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빼빼로데이가 좋다?"
'빼빼로데이'는 숫자 1이 4개 겹친 11월11일에 기다란 막대기 모양의 과자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에서 유래된 날.
1990년대 중반 경남지역 여학생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범국민데이(?)로 확대됐다. 20대 직장인들과 30대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도 빼빼로데이는 '소박한 축제'로 여길만큼 그냥 넘어가기 서운한 날이 됐다. 특히 올해는 쉬는 토요일(놀토)과 겹쳐 있어 배배로데이를 즐기려는 연인들의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홍진태씨는 "올해도 와이프에게 빼빼로를 선물할 생각이다. 적은 돈을 들여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일뿐 아니라 '빼뻬로데이'는 우리 부부에게 작은 파티를 여는 날이다"고 소개했다.
지나친 상업주의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동안 빼빼로데이는 무수한 '데이'를 양산시키며 승승장구해왔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보다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3대 빅 데이'로 꼽힐만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제과업체들에겐 '빼빼로데이'가 구세주 같은 날이다. 매년 9~11월이 되면 한 달 사이의 판매량이 한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을 들여 마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빼빼로데이 특수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1983년 첫 판매된 빼빼로는 올해로 만 23년째를 맞는다. 어느덧 빼빼로데이의 모체가 된 모 제과업체의 ‘빼빼로’라는 상품명은 ‘스틱형의 초콜릿 과자’를 일컫는 일반 명사화가 됐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빼빼로 특수는 대략 9월1일부터11월11일까지다. 이 기간에 발생하는 빼빼로의 매출은 지난해의 경우 25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약 20% 증가한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년간 발생하는 빼빼로 매출에서 특수기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50~55% 정도다. 지난 한 해 빼빼로 매출은 약 450억원, 올해는 500억원이 기대된다.
11월이 오기 전 제과업체들은 치열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베이커리업체, 선물업체, 팬시문구업체 등 관련 업체들은 각양각색의 ‘빼빼로데이’ 관련상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판촉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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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가 선보인 파리로망스>
눈길을 끌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도 뜨겁다. 원조 ‘빼빼로’로부터 빼빼로 제품을 활용한 빼빼로 꽃다발, 고급스러운 포장된 패키지형 빼빼로 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 발전해왔다. 또, 제품 포장에 유명인의 사진을 실은 제품에서부터 인형을 단 제품, 대형 크기의 제품 등 갖가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특수를 누리기 위해 가수 아유미를 모델로 기용한 신작 광고를 방영하는 등 빼빼로 마케팅에 집중해왔고, 오리온은 동방신기를 포장에 새겨넣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리바게뜨에서는 올해 빼빼로데이를 맞아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에펠탑 구조물 형태의 일러스트 장식을 가미한 오곡맛 '프렌치 초코틱'과 독특한 패키지로 뚜껑을 열면 목이 길어지는 듯한 fun요소를 가미한 '파리 로망스'가 대표적이다.
다나와 진향희 기자 iou@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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