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내부에서 배터리 전기차 전환 속도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전기차의 경제적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배터리 셀 1kWh당 가격이 원유 1배럴 가격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유럽 환경단체 T&E에 따르면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가 연일 배럴당 105달러를 웃도는 반면, 배터리 평균 가격은 2022년 kWh당 170달러에서 2026년 기준 105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규모의 경제와 기술 진보에 힘입어 배터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반면, 석유는 여전히 지정학적 불안정에 노출된 변동성 높은 자원이라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더불어 내연기관 차량이 수명 주기 동안 약 200배럴의 원유를 소비하는 반면, 전기차는 동일 거리를 주행하는 데 약 50kWh의 배터리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연소되어 사라지는 석유와 달리 배터리는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가능한 자산이라는 점도 차이다. 고유가 지속으로 올해 유럽 내연기관 운전자들이 부담해야 할 유가 위기 프리미엄만 총 550억 유로(차량당 연간 약 220유로)에 달한 반면, 전기차 운전자들은 내연기관 대비 2~3배 낮은 유지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정치권은 이러한 시장 변화와 반대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일각에서 2035년 내연기관 단계적 폐지 목표를 완화하고, 바이오연료 차량 허용이나 CO₂ 감축 규제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화석연료 이해관계를 보호하고 역내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T&E는 비판했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하며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가을 진행될 유럽의회와 이사회의 정책 결정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지, 아니면 화석연료 시대의 과거에 안주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지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류출처 : T&E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