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세컨드 명절, 추석이 D-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선물 챙겨드리러 쇼핑몰 접속했다가 순식간에 내 장바구니만 채운 적 다들 있을껄? 사무실 꿀잠을 책임질 데스크 해먹, 신개념 마스크 Cliu, 수온을 0.1초 만에 재 버리는 LED, 붙이기만 하면 현미경이 되는 스마트폰용 렌즈, 사무실에 놓기 좋은 스마트 가든까지. 이번 주 갖환장(갖고 싶어 환장하는 장바구니)! 한 번 구경해 볼까?
이제 사무실에서 (똥도 싸고) 잠도 자자!
업리프트 데스크 해먹
계절 안 가리고 매시간 졸린 건 회사원의 숙명인가 보다. 봄에는 춘곤증 핑계라도 댔지. 지금은 것도 좀... 점심 빨리 해치우고 잘 시간은 확보했는데 문제는 숙면의 질. 책상 잠은 영 불편한 일이다. 숙면을 위해 쿠션도 놓아 보고, 안대를 차고 해도 100% 풀리지 않는 피로감. 어쩌면 좋을까?
천 쪼가리라고 무시하기엔 꽤 혁신적인 데스크 해먹이 있다. 나무 기둥에 다는 전통 해먹과는 다르게 이 해먹은 책상 아래에 부착이 가능하다. 너무 좁은 책상은 좀 그렇지만 어느 정도 널찍하다면 충분히 폭이 나올 거다. 또한, 쓰지 않을 때는 조그만 파우치에 넣을 수 있어 정리도 용이하다. 이제 편하게 잘 수 있겠지? 단, 주변의 눈길은 안 편안할지도…
낙하산 재질의 데스크 해먹은 최대 18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단, 야외에서만. 책상 아래는 90kg까지만 지탱이 가능하다. 해먹이 아니라, 책상이 무게를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에서 제한을 두었거든.
그런데 문제는 원한다고 내 책상에 바로 달 수 있는 게 아니다. 책상도 사야 한다. 책상을 사면 해먹은 공짜지만 책상 가격이 70만원인 건 함정...! 고리를 걸 수 있는 곳이 마련된 책상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제조사는 해당 업체에서 나오는 책상과 함께 쓰기를 권고하고 있다. 기존의 책상은 사람 무게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참에 책상도 바꾸고 단잠도 얻어 보자. 데스크 해먹의 가격은 약 64,000원.
‘네고왕' 광희인가 베인인가
CLIU 마스크
3월부터 일회용 마스크를 달고 살다 보니 버려지는 마스크만 한가득이다. 매번 사는 것도 번거롭지만 재사용은 안 된다니 할 수 없다. 환경 오염도 걱정되는데, 오래오래 쓰는 스마트한 마스크는 없을까?
전 지구적으로 각광 받는 놈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스타트업 Cliu에서 만든 동명의 마스크 CLIU다. CLIU는 시에나대학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특수 5층 필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개념 투명 마스크다. 핵심은 필터인데, 특수 5층 필터의 장착으로 호흡은 편하지만, PM 2.5까지 제거한다고. 게다가 여러 번 재사용도 가능하다
마스크는 크게 필터, 프레임, 스크린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마스크의 프레임은 머리 크기에 따라 길이 조정이 가능해 더욱더 편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기존의 쓰고 벗는 마스크와는 다르게 Cliu는 여닫는 방식이다. 자석이 있어 밥 먹을 때도 편리하다. 김 서림 방지 기능이 있어 표정도 바로 보일 수 있다.
CLIU는 스탠다드와 프로 모델으로 나뉜다. 프로 모델은 저 기능에다 마이크와 블루투스, 가속도계까지 포함되어 충전 중 자외선으로 소독할 수도 있다. 전용 앱은 마스크 사용 시간, 심박 수, 사용자 건강 상태 등에서 자신이 얼마나 안전한지 위험한지 여부를 체크할 수 있게 해준다. 나름 스마트 마스크라 그런가, 색상도 5가지나 된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베인 같긴 하지만... 예쁜 베인이 되어보자. 펀딩을 통해 프리오더로 주문할 수 있으며, 스탠다드 기준으로 약 100,000원.
배터리 필요 없이 바로 수온 체크 가능!
