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쇼핑 싹 하고 왔는데도 마음이 허하더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 이거 안 샀지!” 싶더라고. 제대로 쇼핑 중독인가, 하면서도 남은 쇼핑을 착실히 처리했다. 아. 뿌듯하다. 도대체 뭘 샀길래 이러냐고? 손목에 감고 다니는 선글라스, 굴리는 키보드, 타투용 프린터, 라이딩 방향 지시 조끼, 사탕 저장 로봇까지 오늘도 역시나 대환장이다(...). 지금부터 에디터의 통장 탈탈 털리는 '갖고 싶어 환장하는 장바구니’를 맛보자.
손목에 감고 다니는 신개념 선글라스
Active Sunglasses
장마가 한풀 겪였나 했더니 푹푹 찌는 더위에 타는 듯이 내리쬐는 태양까지... 날씨가 환장의 연속이다. 이러한 시기에 하나 들고 다니면 좋은 아이템이 있다. 바로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과 동시에 센스있는 스타일링을 위한 꿀템 중 하나다.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눈을 보호하는 동시에 밋밋한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다만, 야외에서 유용하던 선글라스도 실내에서는 불편한 짐으로 전락하게 된다. 주변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아 벗고 있어야 하는데, 은근히 이게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가방 안에 넣을 땐 긁힘 방지를 위해서 케이스에 넣어야 하고, 손에 들고 다니자니 주렁주렁 짐을 달고 다니는 것 같고, 머리에 꽂자니 떨어질까 봐 부담스럽다.
이 선글라스가 있다면 이런 불편함과 작별할 수 있다. Active Sunglasses는 시계처럼 손목에 달아 사용할 수 있는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를 반으로 똑 접은 뒤, 안경다리를 통해 손목에 고정시킬 수 있다. 안경다리는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메탈 소재가 아니라, 복원 능력이 있는 특수한 프레임이라, 손목을 톡 하고 치면 알아서 손목에 감긴다. 프레임은 실리콘으로 감싸져 있어, 장시간 장착해도 거슬리지 않도록 했다고.
무엇보다 손목과 발목, 자전거나 자동차 핸들 등 다양한 곳에 고정시킬 수 있으니, 라이딩이나 러닝 등 야외 운동족들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편광 방식의 렌즈는 UV400 등급으로, 유해한 자외선을 100% 차단하니 성능도 준수하다. 가격은 약 5만 원이다.
돌돌 말아서 편한데, 거치대까지 있네?
롤타입 블루투스 키보드
가끔 집 밖에서 일을 처리할 때가 있을 거다. 이럴 때마다 노트북 들고 다니기는 다소 부담스럽고 스마트폰 화면으로 작업하기엔 은근히 불편하더라고. 같은 고민을 하는 선배가 얼마 전 블루투스 키보드를 샀다며 자랑하더라. 선배의 행복은 잠깐, 5일 만에 새 키보드가 방 안에 처박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휴대성과 기능성이 모두 떨어진다며 절대 사지 말라더라.
그러다가 이 녀석을 발견했다. 이거... 문진인가? 옛날에 종이 날아가지 말라고 서예 학원에서 쓰던 그거 말이다. 이 녀석은 펼치면 키보드인데 굴리면 문진 비스름한 놈이다. 콘셉트는 (1인 가구 방에 흔히들 있는) 펼치면 침대가 되는 접이식 소파 같달까. 꺼내고 남은 부분은 ‘빌트인 스탠더'가 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바이스를 자유롭게 꽂으면 편하다. 따로 홀더 살 필요도 없어서 이득!
깔끔한 플라스틱 소재에 네온 색상으로 유니크함을 더한 키보드는 디자인도 썩 나쁘지 않다. 사양은 어디 보자.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와 쉽게 호환되는 키보드는 블루투스 장치와는 3개까지 연결된다고 하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고. AAA 건전지 1개로 약 288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크기는 252x46.8x28.8mm로 가로가 250mm인 10.5인치 아이패드를 꽂는 건 살짝 간당간당해 보인다. 홀더까지 쓸 사람이라면 크기는 미리미리 체크해서 사자고. 가격은 약 30,000원이다.
타투를 딱 3초 만에! 아프지 않게 그려드릴게~
Prinker S 소형 타투 프린터
오늘도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 ‘#타투디자인' 해시태그 찾는다고 말이다. 피드를 쭉 둘러본 결과, 평생 가지고 갈만한 디자인은 없더라. 이렇게 맘에 드는 도안 찾기가 어려웠던가. 새겼다가 바로 지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행히도 나 같은 타투 유목민들을 위해선 물로 붙이는 타투 스티커, 헤나, 타투 토시 같은 옵션이 있긴 한데... 아. 너무 티 나잖아!
변덕쟁이들부터 타투 니들의 아픔이 무서운 이들까지도 주목하자. 일회용 타투 디바이스 프링커를 소개하겠다. 마우스 수준으로 작은 초소형 프린터인 프링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타투 프린터다. 어린이도 쓸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쉽고, 빠르다. 어떻게 쓰냐고?
