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스타트업이 선보인 새 상품이나 서비스, 인사와 수상, 행사 참여와 간담회 개최 소식 등 최신 동정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전해드립니다.
펫나우, 동물보호법 개정 맞춰 ‘반려견 AI 비문등록’ 사업 본격화
반려견 비문(코 무늬)과 반려묘 얼굴 인식 기술 기업 펫나우(대표 임준호)가 동물보호법 개정과 함께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펫나우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반려견의 비문과 반려묘의 얼굴을 촬영해 개체를 식별하는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과 2024년 국제학술지(IEEE Access)에 관련 연구를 발표한 뒤 ‘CES 2022’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김태헌 펫나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반려동물 생체인증 국제표준(ITU-T X.1095)의 에디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27일 공포된 개정 동물보호법에는 비문을 포함한 동물의 생체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등록 방법을 검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담겼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새로운 동물 등록 방법을 검증해 적합하다고 인정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으며, 동물 등록 업무를 전산으로 처리하고 기존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과 연계할 근거도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동물 등록 시 체내에 칩을 넣는 내장형이나 분실 위험이 있는 외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써야 했기에 2024년 기준 개·고양이 전체의 내장형 등록 비율은 23%대에 머물렀다. 펫나우는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고유한 반려견 비문 인식 기술이 동물 등록 참여 범위를 넓히고, 보험 청구 대상 확인 등 민간 서비스와도 활발히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준호 펫나우 대표는 “국가 차원에서 생체정보 기반 동물 등록을 법제화한 사례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며 “공적인 국가 동물 등록과 산업계 보험·돌봄 서비스를 연결하고 유실·유기 동물을 원래 양육인에게 보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펫나우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개정 동물보호법은 부칙에 따라 공포일로부터 1년 뒤인 내년 10월경부터 본격 시행된다. 향후 1년의 준비 기간 동안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생체인식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선정·인증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기존에 동물병원 방문과 서류 작업으로 이뤄지던 등록 절차를 전면 전산화하는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법적 근거 부재로 본사업을 펼치기 어려워 해외 시장과 국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서울시·경기도 시범사업 등에 주력해 왔으나,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기술 검증 절차를 리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21대 국회 당시 법안 통과를 기대하며 국내 주요 펫보험사들과 앱 기반 원스톱 보험 가입·청구 연동 논의를 상당 부분 진행했다가 법안 폐기로 중단된 바 있는데, 이번 법 공포를 계기로 수면 아래에 있던 손해보험사들과의 파트너십 논의도 일제히 재개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유사 솔루션을 연구하는 경쟁사가 두 곳가량 존재하지만, 30건 이상의 국제 특허와 학술 논문, 지자체 실증 및 해외 보험사 계약 레퍼런스를 모두 갖춘 곳은 펫나우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내장형 칩 시술에 대한 반려인들의 심리적 거부감으로 인해 수년째 정체되어 있던 국내 반려동물 등록률을 단숨에 끌어올릴 제도적 물꼬가 트였다. 비문 인식이 국가 공인 동물 등록 수단으로 안착할 경우, 개체 식별의 불확실성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던 국내 펫보험 및 맞춤형 펫 헬스케어 시장 전반이 급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자이, ‘네트워크 X 2026’서 브로드컴과 파트너십 확대…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사업화 가속
엣지 AI 소프트웨어 기업 에너자이(대표 장한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글로벌 통신 기술 행사 ‘네트워크 X 2026(Network X 2026)’에 참가해 브로드컴(Broadcom) 칩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이고 사젬콤(Sagemcom)·가온그룹 등 주요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X 2026은 브로드컴, 퀄컴, 컴캐스트, AT&T, KT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네트워크·반도체·소프트웨어 기업이 모여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 행사다. 에너자이는 브로드컴 반도체를 탑재한 통신장비 제조 파트너사들의 부스에서 실제 기기 기반 시연을 진행했다.
