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글로벌 레거시 완성차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전 세계 임직원의 임금을 장기간 묶어두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 세계 66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기본급을 전면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 글로벌 사업장 협의회 역시 사측의 이 같은 내부 계획을 확인했다.
이번 조치에는 단순한 임금 동결뿐 아니라 성과급 등 변동 급여와 특별 상여금 그리고 각종 복리후생 혜택 축소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앞서 독일 내 핵심 생산 거점인 엠덴과 츠비카우 그리고 하노버와 네카어줄름 등 공장 4곳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멈추는 파격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수조 원을 투입해 전동화 거점으로 전환했던 전용 기지까지 정리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전 세계 인건비 구조까지 대수술대에 올리며 비상경영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 같은 고강도 긴축 드라이브는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밀어붙이는 비용 절감 로드맵의 일환이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침체와 더불어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무차별 공세로 안방과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수익성이 곤두박질치자, 전방위적인 고정비 삭감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노동계의 반발은 극에 달하고 있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독일 금속노조 이게메탈(IG Metall) 대변인은 "폭스바겐의 임금 정책은 이사회 독단이 아닌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사측의 일방통행식 방침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국제 임금 협상을 겨냥한 신규 가이드라인은 이미 이달 초부터 효력이 발생한 상태다.
폭스바겐 사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새로운 노사 협상이 인건비 관련 제안을 논의할 공식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공장 폐쇄 추진에 이어 전 세계적인 임금 동결 카드까지 가시화되면서 이번 주 노사 간의 전면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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