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와 중국 리프모터가 단순 판매 유통망 공유를 넘어 생산, 기술 개발, 공급망을 잇는 깊은 수준의 산업 파트너십 단계로 진입했다. 파리 모터쇼를 계기로 양사 최고경영진이 밝힌 협력 구상은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 내 B10 전기 SUV 현지 생산을 시작으로, 중국 전동화 기술 기반의 유럽 신차 개발로까지 연계되고 있다.
이번 기술 협력의 핵심 시험대는 오펠의 2028년 출시 목표 전기 SUV 프로젝트다. 오펠은 섀시, 조향, 시트, 디자인 등 유럽 시장 맞춤형 요소와 브랜드 경험을 담당한다. 리프모터는 전기·전자(E/E) 아키텍처, 배터리, 파워트레인 및 중국의 우수한 부품 공급망을 제공해 약 2년이라는 이례적인 속도로 신차를 개발 중이다. 오펠 측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분야 기술 지연을 인정하며 중국의 개발 속도와 기술력을 결합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리프모터와의 협력은 스텔란티스 유럽 공장의 가동률(2025년 기준 약 60%)을 제고하고 지정학적 물류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으로 평가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는 현지 개발, 생산, 공급망 투자를 전제로 한 '평등한 경쟁의 장'을 강조하며 중국 기술 도입과 유럽 제조 기반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반면 그룹 내 브랜드 간 온도 차이도 명확히 드러났다. 푸조(Peugeot)의 알랭 파비 CEO는 유럽 내 리프모터와의 공동 개발 계획을 완전히 부정하며, 유럽 공장 중심의 가치 창출과 완전한 브랜드 독립성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스텔란티스의 리프모터 협력 모델은 중국의 전동화 속도와 유럽 전통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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