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사 로보택시의 무인 주행 거리가 웨이모를 앞질렀다며 양사의 로보택시 대결이 성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조사회사들은 이번 집계가 단일 도시의 최신 성과와 타 지역의 과거 평균을 단순 비교한 착시 효과에 불과하며, 미국 전역의 실질 운행 규모에서는 여전히 웨이모가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로보택시 트래커에 따르면, 10월 18일로 끝난 주간에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주행 거리는 오스틴에서만 전주 대비 30% 증가한 43만 8,000마일(약 70만 4,800km)을 기록했다. 이는 웨이모가 발표한 2분기 오스틴 지역 주간 평균 주행 거리인 40만 6,000마일을 넘어서는 수치다. 머스크 CEO는 해당 집계를 인용하며 처음부터 진짜 대결이 아니었다 언급했다.
하지만 전미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양사의 격차는 매우 크다. 웨이모의 2026년 2분기 전미 주간 평균 승객 전용 무인 주행 거리는 390만 마일로, 테슬라가 기록한 역대 최고 주간 주행 거리인 55만 8,000마일의 7배에 달한다.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레이어, 로스앤젤레스 등 웨이모의 단일 거점 도시 각각의 주간 주행 거리가 테슬라의 미 전역 전체 운행 거리를 상회하고 있다.
누적 운행 실적 역시 2020년 이후 웨이모가 2억 7,130만 마일을 달성한 반면, 테슬라는 2026년 1월 무인 운행을 본격 개시한 이래 누적 311만 마일에 그쳐 웨이모의 단 일주일 운행량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테슬라의 무인 주행 거리 중 79%가 오스틴 한 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적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오스틴 실적 급증은 신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 공급 확대에 따른 결과다. 테슬라는 텍사스 당국에 등록된 자율주행 차량 970대 중 463대를 사이버캡으로 채웠으며, 이 중 337대를 최근 한 달 사이에 오스틴에 집중 투입했다.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고속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철도 건널목을 우회하는 등 지오펜스 및 특정 조건 기반으로 운행되며, 야간 서비스 시간대 확대 및 악천후 대응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실제 오스틴에서는 고속도로 진입을 피하느라 10분 거리를 70분 동안 우회 주행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웨이모는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 고속도로에서 승객 대상 무인 운행을 이어가고 있어, 기술 상용화 범위 면에서 여전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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