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그룹 계열사 오텍캐리어가 글로벌 캐리어(Carrier)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냉각수 분배장치(CDU)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받은 1.3MW급 제품에 이어 2.6MW급 CDU의 인증과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프리쿨링 기능을 갖춘 1MW급 제품까지 운영해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냉각 조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한다.
이번 라인업 확대는 AI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와 서버 고밀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고성능 GPU를 다수 탑재한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발열량이 높아 공기를 이용한 냉각 방식만으로 열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냉각수를 이용해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직접 처리하는 액체냉각 기술의 적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CDU(Coolant Distribution Unit)는 이러한 액체냉각 시스템에서 냉각수를 서버로 순환·분배하는 핵심 장비다.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와 서버 측 냉각 시스템을 연결하면서 냉각수의 온도와 유량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엔비디아 인증 받은 1.3MW급 ‘65LL’…2.6MW급도 준비
오텍캐리어가 국내 시장에서 공급을 확대하는 제품 가운데 중심에는 최대 1.3MW급 냉각 용량을 갖춘 ‘65LL’이 있다.
65LL은 최근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완료했으며 엔비디아 마켓플레이스(NVIDIA Marketplace)에 ‘Product Qualified’ 제품으로 등록됐다. 냉동기인 칠러와 서버랙 사이의 온도 차이를 2℃ 수준까지 좁힐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오텍캐리어에 따르면 이를 통해 칠러의 운전 조건을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10~15% 높일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에서 냉각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설계다.
더 높은 냉각 용량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제품도 준비한다. 오텍캐리어는 1.3MW급 65LL에 이어 2.6MW급 CDU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캐리어가 올해 말 엔비디아 인증 획득을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증 절차가 완료될 경우 국내에서도 대규모 AI 클러스터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고용량 CDU 제품군이 추가된다.
프리쿨링(Free Cooling) 기능을 갖춘 글로벌캐리어의 CDU ‘65LC’(사진=오텍캐리어)
프리쿨링 적용한 1MW급 ‘65LC’…연간 에너지 사용량 최대 85% 절감
냉각 환경에 따른 제품 선택 범위도 확대했다. 오텍캐리어는 65LL과 함께 1MW급 냉각 용량의 프리쿨링 CDU ‘65LC’를 운영하고 있다.
65LC는 무급유 마그네틱 베어링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하고 압축기를 이용한 냉각과 프리쿨링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결합한 일체형 제품이다.
프리쿨링은 외부의 낮은 기온 등을 활용해 냉각 부하를 줄이는 방식이다. 기상 조건과 운전 환경에 따라 압축기의 가동을 줄일 수 있어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낮출 수 있다.
오텍캐리어에 따르면 65LC는 프리쿨링을 활용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정전이 발생했다가 전원이 복구된 이후에는 3분 이내에 냉각 용량을 100%까지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과의 연동 기능도 지원한다. 캐리어의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퀀텀리프(QuantumLeap™)’에 포함된 빌딩 자동제어 솔루션 ‘웹컨트롤(WebCTRL)’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솔루션 ‘엔라이트(Nlyte DCIM)’를 연계해 냉각 설비와 IT 인프라의 운영 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48MW급 수도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 참여
오텍캐리어는 CDU 제품군뿐 아니라 냉동기 공급과 유지보수 역량을 연계해 대형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가 추진하는 수도권 48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냉각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오텍캐리어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냉동기 ‘19DV’ 시리즈를 공급하고 데이터센터 운영 단계의 유지보수까지 담당한다.
19DV와 같은 중앙 냉각 설비와 CDU를 함께 구성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보하면서 데이터센터의 냉수 생산부터 서버 측 액체냉각까지 이어지는 냉각 시스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유지관리 플랫폼 ‘블루엣지’ 국내 서비스와 연계
설비 구축 이후 운영 단계에서는 글로벌 캐리어의 AI 기반 디지털 유지관리 플랫폼 ‘블루엣지(BluEdge)’를 국내 서비스 조직과 연계할 계획이다.
블루엣지는 냉각 장비의 운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AI와 전문 엔지니어가 이를 분석해 설비 상태를 관리하는 서비스다.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잠재적인 고장 요인을 사전에 진단해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연산량 증가와 함께 냉각 설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1MW급 프리쿨링 CDU부터 엔비디아 인증을 받은 1.3MW급 제품, 인증을 추진 중인 2.6MW급 제품까지 냉각 용량과 운전 방식이 다른 제품을 확보해 국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별 요구 사항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텍캐리어 강신욱 대표는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냉각 사업은 오텍캐리어의 핵심 성장 축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캐리어의 냉각 기술을 국내 고객이 가장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공급과 서비스 체계를 앞서 갖춰 국내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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