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충격 속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석유 수입국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핵심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26년 3월부터 8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운행을 통해 절감한 원유 수요는 약 2억 배럴, 금액으로는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원유 소비를 회피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독일과 프랑스를 필두로 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31억 달러 상당의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엠버측은 선제적으로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한 국가일수록 변동성이 심한 수입 석유 시장 충격으로부터 경제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올 해 1~8월 배터리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 경량차의 6%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인도, 브라질,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 15개국을 포함해 엠버가 추적하는 56개국 중 49개국이 미국보다 높은 배터리 전기차 판매 비중을 기록하며 미국을 앞질렀다. 인도는 4월 이후 매달 미국의 비중을 상회하고 있으며, 브라질 역시 현지 생산 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전체 신차 판매의 18%를 차지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12% 내연기관차는 6% 각각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프랑스의 사회적 임대 제도(BEV 비중 30% 돌파)와 독일의 신규 소비자 보조금 재개 등 정책적 지원, 그리고 인도 타타·마힌드라 및 베트남 빈패스트 등의 현지 생산 인프라 확장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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