LED 샤워온도계
좀 오래된 집에 사는 독자들이라면 공감할 거다. 샤워 한 번 해볼라치면 물 온도가 봉산탈춤을 춘다. 지옥 용암탕과 시베리아 한복판을 오락가락하는 수온 덕에 생체 실험 대상이 된 기분마저 든다. 젊은 사람들이야 참는다지만 아이나 노인들은 피부 상할까 걱정이다. 씻을 때마다 물 온도를 체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온도계를 준비하고, 물 받아서 잴 필요 없다. 이 제품으로 번거로움 없이 물이 나오자마자 수온을 확인해 보자. 게다가 숫자가 LED로 표시되어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설치는 어떻게 하냐고? 육각렌치 부분을 풀고 고무 패킹을 넣어 원래 있던 수도에 결합만 하면 끝이다. 눈의 각도에 따라 화면을 돌려서 보면 된다. 당연히 방수도 된다.
그런데 전원은 어디서 들어오냐고? 흥미롭게도 흐르는 물의 힘을 이용해서 전기가 생산된다. 자가발전이 된다는 말씀. 배터리나 충전 필요 없어서 편리하며 반영구적이다. 단, 온도 범위는 5도부터 85도까지만 측정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8,300원.
스마트폰으로 파리 눈알 본 사람?
Blips 렌즈
1,000만은 우습고 1억 화소까지 간다는 요즘 초고화질 스마트폰 카메라. 산 정상에서 풍경을 찍으면 저 멀리 등산객 머리통까지 보인다더라. 허나 그 성능 좋은 카메라도 못 찍는 게 있었으니 바로 초초초 접사다. 있으면 또 기가 막힐 텐데, 그런 렌즈는 없나?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붙이기만 하면 전자 현미경 수준의 카메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렌즈가 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미니 렌즈 Blips. 워낙에 초박형 사이즈라 호주머니에 넣어서 어디든 휴대할 수 있는 데다가 어떤 모델의 스마트폰에도 부착이 가능하다.
베이직 키트를 까보면 가장 용도가 많은 매크로, 마이크로 렌즈가 리트머스 종이처럼 들어 있다. 매크로 렌즈의 경우 광학 비율 8~15x, 렌즈 두께 0.5mm 초점 거리 12mm, 마이크로 렌즈는 광학 비율 16~28x 렌즈 두께 1.2mm 초점 거리 6mm. 어지간한 현미경과 비슷한 스펙이다.
렌즈는 여러 번 뗐다 붙였다 해도 깔끔한 재사용이 가능하며, 광원이나 다른 렌즈 슬라이드 등은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곤충 눈알까지 마주 볼 수 있다니… 설렌다! 가격은 베이직 키트 기준 약 35,000원.
삭막한 내 사무실을 아마존으로!
LeGrow 스마트 가든
사무실에서의 시야도 업무도 절망적이다. 초록 컬러를 보면 마음이 좀 편해질까 싶어 얼마 전 선물 받은 식물을 하나 책상에 두었다. 허나 삭막한 사무실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은 예상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초록이가 한 계절을 가지 못하고 말라 죽은 것이다. 일단은 바깥만큼 볕이 잘 들지가 않아서 식물의 생장이 힘들다.
이 제품과 함께라면 사무실 책상에서도 우아한 미니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간편하고 깨끗하게! 평소 물을 줄 때마다 흙물로 바닥이 흥건해지기도 십상이었는데 리그로우 화분은 다르다. 화분의 아랫부분에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이 때문에 물이 바닥으로 흐르지 않고 고여서 깨끗한 바닥을 유지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레고처럼 쌓을 수 있는 모듈러 방식이라는 것이다. 옆으로 위로 쌓아 나만의 가든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식물뿐 아니라 가습기, 휴대폰 충전기, 램프, 시계 등도 위젯처럼 끼워 넣으면 된다. 괜히 ‘스마트’ 가든이 아니다.
어두침침한 사무실에서는 인공조명 램프를 활용하고, 에어컨이나 난방 기구 때문에 수분이 부족한 사무실에서는 가습기를 추천한다. 수분 360도 분사하는 가습기를 달아서 식물도 내 피부도 건강하게 가꾸어 보자. 가습기 붙어 있는 에디션을 기준으로 가격은 약 9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