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에 선정된 리비안 순수 전기차 R2. (워즈오토)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자동차 파워트레인에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에서 순수 내연기관차가 단 한대도 포함되지 않는 대 이변이 벌어졌다.
워즈오토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10대 엔진 올해 수상작 10종 가운데 순수 내연기관 차량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는 1995년 이 상이 시작된 후 처음 나온 일이다.
수상작은 배터리 전기차(BEV) 4종, 하이브리드(HEV) 4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종이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평가에서 후보에 오른 26개 가운데 내연기관만으로 달리는 차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워즈오토 10대 엔진상 평가는 신형이거나 크게 개선된 파워트레인, 그리고 전년도 수상작만 대상으로 한다. 심사단은 실제 도로에서 차를 몰며 출력과 토크, 소음·진동·불쾌감(NVH) 관리, 실측 효율, 혁신 기술을 점수화한다. 마지막에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파워트레인이 차를 팔리게 하는가다.
수상작 면면을 보면 전동화는 효율 중심 차종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고 출력은 쉐보레 콜벳 ZR1X가 1250마력으로 가장 높았다. 5.5L 트윈터보 V8에 앞바퀴를 굴리는 186마력 전기모터를 더했다. 포르쉐 911 카레라 GTS T-하이브리드, BMW M5 투어링도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카와 고성능 왜건에도 전기 동력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 (현대자동차)
차급은 CUV가 7종으로 가장 많았다. 스포츠카 2종, 스포츠 왜건 1종이 나머지다. 한국 브랜드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유일하게 올랐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는 2.5L 터보 4기통에 전기모터가 탑재돼 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로빈 워너는 후보군부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채워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성능 스포츠카조차 전기 동력의 도움으로 운전의 재미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사위원 드류 윈터는 한때 하이브리드가 느리고 힘없는 차로 여겨졌다는 점을 짚었다. 밥 그리진저는 하이브리드가 더 이상 틈새가 아니라 완성차 제품군의 핵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전기차의 압승으로 읽으면 곤란하다. BEV는 10종 중 4종이다. 나머지 6종은 엔진을 그대로 둔 하이브리드다. 승자는 '전기차'가 아니라 '전동화'로 봐야 하는 이유다. 내연기관이 사라진 게 아니라 내연기관 단독으로는 더 이상 시상대에 서기 어려워졌다는 쪽이 정확하다.
2026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 수상 명단
BEV: 메르세데스-벤츠 GLC 400 4매틱 일렉트릭, 리비안 R2 퍼포먼스, 스바루 트레일시커, 볼보 EX60 P10 AWD
HEV: 쉐보레 콜벳 ZR1X,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2.5L 터보 I4),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1.5L 터보 I3), 포르쉐 911 카레라 GTS T-하이브리드
PHEV: BMW M5 투어링(4.4L 터보 V8), 토요타 RAV4 PHEV GR 스포츠(2.5L I4)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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