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중고차 거래 성수기에도 주요 차종의 시세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상 가을철 수요가 늘어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저용차량(RV)의 시세가 하락한 반면, 일부 국산 세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차종별 차이가 나타났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대표 김상범)가 발표한 2026년 10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주요 모델의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72% 하락했다. 국산차는 평균 0.76%, 수입차는 평균 0.66% 떨어졌다.
지난 9월 전체 평균 시세가 0.8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소폭 축소됐지만, 2개월 연속 1% 미만의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이번 시세 분석은 엔카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산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3년식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기준은 주행거리 6만km의 무사고 차량이다.
10월은 추석 연휴 이후 중고차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가을 성수기로, 일반적으로 시세 변동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가족 단위 이동이나 야외활동에 적합한 SUV·RV는 수요 증가에 따라 시세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는 주요 인기 모델에서도 하락세가 확인됐다.
스포티지 1.64% 하락…팰리세이드·카니발도 1%대 내림세
국산차에서는 SUV·RV 모델의 시세 하락이 두드러졌다. 기아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전월 대비 1.64% 떨어지며 이번 조사 대상 국산차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1.58%,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1.34% 하락했다. 가을철 패밀리카와 아웃도어용 차량으로 선호도가 높은 주요 차종이 나란히 1%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제네시스 SUV 라인업도 약세를 나타냈다. GV80 2.5T AWD는 전월 대비 0.97%, GV70 2.5T AWD는 0.81% 하락했다. 르노코리아 더 뉴 QM6 2.0 LPe RE 시그니처 2WD 역시 1.20% 떨어졌다.
최근 시세가 상승했던 하이브리드 SUV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시세가 상승했으나, 10월에는 전월 대비 1.40%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HEV 1.6 2WD 캘리그래피도 지난 9월 1.50% 상승했던 것과 달리 이달에는 0.17% 소폭 하락했다.
반면 국산 세단은 SUV·R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2.5 가솔린 2WD 캘리그래피는 전월 대비 0.06%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아반떼 1.6 인스퍼레이션도 0.31% 하락했다. 제네시스 G80 2.5 터보 AWD는 0.56% 떨어졌다.
수입 SUV도 하락세…아우디 Q5 3.37% 떨어져
수입차 시장에서도 일부 SUV 모델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지난 9월 시세가 3.85% 상승했으나 10월에는 3.37% 하락하며 조사 대상 수입차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니 쿠퍼 컨트리맨 클래식 2세대는 전월 대비 2.67%, 메르세데스-벤츠 GLE450 4MATIC은 2.22% 하락했다. 볼보 XC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도 1.55% 떨어졌다.
수입 세단은 모델에 따라 시세 변동폭이 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4MATIC AMG Line은 전월 대비 2.11% 하락한 반면, E35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0.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BMW 320i M 스포츠 역시 0.18% 하락하며 사실상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수입차 역시 평균 시세가 하락했지만, 일부 모델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 AWD는 전월 대비 1.51%,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는 0.45% 상승했다. 두 모델 모두 3개월 연속 시세가 오르며 다른 주요 차종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엔카 "인기 SUV 구매 고려한다면 매물 비교해 볼 만"
이번 10월 중고차 시세는 전반적인 하락폭이 1% 미만에 머무는 가운데, SUV·RV 일부 인기 모델의 가격 조정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포티지와 팰리세이드, 카니발을 비롯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주요 모델의 시세가 하락하면서 해당 차종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다만 같은 차종이라도 연식과 주행거리, 사고 이력, 세부 트림 및 차량 상태 등에 따라 실제 매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엔카 관계자는 “10월은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는 가을 성수기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SUV·RV 등 일부 인기 모델에서도 시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스포티지, 팰리세이드, 카니발 등 주요 모델의 시세가 하락한 만큼, 이들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관심 모델의 시세를 살펴보고 다양한 매물을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현수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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