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분위기라곤 1도 없는 조용한 새해 아침이다. 요즘같이 사는 재미가 없는 때엔 사는 재미라도 부려보자. 무선충전이 가능한 최고의 그립 ‘Shiftcam’, 쉽게 녹지 않고 예뻐서 탐나는 ‘위스키 웨지’, 어디서나 고요하고 편안한 수면 ‘SleepMuffs’, 벽에 거는 녹색 정원 ‘GROMEO’, 홈베이킹 계량 스쿱으로 제격인 ‘Levoop’까지 갖고 싶어 환장하는 장바구니(갖환장) 아이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카메라 성능 UP! 무선충전까지?
ShiftCam ProGrip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항상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DSLR 같은 진짜 카메라와는 그 퀄리티를 비교하기 어렵다.
ProGrip은 휴대폰에 카메라와 같은 그립과 렌즈를 장착해 카메라와 격차를 해소하는 장치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특별한 점은 하루 종일 촬영해도 배터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 단순 그립이 아니라,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춘 제품이기 때문이다. 무선 촬영을 하는 동안 휴대폰은 그립을 통해 계속해서 충전되고 있다.
90도 그립 회전 기능을 통해 그립을 변경하지 않고 촬영 각도를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그립의 평평한 부분을 활용하면, 핸즈프리 거치대로도 쓸 수 있어 휴대폰을 세워 두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영상을 감상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
진짜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12mm 울트라 광각부터 18mm 광각, 60mm 망원 등 여러 종류의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기 때문에 식품, 건축, 풍경, 인물 등 피사체에 따라 다른 느낌의 촬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애플, 삼성, LG 등 다양한 기종과 호환이 가능한데, 가격은 구성에 따라 다르다. 프로그립 1개가 포함된 기본 키트는 109달러로, 약 117,000원이다.
쉽게 녹지 않고 예뻐서 탐나~
Whiskey Wedge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따뜻한 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집콕 라이프가 더욱 소중해졌다.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다 여유롭게 술도 한 잔 곁들이기도 한다. 필자처럼 술잔에 얼음을 동동 띄워 먹는 취향을 가진 이들도 분명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이라면 특히나.
그런데 이때 난감한 것이 잠시 TV에 한 눈을 팔기라도 하면 잔 속 얼음이 금방 녹아 술에 물을 탄 듯 밍밍해진다는 점이다. 잘 녹지 않는 얼음은 없을까? 위스키 애호가와 디자인 애호가를 위한 완벽한 제품이 여기 있다. 바로 Whiskey Wedge다.
제품 구성은 위스키 유리잔과 삼각 실리콘이다. 구성은 매우 간단하지만 나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실리콘 소재의 Whiskey Wedge를 잔 위에 올려놓은 뒤, 그 위로 물을 넣으면 잔 내부에 비드슴하게 물이 채워진다. 이후, 냉동실에 잔을 얼리면 끝. 사용할 때 Whiskey Wedge를 빼 주면 사선으로 얼려진 얼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다른 얼음보다 효과적으로 냉기를 유지한다고.
이 신박한 아이템은 버번, 위스키, 스카치, 데킬라, 보드카 또는 칵테일 등을 즐겨먹는 이들에게 가장 활용도가 높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이들, 일명 '얼죽아'에게도 제격이다.
단점이라 하면, 눈으로 보기에도 참 예뻐서 보는 사람마다 마시는 것을 물어봐 대답해 줘야 한다는 번거로움뿐일 것.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혼술을 즐길 테니, 아무렴 어때? 가격은 19.95달러로, 약 21,000원.
어디서나 고요하고 편안한 수면을 위해
SleepMuffs
잠을 자기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편안함, 조용함, 어둠. SleepMuffs는 그중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어디에서나 편안하고 조용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돕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사운드 블로킹 넥 베개다. 불편한 공간에서도 목을 올바르게 정렬해 목 통증을 예방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보장한다.
제조사에 따르면 SleepMuffs는 자체 개발한 음향 쉘을 사용하여 대략 33dB 정도의 바깥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이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보다도 훨씬 나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통기성이 좋은 대나무 원단을 사용해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자더라도 시원하고 쾌적하며, 재활용 병으로 만든 원단을 더해 얼룩과 마모에도 강하다. 지속 가능한 에코 제품임은 물론이다.
귀 영역의 두께는 55mm로 머리의 무게를 넓은 부위에 분배하여 원활하고 통증 없는 수면을 가능하게 한다. 누워서 잠을 잘 때 이 제품을 착용해도, 배게와 머리 사이의 간격을 메우고 목이 편안한 높이에 위치하게 만들어서 거북 목에도 효과적이고 목 근육이 망가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현재 킥스타터에서 펀딩 중이며, 가격은 119달러로, 약 128,000원.
우리집 벽에 거는 녹색 정원
GROMEO
밖으로 나가서 자연 속에서 마음껏 숨 쉬던 그때가 그립다면, 미니 거실 시스템 GROMEO를 들여 보는 건 어떨까? GROMEO는 녹색 정원을 집, 사무실로 옮겨올 수 있도록 설계된 원예 시스템이다.
액자 또는 창문과 같이 생긴 나무 틀 안에서 풀이 자라는데 이걸 벽 어디든 쉽게 걸어 둘 수가 있다. 삭막한 거실에 이 제품 하나 걸어 두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제대로 될 듯하다.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녹색 식물과 함께할 때 더 높아지니까. 공기 질 또한 개선시켜 두통, 피로, 호흡기 문제 또한 해결해 줄 것이다.
관리도 무척 간단하다. 2주에 한 번 물통에 물을 담아주면 된다. 모세관 작용을 통해 식물이 물통 안의 물을 수동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배수도 필요하지 않다. 포켓 디자인으로 원하는 식물도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색색의 꽃을 꽂아 두어도 좋고, 녹색 식물을 꽂아둬도 좋다. 식물 액자 팔레트라 불러도 무리가 없겠다. 가격은 265~399달러로 제품마다 다르다. 한화로는 약 28만 원~43만 원.
이토록 쉬운 계량 스쿱이 있다니!
Levoop
요리를 할 때 레시피에 적힌 정확한 계량을 하기 위해선 재료가 담긴 스쿱의 윗면을 평평하게 깎아야 한다. 이때 보통 우리는 손바닥이나 평평한 면을 활용하곤 하는데, Levoop를 사용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손잡이의 빨간 버튼을 앞뒤로 살짝 밀기만 하면 스쿱 윗면이 평평하게 깎여나가기 때문이다.
용량 조절도 손쉽다. 스쿱 베이스에는 친절하게 빨간 글씨로 용량이 적혀 있는데, 스쿱 밑면을 위아래로 조절해 원하는 용량을 맞출 수가 있다. 번거로운 과정 없이 정확한 계량이 가능한 제품인 것. 요즘은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들도 많은데, 에스프레소 머신의 포르타필터에 적당한 양의 커피가루를 퍼 담을 수 있는 깔때기 역할도 완벽히 해낸다.
비슷한 시리즈로는 스푼/티스푼을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숟가락 Levoon과 건조 성분은 물론 액체까지 완벽히 측정할 수 있는 컵 Levups도 있다. 각각 사이즈 별 4개 세트가 묶여 있어 귀엽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Levoop은 2018년 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Red Dot Product Design Award에서 수상한 바 있다. 가격은 11.95달러, 약 12,00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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