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무리하게 개발 주기를 단축해 실차 시운전 및 환경 검증을 건너뛰는 이른바 패스트 트랙 신에너지차에 대한 고강도 제재에 나섰다. 최근 양적 성장에 치우치며 불거진 안전 결함 우려를 해소하고, 내실 있는 고품질 발전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기술 및 안전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전면적 규제 강화 조치다.
중국 산업정보화부(MIIT)는 신차 개발 절차와 연구개발 검증 관리를 원천적으로 강화하는 기술 지침 및 정책 초안을 공개하고 공청회에 착수했다. 이번 지침은 무분별한 실내 디스플레이 오남용,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중력 시트, 사고 시 탈출을 방해하는 팝업형 숨김 도어 핸들, 가상 제어장치, 인간-기계 상호작용(HMI) 시스템 등 신기술 전반에 대해 엄격한 실차 테스트와 검증 절차를 의무화했다.
이번 규제안은 화웨이와 장화이자동차(JAC)의 초고급 브랜드 마엑스트로 V800 모델(위 사진)이 비상 제동 시험 중 브레이크 페달 브래킷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뮬레이션 위주 약식 검증의 폐단이 드러난 직후 발표됐다.
중국 당국은 주행 중 무중력 시트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운전자 주의를 분산시키는 실내 플렉시블 스크린 금지, 외부 LED 조명을 통한 승인되지 않은 메시지 투사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승객 구호를 방해하는 히든 타입 도어 핸들 대신 수동 조작 공간을 확보한 기계식 도어 핸들 설계를 강제했다.
극한의 기온 및 ·고고도 적응성 검증 및 최소 3만km 이상의 신뢰성 도로 주행 테스트 등 필수 절차 준수가 산업 전반에 정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해 개발 기간 중 최소 두 번의 겨울과 여름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고강도 규제안 발효는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속도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안전 및 신뢰성 우선의 질적 체질 개선으로 전환될 지 시험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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