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에서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내에서 축적해 온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이하 AX) 경험과 실질적인 노하우를 국내 산업계와 나누며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국내 기업 IT 리더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술 컨퍼런스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그룹 IT 임직원들이 한 해 동안 수행한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해 온 이 행사는 4회째를 맞은 올해 처음으로 외부에 문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성공 사례뿐 아니라 AX 추진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이를 풀어낸 실질적인 과정, 향후 풀어야 할 과제까지 가감 없이 공개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AI 여정을 위한 준비, AI를 통해 얻은 비즈니스 성과, AI의 미래 등 3개 대담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그룹 IT·AI 분야 주요 임원과 실무진이 패널로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에서 진은숙 사장(왼쪽 첫 번째)과 IT·AI 분야 임원 및 실무자들이 대담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진은숙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X는 특정 기술 하나를 도입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겪어 온 고민은 AX를 추진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비슷하게 마주하는 문제인 만큼, 경험을 나누고 의견을 들으며 함께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AI 도입에 앞서 클라우드 협업 환경과 데이터 체계 혁신을 선제적으로 다져왔다. 현재 전 세계 약 1200만 대의 커넥티드카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약 140PB(페타바이트) 규모의 센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7000개 이상의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기업 운영 데이터를 통합 관리 중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2023년 개발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 챗(H Chat)’은 현재 임직원의 70% 이상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엄격한 보안 기준을 수립해 올해 7월부터는 자율주행, 수소 등 국가핵심기술 부문으로까지 그 활용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그룹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 행사 모습 (현대차그룹)
현장 안착을 위한 성과도 구체화됐다. 공통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 서비스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으며, 사업장별로 나뉘어 있던 차량 식별번호(VIN) 인식 AI를 단일 모델로 통합해 국내외 73개 공정에 적용했다. 판매 수요 계획 선제 제안, 공식 매뉴얼 근거를 제시하는 정비 AI 도입 등으로 현업의 신뢰를 확보했다. 부서별 최신 데이터 관리 체계를 통해 정보 검색 시간도 기존 10분에서 20초 수준으로 단축했다.
다음 단계 AX를 향한 로드맵도 제시됐다. 비개발자 임직원이 자체 제작한 AI 도구를 사내 서비스로 손쉽게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 ‘에이치 런치(H-Launch)’를 이달 공개한다. 또한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같은 고유 ID를 부여하고 중요 작업에는 사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통제 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Physical AI)’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서비스형 GPU(GPUaaS)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 그룹은 2026년 4분기부터 대규모 GPU 인프라 역량을 다진 뒤, 2029년 하반기 새만금 AI 데이터센터에서 1만 장 이상의 GPU를 활용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진은숙 사장은 “어떤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빠르게 활용해 사업 성과로 이끌어내는 조직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잊고, 다시 배우는 조직을 만들어 다음 기술 혁신에도 앞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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