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닛산 자동차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0월 23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약 26년 만에 처음으로 1조 엔(약 9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닛산 주가는 전일 대비 0.3% 하락한 268.70엔으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산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2배 수준까지 떨어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 기업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급감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 ACWI(전세계지수)에서 닛산이 편출될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MSCI는 오는 11월 12일 정기 변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수에서 편출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이탈이 불가피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선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닛산의 주가 폭락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핵심 동력인 글로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산의 2026년 4~6월 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70만 1,000대에 그쳤으며, 8월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17% 급감한 20만 7,000대로 침체가 심화되었다. 관세 영향을 제외하고 2027년 3월 회계연도까지 자동차 사업의 현금흐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4~6월 분기에만 3,239억 엔의 적자를 기록해 경영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누적된 부채로 인해 2026년 3월 결산 기준 닛산이 지불한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50% 급증한 1,138억 엔에 달했다., 향후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한 2025년 혼다와의 사업 통합 협상이 무산된 이후 추가적인 인수합병이나 외부 제휴 기대감이 소멸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토요타와 혼다가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V) 차량 라인업을 앞세워 실적을 방어하는 것과 달리, 북미 내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부족한 닛산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타개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2027년 3월 회계연도 내 발표될 신규 중기 경영 계획 등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량 확보와 명확한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해야만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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