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토요타자동차가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해 1~9월 렉서스를 포함한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30만 97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4% 증가했다(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토요타가 올해 1~9월 글로벌 순수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렸지만 중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제품군 확대와 신차 투입으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판매 부진이 글로벌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토요타자동차가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해 1~9월 렉서스를 포함한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30만 97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4% 증가했다. 지난 1월 판매 증가율이 87.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매월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기존 전기 SUV의 상품성 개선과 신차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는 기존 'bZ4X'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미국 시장에서는 차명을 'bZ'로 변경했다. 렉서스 역시 전기 SUV 'RZ'의 상품성을 개선하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토요타는 'C-HR+'와 'bZ4X 투어링', '어반 크루저' 등 새로운 전기차를 제품군에 추가했다. 렉서스 또한 전기 세단 'ES EV'를 새롭게 선보였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향후 3열 시트를 갖춘 전기 SUV도 추가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소형 SUV부터 중형 세단, 대형 SUV까지 순수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에 따르면 토요타 bZ4X는 올해 1~8월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만 대가 판매되며 순수전기차 판매 순위 20위에 올랐다(토요타)
전기차 판매 확대는 개별 모델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에 따르면 토요타 bZ4X는 올해 1~8월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만 대가 판매되며 순수전기차 판매 순위 20위에 올랐다.
다만 순수전기차 판매 증가에도 토요타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토요타의 글로벌 판매량은 86만 1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월간 판매량은 7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누적 글로벌 판매량 역시 약 75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토요타는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가 글로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토요타의 지난 9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20% 감소하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중국 누적 판매량은 약 10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줄었다. 글로벌 판매 감소 폭인 3.4%와 비교하면 중국 시장의 위축이 훨씬 크게 나타난 것이다.
토요타는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 배경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과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 감소를 지목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특히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의 올해 판매 실적은 순수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기존 주력 차종의 수요 감소를 단기간에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토요타)
토요타는 그동안 높은 연료 효율과 내구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왔지만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군 확대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중국 현지 합작사를 중심으로 순수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광저우자동차와의 합작사인 광치토요타(GAC Toyota), 중국제일자동차와의 합작사인 이치토요타(FAW Toyota)를 통해 bZ3와 bZ3X, bZ5, bZ7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디지털 편의사양,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 등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의 올해 판매 실적은 순수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기존 주력 차종의 수요 감소를 단기간에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전동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기존 판매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조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회복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