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역대 10월 최고 판매 실적을 나란히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하이브리드(HEV) 수요와 탄탄한 레저용 차량(RV)·SUV 라인업이 실적을 강하게 견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 첫 달에도 두 자릿수 합산 성장률을 기록, 연간 누적 기준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판매법인이 각각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10월 합산 판매량은 총 15만 3460대로 전년 동월(13만 9120대) 대비 10.3% 증가했다. 현대차가 5.0% 증가한 7만 3452대를 기록했고 기아는 16.0% 늘어난 8만 8대를 팔았다. 기아는 6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양사 누적 판매량은 151만 8310대로 전년 동기(145만 3617대) 대비 4.5% 증가했다. 현대차가 77만 916대(+3.0%), 기아가 74만 7394대(+6.0%)를 나타내며 나란히 연간 신기록을 향해 순항했다.
현대차: 싼타페·팰리세이드 쌍끌이... 하이브리드 비중 ‘29%’
현대차 10월 실적은 간판 중대형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가 쌍끌이했다. 중형 SUV 싼타페가 전년 동월 대비 52% 급증한 1만 7959대를 기록해 브랜드 내 최다 판매 모델로 올라섰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 역시 14% 증가한 1만 840대로 뒤를 받치며 두 차종 모두 10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소형 SUV 코나도 6029대로 21% 늘었다. 반면 풀체인지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투싼은 신차 대기수요가 맞물려 전년 대비 23% 감소한 1만 7808대를 기록했다.
세단 부문에서는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1만 2011대로 17% 증가해 안정적인 볼륨을 유지했고 전기차 아이오닉 5(IONIQ 5)는 19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반등했다. 특히 현대차의 10월 하이브리드 총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늘어나 전체 판매의 29%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하이브리드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하며 친환경 포트폴리오의 위력을 보여줬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최고경영자(CEO)는 "소매 판매가 9% 증가하고 하이브리드가 20% 급증해 전체 판매의 29%를 차지한 것은 고객들이 현대차를 적극 선택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고객이 SUV,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 무엇을 원하든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6개월 연속 신기록... 하이브리드 ‘114%’ 급증
기아는 10월 한 달간 8만 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0%의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했다. 주력 RV 라인업의 전방위 질주가 결정적이었다.
스포티지가 1만 7977대(+12%)로 최다 판매를 지킨 가운데 텔루라이드가 1만 4009대로 63% 폭증했고 셀토스(8052대), 카니발(7751대), K4(1만 1391대)가 나란히 10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폭풍이 몰아쳤다. 기아의 10월 전동화 모델 판매는 112%,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114% 폭증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122%)와 카니발 하이브리드(+88%), 스포티지 하이브리드(+57%)가 일제히 폭발적인 판매량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EV9(1406대, +111%)과 EV6(803대, +58%)가 반등 흐름을 탄 가운데 3만 달러 미만 엔트리 전기차인 올 뉴 EV3를 10월 976대 인도하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해 연말 경쟁에 가세했다.
에릭 왓슨(Eric Watson) 기아 미국판매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6개월 연속 신기록을 달성하며 4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라며 "확장된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신형 EV3의 합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흥행 모멘텀이 4분기를 넘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SUV 융단폭격’... 美 빅3 흔드는 유연성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신기록 행진은 급변하는 북미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꿰뚫은 포트폴리오 유연성의 결실이다. 고금리와 인프라 정체로 순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자 현대차그룹은 발 빠르게 하이브리드 공급을 확대해 시장 수요를 온전히 흡수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9%까지 치솟고 기아 하이브리드 판매가 114% 폭증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대형 SUV 차급에서 월 1만 대 이상 팔려나간 주력 볼륨 모델만 7종(스포티지, 싼타페, 투싼, 텔루라이드, 엘란트라, K4, 팰리세이드)에 달한다.
소형부터 대형, 세단과 SUV,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보급형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라인업을 앞세워 현지 점유율을 거세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 3분기 미국 시장에서 포드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한 기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지에 미국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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