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들이 2026 파리모터쇼를 계기로 유럽 시장 내 장기적인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와 무역 장벽을 넘어 현지 생산기지 구축,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 이식, 파워트레인 다변화 등 다각적인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20개 이상의 중국 브랜드가 대거 참가한 파리 모터쇼는 단순한 신차 전시장을 넘어 현지화 이행을 대외에 선언하는 무대가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수입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고객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유럽 내 제조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리프모터는 스텔란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B10 전기 SUV 현지 생산에 착수했다. 지리자동차는 포드와 협력헤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 내 합작 법인을 설립해 2027년 가동 및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BYD와 둥펑도 프랑스 등 유럽 내 현지 조립 시설 및 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샤오펑은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마그나 공장에서 플래그십 SUV G9L의 시험 생산을 마쳤다. 세레스-화웨이 연합의 아이토도 역시 유로 NCAP 5성급 안전 기준 충족과 규제 인증을 바탕으로 2027년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동시에 중국업체들은 자국에서 검증된 ADAS 기술을 유럽 도로 환경과 규제 체계에 맞춰 개조하고 있다. 샤오펑은 파리 개선문 로터리 등 복잡한 교차로에서 NGP(내비게이션 가이드 파일럿) 시연을 마치고 차세대 비전-언어-행동(VLA) 기술의 유럽 도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덴자는 Z9 GT 모델에 신의 눈(God's Eye) 주행 보조 시스템을 도입해 유엔 R171 규제 인증을 거쳐 2027년 무선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 내 전동화 전환 속도의 분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라인업을 동시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 BYD의 돌핀 G DM-i, 지리의 몬자로 EM-i, 링크앤코의 07 GT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격돌시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소비자 수요까지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이 가성비 중심의 저가 수출 전략에서 벗어나 생산 인프라, 서비스 네트워크, 기술 규제 적응력을 갖춘 현지화를 통해 세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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