인쇄 전 동봉된 스킨 프라이머를 타투를 인쇄할 곳에 분사해라. 이 프라이머는 화장품에서의 프라이머와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인쇄된 타투가 피부에 더 잘 고정되도록 해주고 지속을 돕는다. 잉크가 내 피부에 더 착! 붙게 해준다는 거다.
프라이머가 마르는 동안, 프링커와 연동되는 자체 앱 내에서 5,000가지가 넘는 타투 디자인을 고르자. 직접 타투 디자인을 그릴 수도 있다. 디자인을 인쇄하고 한 번 더 프라이머를 뿌리면 끝이다. 길이 10cm의 타투는 약 3초 만에 인쇄되어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 정도 지속한다.
제품엔 기본 번들로 약 1,000회 정도 인쇄할 수 있는 블랙 잉크 카트리지가 포함되어 있다. 원한다면 컬러 카트리지도 주문할 수 있다. 인쇄된 잉크는 비누로는 지울 수 있어도, 물에서는 끄떡없다니 워터파크에서도 걱정 없이 놀자. 프링커는 한 번 충전하면 4~5시간은 너끈히 쓴다. 날 좋은 날, 푸드트럭마냥 타투트럭 펼친 다음 돈이나 벌어볼까? 3초에 5천 원. 떼돈 벌겠네. 가격은 잉크 포함 355,000원.
야간 라이딩 덕후들 여기 붙어라!
라이딩용 LED 방향 지시 조끼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며 집 앞 헬스장도 문을 닫았다. 내 이럴 줄 알고 고급 자전거를 사뒀지. 그 자체가 거리두기인 라이딩은 아무래도 문제없을 테니까. 하지만 야간 라이딩은 좀 떨린다. 이게 다 밤에 출몰하는 자라니(자전거+고라니) 때문이다. 자라니란 밤에 고라니마냥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도로에 나타나는 몰상식한 자전거 운전자들을 뜻한다. 저놈들 때문에 하이패스로 조상님 뵐 뻔한 이후로 야간 라이딩은 꺼려진다.
앞만 잘 따라가라고? 놉. 시야가 흐려 앞 자전거가 어디로 가는지도 안 보이고 여러 소음 때문에 지시사항은 들리지도 않더라. 그러다가 이 조끼를 발견했다. 이거다. 나 말고 내 앞 사람에게 사줘야겠다!
착용법은 간단하다. 조끼에 붙어있는 4방향 집게를 사용해 메고 있는 배낭에 붙이거나, 두 집게를 연결해 직접 양쪽 어깨에 메면 된다. 직관적으로 생겨먹은 리모컨으로 앞으로/좌회전/우회전/정지/대기를 지시하면 조끼에는 밤뿐 아니라 낮에도 식별이 뚜렷한 LED가 번쩍인다. 리모컨은 계속 손에 쥘 필요 없이 동봉된 브라켓으로 드롭바의 탑에 고정하면 된다.
LED 방향 지시 조끼는 USB 충전방식으로 500mAh의 충전지가 내장되어 2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생활방수 IPX-5로 좀 젖어도 탈이 없다. 야간 라이딩뿐 아니라 산행, 행진, 행군, 도로 작업에도 쓸 수 있겠지? 어두운 야간에 나는 자전거 사고는 낮에 비하면 치사율이 10배라더라. 라이딩 동호회 분들. 이거 얼른 공구하자구요! 가격은 US $27이다.
이제 사탕도 핵인싸(?)처럼 먹자!
롤리팝 홀더
셋, 둘, 하나. 바닥에 떨어뜨린 사탕이 수명을 다한 시간이다. 먼지 털고 씻는다고 해도 3초 룰(?)에 따르면 그 사탕, 더는 못 먹는다. 여느 때보다 위생이 중요한 요즘, 사탕도 더 스마트하고, 사랑스럽게 먹는 방법이 있다. 3초 법칙을 거스르는 제품이 있으니까.
사용법이 눈에 훤하대도 친절히 알려주겠다. 제품 뒤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아가리(?)가 열리며 손을 앞으로 쭉 뻗는다. 제품에 손에 먹던 막대 사탕을 살포시 꽂는다. 다시 스위치에서 손을 떼면 제품 입구가 닫히며 사탕을 저장한다. 사탕이 먹고 싶을 때마다 스위치를 누르면 끝.
이걸 사용하면 더는 사탕에 먼지 묻을 일 없겠다. 애인이 있다면 그/그녀와 추억의 쌀보리 놀이도 할 수 있을 거다. 애인 같은 거(...) 없다 해도 로봇이랑 같이 사탕 나눠 먹으면 되니까 안심. 이러다 영화 처럼 물건에 감정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해당 제품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사탕은 없으니 따로 본인이 챙기자. 가격은 약 2,30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박상예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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