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지고 차가운 공기가 도시에 내려앉는 계절, 프랑크푸르트의 오래된 광장은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뢰머광장에는 거대한 트리가 들어서고, 목조 골조 건물 사이로 작은 나무 부스들이 촘촘히 들어선다. 따뜻한 글뤼바인 향과 구운 견과류 냄새가 번지는 광장을 걷다 보면 동화 속 크리스마스 마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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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2026년 동계 시즌, 인천-프랑크푸르트 직항은 루프트한자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한다. 루프트한자는 매일 1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4회(월·화·목·토요일), 대한항공은 주 3회(수·금·일요일) 운항한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터미널3, 루프트한자는 터미널1을 이용한다. 항공 스케줄은 날짜별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 시 재확인이 필요하다.
루프트한자 매일 1회
인천->프랑크푸르트 12:55-18:40, 프랑크푸르트->인천 15:30-11:00(+1)
아시아나항공 주 4회(월·화·목·토요일)
인천->프랑크푸르트 11:25-17:25, 프랑크푸르트->인천 19:45-15:30(+1)
대한항공 주 3회(수·금·일요일)
인천->프랑크푸르트 11:25-17:25, 프랑크푸르트->인천 19:45-15:30(+1)
■11~12월 도심 전체가 크리스마스마켓으로 변신
2026년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마켓은 11월 23일부터 12월 22일까지 열린다. 중심은 단연 뢰머광장(Römerberg)이다. 광장 한가운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서고, 주변을 전통 목조 부스가 빼곡하게 에워싼다.
부스마다 글뤼바인과 소시지, 구운 아몬드 같은 먹거리부터 크리스마스 장식품, 양초, 목공예품, 겨울 소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선보인다. 지붕과 처마에는 전구와 전나무 장식이 촘촘하게 달리고, 부스 위에는 산타클로스나 별, 순록 같은 장식물이 올라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따뜻한 음식 냄새와 달콤한 향신료 향, 사람들의 대화가 뒤섞이면서 광장 전체가 거대한 크리스마스 마을처럼 변한다.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뢰머광장의 건축물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뢰머(Römer)’는 15세기부터 시청사로 쓰여온 프랑크푸르트의 상징이다. 건물 정면에는 삼각형 지붕이 계단처럼 층층이 솟아 있는 독특한 형태가 이어져 중세 유럽 분위기를 만든다.
맞은편 오스트차일레(Ostzeile)에는 나무 골조가 외벽에 그대로 드러나는 중세풍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 지금 보이는 건물 대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구시가를 재건한 것이지만, 유리와 철의 금융도시 프랑크푸르트 한복판에서 전혀 다른 시대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목조 건물과 대형 트리, 크리스마스 부스에 불이 하나둘 들어오는 저녁 시간이 뢰머광장의 매력이 가장 선명해지는 때다.
그렇지만 마켓은 한 광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뢰머광장에서 파울스광장(Paulsplatz), 하우프트바헤(Hauptwache), 프리드리히-슈톨체광장(Rosa Weihnachtsmarkt Frankfurt), 뢰스마르크트, 마인강변까지 230개가 넘는 부스가 이어져 도심 전체가 하나의 크리스마스 산책로처럼 연결된다. 보통 마켓은 월~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크리스마스마켓에서 먹어야 할 것 7
카르토펠푸퍼(Kartoffelpuffer)
감자를 갈아 납작하게 부친 독일식 감자전. 갈릭 소스도 잘 어울리지만 처음이라면 사과 퓌레인 아펠무스(Apfelmus)를 추천한다. 바삭하고 짭짤한 감자에 새콤달콤한 사과가 잘 맞고, 맥주 안주로도 훌륭하다.
샴피뇽 미트 크노블라우흐조세(Champignons mit Knoblauchsoße)
큼직한 양송이버섯을 철판에 볶아 진한 마늘소스를 얹는다. 추운 날 뜨겁게 먹기 좋다.
글뤼바인(Glühwein)
레드와인에 계피, 정향, 오렌지 등을 넣고 데운 겨울 대표 음료. 마켓 전용 머그잔에는 보증금이 붙는 경우가 많아 반납하거나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브라트부어스트 임 브로첸(Bratwurst im Brötchen)
구운 소시지를 작은 빵 사이에 끼운 가장 클래식한 조합. 머스터드만 곁들여도 충분하다. 간단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독일 음식이다.
브레첼(Brezel)
짭조름한 소금과 쫄깃한 식감이 매력인 독일식 빵. 이동하며 가볍게 먹기 좋다.
게브란테 만델른(Gebrannte Mandeln)
설탕과 계피를 입혀 따뜻하게 볶은 아몬드. 마켓 골목마다 퍼지는 달콤한 향의 주인공이다.
베트맨헨(Bethmännchen)
프랑크푸르트라면 이 디저트를 놓치면 아쉽다. 마지팬 반죽에 아몬드 세 조각을 붙여 구운 지역 전통 과자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프랑크푸르트의 맛이다.
■겨울 날씨, 낮은 짧고, 추위는 한국보다 덜하다
11~12월 프랑크푸르트는 낮 최고기온이 대략 5~9℃, 최저기온은 0~4℃ 안팎이다. 눈이 늘 오는 지역은 아니지만 비와 습한 바람이 더해지면 체감온도는 더 낮다. 그럼에도 한국보다는 다닐 만하다.
패딩이나 울 코트에 얇은 내복, 장갑, 목도리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대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해다. 11월 말에는 오전 8시 무렵 해가 떠 오후 4시 30분 전후로 지고, 12월에는 일출이 8시 이후, 일몰은 4시 20분대까지 빨라진다. 야외 관광은 점심 전후로 몰고, 크리스마스마켓은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질 때 다시 찾는 식으로 동선을 짜면 좋다. 그래도 한 번쯤은 오후의 크리스마스마켓도 방문해야 한다.
■함께 둘러볼 곳
하우프트바헤에서 아이제르너 슈테크까지
뢰머광장만 보고 돌아서기엔 아쉽다. 공식 크리스마스마켓은 북쪽 하우프트바헤까지 이어진다. GALERIA Frankfurt an der Hauptwache 앞 광장 주변에도 크리스마스 부스가 들어서는데, 뢰머광장보다 현대적인 도심 풍경이 강하고 바로 옆에 프랑크푸르트 최대 쇼핑거리인 차일(Zeil)이 이어져 쇼핑과 함께 들르기 좋다. 별개의 축제라기보다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마켓의 하우프트바헤 구역’으로 이해하면 정확하다.
마무리는 마인강의 아이제르너 슈테크(Eiserner Steg)로 향해보자. 뢰머광장에서 걸어서 금방 닿는 철제 보행교로, 구시가와 강 건너 작센하우젠을 연결한다. 다리 위에서는 한쪽으로 프랑크푸르트의 고층 스카이라인, 다른 쪽으로 마인강과 박물관지구가 펼쳐진다.
해 질 무렵부터 빌딩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대가 특히 좋다. 크리스마스의 고전적인 풍경과 ‘마인해튼(마인 강과 미국 맨해튼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현대적인 도시 모습을 한 프레임 안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그 대비가 겨울 프랑크푸르트를 특별하게 만든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