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이 보급형 전기 SUV 'R2'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리비안)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보급형 전기 SUV 'R2'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R2는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첫 분기부터 기존 R1 시리즈와 상용 전기밴을 제치고 브랜드 최다 판매 모델로 올라섰다. 다만 이런 판매 확대에도 초기 비용 부담으로 자동차 사업의 적자는 이어졌다.
30일 리비안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액은 21억 5500만 달러(약 3조 1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15억 5000만 달러(약 2조 2300억 원)로 36%,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은 6억 500만 달러(약 8700억 원)로 45% 늘었다.
같은 기간 차량 생산량은 1만 9751대, 고객 인도량은 1만 9248대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직전 분기보다 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증가와 함께 연결 기준 매출총이익도 1억 7600만 달러(약 253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8%로 집계됐다. 다만 조정 상각전영업손실(EBITDA)은 4억 3500만 달러(약 6260억 원), 순손실은 9억 1300만 달러(약 1조 3100억 원)에 달했다.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억 200만 달러보다 축소됐지만 순손실 규모는 여전히 컸다. 조정 주당순손실은 0.4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61달러보다 양호했다.
리비안은 R2가 첫 완전한 분기 판매에서 R1 시리즈와 아마존 전기밴을 넘어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리비안)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R2의 판매 확대다. 리비안은 R2가 첫 완전한 분기 판매에서 R1 시리즈와 아마존 전기밴을 넘어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R2 출시 초기 트림의 예약 고객 구매 전환율은 회사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는 R2 생산을 위한 두 번째 근무조가 추가됐다.
다만 R2 생산 확대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부문의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리비안의 3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총손실은 8000만 달러(약 1150억 원)로 매출총이익률은 -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총손실 1억 3000만 달러보다 개선된 수치지만, 올해 2분기 3600만 달러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 역시 직전 분기 -3%에서 -5%로 악화됐다.
리비안은 R2 생산 초기 단계에서 정상적인 생산 수준보다 약 1억 2000만 달러(약 1730억 원)의 추가 매출원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생산량 확대에 따른 설비 가동과 초기 공정 안정화 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안은 R2 생산 초기 단계에서 정상적인 생산 수준보다 약 1억 2000만 달러(약 1730억 원)의 추가 매출원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리비안)
다만 차량 한 대당 제조원가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비안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부문 대당 매출원가는 직전 분기보다 1만 2000달러(약 1730만 원) 이상 감소했다. R2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분산된 영향이다.
자동차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은 전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해당 부문의 3분기 매출총이익은 2억 5600만 달러(약 3690억 원)로 매출총이익률은 약 42%를 기록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 가운데 3억 5400만 달러(약 5100억 원)는 폭스바겐그룹과의 합작사업에서 발생했으며 전체 부문 매출의 약 59%에 해당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리비안은 폭스바겐그룹과 차세대 전기·전자 아키텍처 및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련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2028년 중반까지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출시한 유료 운전자 보조 기능 '오토노미 플러스(Autonomy+)' 역시 소프트웨어 사업에 포함된다. 리비안은 해당 기능의 고객 선택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3분기 실적 개선을 반영해 올해 연간 사업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연간 차량 인도량 전망은 기존 6만 5000~7만 대에서 6만 7000~7만 대로 높였다(리비안)
리비안은 3분기 실적 개선을 반영해 올해 연간 사업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연간 차량 인도량 전망은 기존 6만 5000~7만 대에서 6만 7000~7만 대로 높였다.
연간 조정 EBITDA 손실 전망은 기존보다 1억 달러 개선된 17억 5000만~18억 5000만 달러(약 2조 5200억~2조 6600억 원)로 제시했다. 자본적지출 전망은 14억~15억 달러(약 2조 160억~2조 1600억 원)로 낮췄다.
한편 리비안의 올해 1~9월 누적 인도량은 4만 1807대로,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2만 5193~2만 8193대를 인도해야 한다. 이는 3분기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R2 생산 확대 속도가 목표 달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비안의 3분기 실적은 R2 출시가 판매량과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지만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폭스바겐그룹과의 소프트웨어 협력이 연결 기준 매출총이익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향후 R2 생산량 확대와 제조원가 절감이 자동차 사업의 흑자 전환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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