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AI 칩 구매 자금 400억 달러(약 53조 원)를 차입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현지 시각 10월 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다음 날 관계자를 인용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두 보도 모두 익명 소식통을 인용했으며, 관련 기업들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아폴로는 이전에도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을 대출한 적이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폴로는 2025년 11월 엔비디아 칩을 구매해 xAI에 임대하는 투자 법인에 35억 달러(약 4조 6,865억 원)를 대출했고, 2026년 2월에도 34억 달러(약 4조 5,526억 원) 규모의 비슷한 대출을 추진했다. xAI는 이후 스페이스X에 합병됐다.
FT에 따르면 조달 구조는 은행 대출 100억 달러(약 13조 원)와 투자등급 채권 300억 달러(약 40조 원)다. 투자등급 채권은 신용평가에서 상환 위험이 낮다고 평가받은 회사채를 말한다.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거래를 주도해 채권을 여러 투자자에게 배분할 예정이며, 채권 운용사 핌코(Pimco)도 대출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FT 소식통은 거래 완료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했지만, 블룸버그는 협의가 초기 단계이고 합의 없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성사될 경우 AI 인프라 관련 자금 조달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구매한 칩은 스페이스X의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된다. 일론 머스크는 8월 데이터센터를 엔비디아 하드웨어로만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9월에는 콜로서스 2의 엔비디아 칩 수를 12월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이 연산 자원을 다른 기업에 빌려주는 사업도 하고 있다. 구글은 엔비디아 GPU 약 11만 개를 사용하는 대가로 월 9억 2,000만 달러(약 1조 2,319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고객사의 칩 구매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8월에는 아폴로와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함께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669조 원) 이상을 조달하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보도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약 1%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약 0.5% 상승했다. 시간외 거래는 정규 장이 끝난 뒤 진행되는 거래를 말한다. 스페이스X와 아폴로, 엔비디아는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핌코는 논평을 거부했다.
자세한 내용은 더 넥스트 웹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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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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