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가 일부 사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원형 디스플레이를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미니)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영국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일부 사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원형 디스플레이를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량의 주요 기능을 중앙 원형 화면에 통합하면서 공조장치 조작과 스마트폰 연동 과정에서 불편함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니는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된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드라이브(Drive)에 따르면 알렉산더 브록호프(Alexander Brockhoff) 미니 호주법인 총괄은 인터뷰에서 "원형 디스플레이는 미니만의 고유한 특징이며, 브랜드 역사의 일부로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니의 원형 계기판은 브랜드 초기 모델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다. 시대에 따라 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대 뒤쪽으로 위치가 바뀌기도 했지만 원형이라는 기본 형태는 유지됐다.
미니는 이러한 디자인 전통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재해석했다. 지난 2023년 중반 공개한 '미니 인터랙션 유닛(MINI Interaction Unit)'은 대시보드 중앙에 9.4인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의 원형 계기판은 브랜드 초기 모델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다(미니)
해당 시스템은 전기차인 미니 쿠퍼 일렉트릭에 처음 적용된 이후 브랜드 전 차종으로 확대됐다. 기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하나의 화면에 통합하면서 실내 디자인을 간결하게 구성했다.
다만 주요 차량 기능을 중앙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조작 편의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최신 미니 모델에는 주행속도 등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제공되지만 일부 공조장치의 주요 기능은 중앙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해야 한다.
실내에는 오디오 음량 조절을 위한 물리 다이얼이 남아 있지만 공조장치를 위한 별도의 물리 버튼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행 중 온도나 공조 설정을 변경할 때 화면을 조작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 요소로 꼽힌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에서도 원형 화면의 한계가 나타난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일반적인 사각형 화면을 기준으로 설계된 인터페이스는 미니의 원형 디스플레이 전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화면 안에 사각형 형태로 표시된다.
반면 미니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원형 화면의 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장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요 기능은 디스플레이 전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브록호프 총괄은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면 화면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실제로 경험해 보면 상당히 잘 작동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니는 원형 디스플레이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가능성은 열어뒀다(미니)
미니는 원형 디스플레이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브록호프 총괄은 "현재로서는 디자인 관점에서 이러한 특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앞으로 시스템 통합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소프트웨어 개선이나 물리 버튼 추가 여부 등 구체적인 변경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대형 터치스크린에 집중됐던 차량 조작 기능을 일부 물리 버튼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행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조작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변화다.
미니는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도 원형 디스플레이를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주요 과제는 원형 화면이라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공조장치와 스마트폰 연동 등 일상적인 차량 조작의 편의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느냐에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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