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년 연례 주주총회 위임장을 통해 일론 머스크의 보상 구조, 이사회 개편, 그리고 스페이스X와의 잠재적 합병을 염두에 둔 정황들을 공개했다. 오는 12월 3일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열리는 주주총회 표결 안건은 일론 머스크, 로빈 덴홈, JB 스트라우벨 이사의 재선임, 경영진 보수 권고 표결, PwC 감사인 승인 등 단 3가지로 제한되었으며 주주 제안은 전면 배제됐다. 이사회는 계단식 이사회 해제 안건을 재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번에 재선임되는 이사들의 임기는 2029년까지 보장된다.
일렉트렉은 서류상 2025년 머스크의 보상 총액은 성과 보상안 및 임시 보상안을 포함해 1,580억 달러(약 215조 원)로 계상되었으나, 실현 보상 기준으로는 0달러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026년 6월 2018년 부여받은 옵션 3억 3,960만 주를 모두 행사했으며, 행사 당시 주가 약 405달러 기준 가치는 약 1,16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일렉트렉은 또한 이번 위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간의 합병을 염두에 둔 구조적 정황들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보상 거버넌스 위원회를 이끌며 이해충돌 검토를 담당하는 아이라 에렌프라이스 이사가 지난 2월 스페이스X 이사회에 합류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테슬라 이사진 9명 중 3명(일론 머스크, 킴발 머스크, 에렌프라이스)이 스페이스X와 직접 연결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배권 변경 조항에 따라 합병 등 지배구조 변동이 일어날 경우 머스크의 복잡한 운영 성과 조건은 소멸하고 시가총액 기준만 적용되어 미지급 주식이 조기에 대거 귀속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울러 테슬라는 소매 주주들이 향후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이사회 권고안대로 자동 표결되도록 설정하는 자발적 소매 투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는 향후 추진될 스페이스X와의 합병 표결 등 주요 안건에서 이사회 측 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xAI 투자를 거쳐 스페이스X 지분 1,899만 주를 보유하게 되고 양사 간 매출 거래가 지속되는 가운데,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 약 20%와 스페이스X 의결권 약 85%를 동시에 통제하고 있어 향후 합병 비율 산정 및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가 시장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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