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아우디와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생산에 상당한 규모를 투자하는 완성차 업체에 관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아우디)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아우디가 미국 조지아주에 약 40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조건으로 기존 수입차 관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향후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아우디와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생산에 상당한 규모를 투자하는 완성차 업체에 관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우디가 유럽연합(EU)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차량에는 1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아우디는 이를 7.5%까지 낮추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미국 상무부는 10% 수준의 관세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우디가 유럽연합(EU)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차량에는 1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아우디)
관세율이 15%에서 10%로 낮아지면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담은 기존보다 3분의 1 감소하게 된다. 다만 미국 정부의 관세 감면 프로그램은 아직 공식 확정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적용 조건과 대상 업체, 시행 시점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아우디가 관세 인하에 적극적인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현재 유럽과 멕시코 공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SUV인 'Q7'과 'Q8'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및 부품 관세로 약 12억 유로(약 2조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 수입차에 적용되는 관세를 낮추는 것이 수익성 관리에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조지아주 페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우디의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게르놋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미국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 의지를 밝혔다.
아우디가 검토하는 신규 공장은 조지아주 피치카운티 포트밸리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아우디)
아우디가 검토하는 신규 공장은 조지아주 피치카운티 포트밸리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연간 최대 20만 대의 SUV 생산능력을 갖추고 약 45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현지 생산 차종으로는 대형 SUV인 Q7과 Q8, 향후 출시될 'Q9' 등이 거론된다. 공장 건설은 2027년 시작하고 차량 생산은 2030년대 초반에 본격화하는 일정이 제시됐다.
다만 이번 투자 계획은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공장 건설 규모와 생산 차종, 가동 일정 등은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아우디는 조지아주 공장 외에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카우트 모터스의 신규 공장을 활용해 연간 약 2만 5000대의 아우디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순히 수입차 가격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투자와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업체에 관세 감면을 제공할 경우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시설 투자와 수입차 관세 부담을 함께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협상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순히 수입차 가격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투자와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아우디)
반면 독일에서는 아우디의 미국 생산 확대가 자국 공장의 고용과 생산 물량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내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해외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이해관계 조정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아우디의 조지아주 공장 계획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관세 감면 프로그램과 최종 투자 결정이 모두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와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의 승인 여부가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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