프랑스 통신장비 제조사 사젬콤 부스에서는 음성 인식, 의도 파악·응답 생성, 음성 합성을 통합해 대화 맥락이나 “추워” 같은 모호한 요청에도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가온그룹 부스에서는 와이파이 공유기에서 기기의 네트워크 사용 목적을 브로드컴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직접 분석해 중요 서비스에 대역폭을 우선 배분하고 통신 품질(QoS)을 높이는 ‘네트워크 트래픽 분류’ 기술을 시연했다. 두 시연 모두 모델을 브로드컴 NPU에 맞게 최적화해 제한된 메모리와 연산 자원에서도 고성능 AI를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국내에서 LG유플러스 셋톱박스 300만 대 이상에 음성 명령 제어 AI 모델을 공급한 에너자이는 해외 통신장비 제조사에도 모델을 공급하고 있으며, 통신 사업자들과 기술검증(PoC) 이후 후속 상용화를 논의 중이다. 장한힘 에너자이 대표는 “이번 행사가 셋톱박스 분야의 상용화 경험을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반도체 파트너와의 협력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너자이 관계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에너자이가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은 단순한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이미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및 통신 사업자들의 실제 양산 기기에 탑재된 사례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 사업자들과 상용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논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수익 모델의 경우 고객사 및 계약 조건에 따라 초기 최적화 개발 비용이나 기기당 라이선스(로열티) 등을 유연하게 조합해 적용하며 글로벌 수익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자이는 브로드컴 이외에도 시냅틱스, NXP, 미디어텍, 퀄컴 등과 협력하며 글로벌 AI 엣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냅틱스의 개방형 AI 컴파일러 '토크(Torq)' 고도화에 직접 참여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냅틱스가 구글과 협력해 선보인 신규 NPU 기반 '아스트라' 플랫폼에서도 AI 모델을 구동하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에너자이는 반도체 설계기업부터 최종 서비스 제공자인 통신 사업자로 이어지는 수직적 협력 구조를 완성해나가고 있으며, 이는 소프트웨어 단품 공급을 넘어 하드웨어 설계부터 제품 상용화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적 영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또한 특정 칩셋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기업의 엣지 AI 하드웨어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함으로써 파편화된 엣지 AI 반도체 시장 전반에서 향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아직까지 엣지 AI가 피지컬 AI만큼 대두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AI 시장 확산에 따라 에너자이의 시장 영향력도 자연스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망고부스트, AI 네트워크 병목 해결 기술로 글로벌 학회 ‘마이크로 2026’ 논문 채택
망고부스트(대표 김장우)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월 31일에서 11월 4일 사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컴퓨터 아키텍처 학회 IEEE/ACM 인터내셔널 심포지엄 온 마이크로아키텍처의 마이크로 2026(MICRO 2026) 인더스트리 세션에서 ‘BoostX-RNIC: Fast, Scalable and Flexible AI RNIC’를 주제로 발표한다. 마이크로(MICRO, IEEE/ACM International Symposium on Microarchitecture)는 올해 59회차를 맞으며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에서 권위있는 국제 학술대회다. 망고부스트가 발표하는 인더스트리 트랙은 올해 처음 신설된 트랙으로 제1저자와 저자 과반수가 현직 산업계 종사자여야 하며 실제 상용 제품 및 실리콘 검증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첫 인더스트리 트랙에는 망고부스트의 논문 한 편을 포함해 메타 3편(AMD과 공동 발표), AMD 1편, 암페어 컴퓨팅 1편, 노키아 1편으로 총 7편의 논문이 제출된다. 망고부스트가 발표하는 부스트X-RNIC은 FPGA(프로그래밍 가능한 반도체) 기반 RDMA(Remote Direct Memory Access)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로 멀티패스 RDMA 및 프로그래머블 혼잡 제어를 통한 네트워크 확장성 확보, 라인 레이트(Line Rate) 수준의 맞춤형 패킷 처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래머블 아키텍처, 기존 서버·소프트웨어·네트워크 환경과의 호환성 등을 핵심 기술로 구현했다.
논문의 핵심은 ‘멀티패스 RDMA(다중 경로 데이터 전송)’과 ‘프로그래머블 혼잡 제어 프레임워크’다. 멀티패스 RDMA는 쉽게 말해 데이터가 한 길로만 몰려 막히지 않도록 여러 차선으로 나누어 보낸 뒤, 실시간으로 교통량을 조절해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하는 기술이다. 프로그래머블 혼잡 제어 프레임워크는 프레임워크 자체를 프로그래밍으로 업데이트해 새로운 통신 규격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최적화는 실제 AI 성능 향상과 전력 소모 감소로 증명됐다. 망고부스트가 공개한 연구 발표자료에 따르면 메타 Llama 3 70B를 학습시키는 환경에서 기존 대비 작업 처리량(Throughput)은 최대 1.28배 빨라지면서 토큰당 전력 소비량은 9.7% 줄었다. GLM-5 FP8 기반 프리필·디코드 분리 추론 환경에서 최초 토큰 응답시간(TTFT) 최대 22.3% 단축 및 토큰당 전력 소비량 11.6% 감소 등의 성과를 확인했다.
망고부스트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서 소개하는 부스트X-RNIC은 연구용 시제품이 아니라 이미 상용 출시되어 실제 고객사들에 공급되고 있는 제품이다. 일반 하드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카드는 시시각각 변하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 수정하거나 교체하는 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FPGA 기반의 프로그래머블 아키텍처를 적용한 부스트X-RNIC은 고객 맞춤형 양산과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에게 시간적·비용적 이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마이크로 2026에 논문 발표뿐 아니라 플래티넘 스폰서로도 참여한 망고부스트는 아시아 권역을 넘어 미국 전략 파트너인 AMD를 비롯한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글로벌 파트너십과 관련한 후속 성과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신 부품의 기능 개선을 넘어 네트워크 기술 조율만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의 최우선 과제인 AI 처리 속도 향상, 응답 지연시간 단축, 전력 효율 개선을 이뤘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인더스트리 트랙 자체가 실제 상용 하드웨어를 갖추고 산업적 가치가 검증된 기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뜻깊은 결과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