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국내 판매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양사의 판매 격차를 벌린 주요 요인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레저용차량(RV) 판매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현대차,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달 국내 판매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양사의 판매 격차를 벌린 주요 요인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레저용차량(RV) 판매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세단 판매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지만 기아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력 SUV에 전기차 판매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를 앞질렀다.
3일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한 4만 9042대를 판매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27.5% 증가한 5만 1007대를 기록하며 현대차보다 1965대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양사의 실적 차이는 RV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지난달 RV 판매는 1만 5673대에 그쳤지만 기아는 3만 4373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RV 판매량은 현대차보다 1만 8700대 많았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43.7% 증가했다.
기아는 특히 스포티지와 쏘렌토를 중심으로 한 주력 SUV 판매가 전체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7708대가 판매되며 기아 전체 차종 가운데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전년 동월 4055대와 비교하면 90.1%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지난달 RV 판매는 1만 5673대에 그쳤지만 기아는 3만 4373대를 기록했다(현대차, 기아)
쏘렌토 역시 6784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수요를 이어갔다. 여기에 카니발은 55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4% 증가했고 셀토스도 4816대가 판매돼 43.1% 늘었다.
특히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셀토스 등 기아의 주력 RV 4개 차종 판매량만 합쳐도 2만 4878대에 달한다. 이는 기아 전체 국내 판매의 약 48.8%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아 판매 라인업에서는 전기 SUV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EV5는 지난달 국내에서 355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09.4% 증가했다. EV3 역시 3124대로 119.5% 늘었으며 EV9은 343대로 138.2% 증가했다. EV6는 675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64.6% 증가했다.
기아의 지난달 국내 전기차 전체 판매량은 1만 31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5% 증가했다. 전년 동월보다 6107대 늘어난 것으로 기아 전체 내수 판매 증가분인 1만 1006대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했다.
기아 판매 라인업에서는 전기 SUV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현대차, 기아)
이처럼 기아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기존 SUV에 전기 SUV까지 판매가 확대되면서 RV 부문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제 기아의 10월 R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3926대보다 1만 447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 전체 내수 판매 증가분이 1만 1006대였다는 점에서 RV 판매 확대가 국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달 RV 가운데 팰리세이드가 332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코나 2605대, 싼타페 2469대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차종의 합산 판매량은 8396대로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2개 차종의 판매량인 1만 4492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RV 판매 부진에는 신형 투싼 출시를 앞둔 기존 모델의 판매 공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단은 그랜저 6989대, 아반떼 5730대, 쏘나타 3894대 등 총 1만 722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지난달 판매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국내 완성차 시장의 전체 판매가 소폭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는 점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는 10만 55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지만 기아를 제외한 4개사는 모두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국내 완성차 시장의 전체 판매가 소폭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는 점이다(기아)
특히 기아는 스포티지와 셀토스 등 주력 SUV 판매 확대와 EV3, EV5 등 전기 SUV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세단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RV 부진 등으로 전체 국내 판매가 감소했다.
양사의 올해 1~10월 누적 국내 판매량도 현대차 49만 7223대, 기아 48만 7308대로 격차가 9915대까지 좁혀졌다. 기아가 지난달 현대차를 앞서면서 연간 내수 판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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