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 볼보트럭코리아 정비 공장에서 볼보 FH16 750 마력형 트랙터 등 13종의 유로6 볼보 트럭의 국내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1주일 전,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유로6에 대응한 트랙터 출시를 기념해 서울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런칭 행사를 했던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볼보 트럭 코리아 김영재 사장은 "호텔이나 전시관을 빌려 성대한 자리를 갖는 것보다 볼보 트럭 정비 공장에서 고객들의 차량 정비가 진행되는 이 공간을 기자분들께 보여주고 싶었다"며 Q & A 세션으로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로 전시된 모델은 13종의 유로6 볼보 트럭 중 가장 강력한 FH16 750 마력형 6x4 트랙터, FMX 540 마력형 8x4 덤트 트럭이 프레스 현장에 전시됐다.
FH16 750 마력형 6x4 트랙터에 탑재된 D16K 엔진(배기량 16 리터)은 출력 및 토크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750 마력에 362.24 kg.m 토크, 650 마력에 321.42 kg.m 토크, 550 마력에 295.91 kg.m 토크 등이다.
기존 유로5 엔진에 유로6 기준을 적용시키려 하면 출력과 토크 감소, 연비 저하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는데, 볼보 트럭은 이를 대비해 저압 터보차저와 가변식 고압 터보차저를 중심으로 설계한 '2-스테이지 터보 시스템'으로 이 과제를 극복했다. 대신에 다량의 흡배기가 필요한 구조적 특성에 따라 대용량 배기 브레이크를 채택해 제동력을 끌어올렸다.
이 덕에 D16K 유로6 엔진의 최고 출력은 700에서 750 마력으로, 최대 토크는 321.42에서 362.24 kg.m으로 엔진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최대 토크가 나타나는 시점도 기존 700 마력형 유로5 엔진에선 1,000~1,500 rpm이었는데, 이번 750 마력형 유로6 엔진은 950~1,400 rpm으로 조금 더 이른 시점에서 발생하게끔 조정했다.
보다 낮은 rpm에서 엔진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나타나므로, 운전자 입장에서 줄어든 소음과 향상된 연비 효과를 볼 수 있다. 장거리 단위로 트랙터를 운용하는 운전자 및 운수 사업자로선 이에 따른 연료비가 절감돼 생산비가 높아지는 장점이 생긴다.
FMX 540 마력형 8x4 덤프 트럭도 마찬가지다. 이 차량엔 FH16 시리즈에 탑재되는 모델보다 한 등급 낮은 D13K 엔진(배기량 13 리터)이 탑재된다. D13K 엔진의 출력 및 토크 구성은 다음과 같다. 540 마력에 265.3 kg.m 토크, 500 마력에 255.1 kg.m, 460 마력에 234.69 kg.m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 유로5 모델과 출력과 토크는 거의 같은 양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대 토크가 나타나는 구간은 FH16의 D16K 엔진과 마찬가지로 발생 시점이 앞당겨졌다. 1,100~1,450 rpm이 아닌, 1,000~1,450 rpm으로 기존보다 100 rpm 낮은 엔진 회전 수로 최대 토크를 발생시킨다. 450 마력에 219.38 kg.m의 토크를 내는 D11K 엔진(배기량 11 리터)도 설계 방향이 거의 같다.
볼보 트럭은 기존과 달라진 유로6 엔진 말고도 i-시프트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를 채택해 변속 응답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클러치 디스크의 직경이 12 cm 늘어나고, 변속기 하우징 개선 등으로 무게가 100 kg 정도 증가하였으나, 6~7단을 웃도는 고단 기어가 변속되는 중에도 파워시프팅 기능으로 엔진의 토크 반응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해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일반 차량이 아닌 트랙터와 덤프 트럭, 카고 트럭에 이런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한다하니, 일반 운전자로선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구성이다.
사실 볼보 트럭은 이를 계기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슈퍼카보다 빠른 경주용 메가카 코닉세그 원(1,341 마력)과 볼보 트럭의 FH16 750 마력형 6x4 트랙터가 서킷에서 대결을 펼쳤던 내용이다. 겉으론 둘 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차량이란 의미도 있지만, 레이싱 카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화물 운송용 트랙터에 이식돼 변속 응답성 및 편의성이 한결 좋아졌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유로6 볼보 트럭은 기존 라인업인 9종의 FH와 FM, FMX 모델과 FH16 750 마력형 6x4 트랙터 등 신규로 추가된 4종의 트럭을 추가해 13종으로 판매한다. 참고로 국내서 정식 출시 이전에 유로6 볼보 트럭을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2주 간 진행했는데, 이미 320 여대의 계약이 체결되는 등 수입 상용차로선 이례적으로 높은 수요를 기록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오늘부터 정식 판매되는 유로6 볼보 트럭은 차종 별로 트랙터가 1억 6,230~2억 5,250만 원, 건설용 덤프 트럭은 2억 1,470~2억 6,160만 원, 화물 운반용 카고 트럭은 1억 5,530~2억 6,390만 원에 책정됐다. 기존 대비 3~5 %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하였으며, 옵션 사양인 볼보 트럭 순정 내비게이션과 무선 작업 리모컨, 일체형 무시동 에어컨 등의 각종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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