표현되거나, 사람이 많은 명소에서 복잡한 배경 때문에 원하는 구도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낙엽처럼 움직이는 피사체도 가을 출사에서 자주 마주치는 촬영 대상이다.
캐논코리아는 가을 출사철을 맞아 밝기 차이가 큰 환경에서 단풍의 색을 살리는 노출 설정부터 촬영 위치와 구도를 바꾸는 방법, 움직이는 단풍과 낙엽을 포착하는 셔터속도 활용법까지 실제 촬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단풍 색이 날아간다면 밝은 영역을 기준으로 노출 설정
단풍을 촬영했을 때 색이 지나치게 밝아지고 나뭇잎의 세부 표현까지 사라진다면 화면 전체의 평균적인 밝기보다 색을 살리고 싶은 밝은 단풍을 기준으로 노출을 맞추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내장산의 가을(우주희 @jheephoto)EOS R6/ RF10-20mm F4 L IS STM
우주희 사진작가(@jheephoto)의 촬영 사례처럼 필요에 따라 노출 값을 마이너스 방향으로 조금씩 조절하면서 나뭇잎의 색과 질감이 유지되는 지점을 찾는 방식이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 창밖의 밝은 단풍을 촬영하거나 그늘진 나무와 밝은 하늘을 한 화면에 넣는 장면에서는 화면 안의 밝기 차이가 커진다. 이때 어두운 영역까지 모두 밝게 표현하려 하면 밝은 하늘이나 햇빛을 직접 받은 나뭇잎의 색이 하얗게 날아갈 수 있다.
사진 속 모든 영역을 같은 밝기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창문 안쪽이나 나무 아래처럼 어두운 부분을 적절하게 남겨두면 밝은 단풍과 명암 대비가 생겨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촬영 위치·높이만 바꿔도 달라지는 구도
유명 단풍 명소에서는 많은 방문객과 복잡한 주변 환경 때문에 원하는 구도를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카메라 설정이나 렌즈를 먼저 바꾸기보다 촬영자의 위치와 카메라 높이, 화면에 담는 범위를 조정해보는 것이 방법이다.
화담숲에 찾아온 가을(장현호 @jang.photo)EOS R5/ RF24-70mm F2.8 L IS USM
장현호 사진작가(@jang.photo)의 촬영 사례처럼 몇 걸음 좌우로 이동하거나 촬영 높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화면에 들어오는 사람이나 불필요한 배경을 줄일 수 있다. 같은 장소라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창틀이나 문, 아래로 늘어진 나뭇가지 등 주변 요소를 화면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방법도 활용할 만하다. 주변 요소가 사진 속 또 하나의 프레임 역할을 하면서 복잡한 배경 일부를 가리고, 촬영자가 강조하려는 피사체로 시선을 이끌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진만 반복된다면 화면에 담는 범위를 단계적으로 바꿔볼 수도 있다. 먼저 단풍길이나 공원 등 장소 전체를 보여주는 넓은 풍경을 촬영한 뒤 사람이나 특정 나무로 범위를 좁히고, 마지막에는 빛을 받은 단풍잎이나 바닥에 쌓인 낙엽 등 세부적인 요소를 담는 방식이다.
카메라 높이와 시선도 사진의 인상을 바꾼다. 낮은 위치에서 촬영하면 낙엽을 화면 앞부분에 크게 넣어 원근감을 강조할 수 있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있는 풍경을 바라보는 구도도 만들 수 있다. 연못이나 유리처럼 주변 풍경을 비추는 표면이 있다면 반영을 사진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새로운 장소를 계속 찾아 이동하지 않더라도 한자리에서 위치와 높이, 촬영 범위를 바꿔가며 다양한 장면을 발견하는 것이 가을 출사에서 여러 구도를 확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흔들리는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 셔터속도가 관건
가을 풍경은 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낙엽이 빠르게 떨어지는 등 움직임이 계속 발생한다. 움직이는 나뭇잎을 선명하게 표현하려면 카메라 자체의 흔들림뿐 아니라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고려해 충분히 빠른 셔터속도를 확보해야 한다.
가을의 문 (윤남 @6_phot)EOS R/ RF24-105mm F4 L IS USM
윤남 사진작가(@6_phot)의 촬영 사례처럼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들고 있더라도 셔터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면 움직이는 나뭇잎이 흐릿하게 기록될 수 있다.
반대로 움직임을 반드시 정지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셔터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나 떨어지는 낙엽의 궤적을 표현할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도 빠른 셔터속도로 움직임을 정지시킨 사진과 느린 셔터속도로 흐름을 표현한 사진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느린 셔터속도를 사용할 때는 촬영자의 손떨림이 사진에 함께 기록되지 않도록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고정하거나 손떨림 보정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언제 떨어질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낙엽처럼 순간 포착이 중요한 피사체에는 연속 촬영도 유용하다. 고속 연속 촬영을 이용하면 낙엽이 흩날리는 순간이나 사람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여러 장으로 기록한 뒤 원하는 장면을 선택할 수 있다.
EOS R8 Mark II, 5축 손떨림 보정·초당 최대 40매 연사 지원
가을 출사에서는 넓게 펼쳐진 풍경부터 작은 단풍잎, 여행을 함께한 사람,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낙엽까지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하게 된다. 오랜 시간 걸으며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 카메라를 고를 때 화질과 함께 휴대성,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응하는 촬영 성능도 고려할 요소다.
캐논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EOS R8 Mark II는 약 2,42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한 소형·경량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캐논이 자체 개발한 풀프레임 센서와 DIGIC X 영상처리 엔진을 탑재해 넓은 가을 풍경부터 여행 중 발견한 작은 피사체까지 다양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8 Mark II
5축 바디 내 손떨림 보정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스틸 촬영 시 중앙 최대 7.5스톱, 주변 최대 7.0스톱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지원해 빛이 줄어드는 늦은 오후나 저녁에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때 발생하는 흔들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전자식 셔터를 사용하면 초당 최대 약 40매의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낙엽이 떨어지거나 인물이 움직이는 것처럼 짧은 순간에 장면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여러 컷을 연속으로 기록할 수 있다.
영상은 6K 오버샘플링 방식의 4K 60P 촬영을 지원해 가을 풍경과 여행 중 움직이는 장면을 사진뿐 아니라 영상으로도 기록할 수 있다.
가을 사진은 유명한 단풍 명소나 복잡한 촬영 기법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밝은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조절하고, 같은 장소에서도 촬영 위치와 높이를 달리하며,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춰 셔터속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다. 주변의 빛과 색, 움직임을 살피면서 촬영자가 표현하고 싶은 장면에 맞는 설정과 구도를 선택하는 것이 가을 출사에서 다양한 사진을 남기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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