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은 게임에 쏟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어떤 게임이라도 최대 사양으로 돌아가는 무적의 시스템에 고가의 게임 전용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까지. 여기서 더 욕심을 낸다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게이밍 책상이나 게이밍 의자까지 챙긴다.
솔직히 책상까지는 과할지 몰라도 게이밍 의자 정도는 하나 구비해도 괜찮다. 한 번 앉으면 한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갈 텐데 이왕이면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한 의자가 좋지 않은가.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단순한 게이밍 의자는 조금만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니 오늘은 좀 특별한 200만 원짜리 의자를 가져왔다.
이외에도 투명한 키보드와 화면을 속 그림을 현실로 가져오는 신기한 거울, 맥가이버 팔찌에 특별한 야광봉까지. 두 눈이 번쩍하며 장바구니에 담을 만한 물건들을 소개한다.
게이밍 의자의 최종 진화형?
Cluvens Scorpion
한 100년쯤 뒤에는 모두가 이런 의자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지 않을까?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법한 이 로봇 같은 전갈 의자는 놀랍게도 지금, 21세기에 절찬리에 판매 중인 게이밍 의자다.
게이밍 의자라고 해서 순수하게 의자의 기능만 한다면 갖환장이 아니다. 의자에 사뿐히 앉아 버튼만 눌러주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눈앞에 대령해주고 하늘에선 모니터가 내려온다. 8개의 다리는 분주하게 움직여 앉은 사람이 최대한 편한 자세를 유지하게끔 높낮이를 조절한다. 이동도 가능하다고.
꼬리에 달린 모니터 거치대는 무려 49인치 모니터와 커브드 모니터를 3개나 연결할 수 있다. 꼬리 관절이 내 입맛대로 움직이니 모니터 각도는 물론 거리까지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의자 각도는 170도까지. 모니터의 위치만 제대로 잡으면 누워서 게임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여기에 게이밍 제품엔 역시 빠질 수 없는 LED도 꼬리 바깥쪽 면에서 바닥 면까지 야무지게 달아놨다. 가격은 약 389만 원.
몰컴할 때 최고! 저소음 키보드 끝판왕
Q-Gadget KB02
한밤중 몰래 무언가를 한다는 건 참 가슴 졸이는 일이다. 평상시 별로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래, 마치 몰컴할 때의 키보드 소리처럼 말이다. 아무리 저소음 축을 사용한다고 해도 키보드를 누를 땐 소리가 들리기 마련. 스마트폰 화면처럼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지 않는 한 말이다. 그래서 등장했다. 투명 유리 키보드가.
사용 방법은 일반 유선 키보드와 별 반 다르지 않다. 건전지를 장착한 후, 상단에 있는 USB 포트를 PC와 연결하면 된다. 전기가 들어오면 자판이 예쁘게 빛난다. 말 그대로 유리이기 때문에 누른다는 감각 자체가 없고 소리도 전혀 나지 않는다. 그래서 타건감은 '제로'다.
다만, 그저 예쁘기만 한 키보드는 아니다. 노트북 트랙패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 측면에 있는 기능 버튼을 누른 후, 키보드 상판 위에 손가락 하나를 가져다대면 마우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버튼 하나를 톡 치면 컴퓨터를 대기 모드로 순식간에 전환하는 기능 버튼도 탑재됐다. 몰컴하다가 뒤가 싸한 것 같으면, 이 버튼을 콕 누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자. 가격은 약 14만 원.
똥손을 금손으로 만들어준다
스케치 보조 스탠드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금손들의 작품. 나도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면 일단 펜과 종이를 들어라. 새하얀 종이가 막막하게만 느껴진다면 눈여겨봤던 그림들을 따라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지 않았는가.
자, 그럼 그 그림을 인쇄해서 잘 비춰 보이는 종이 아래에 깔고 천천히 따라서 그려볼까? 아니, 이런 아날로그 방식은 지금 이 시대엔 어울리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건 프린터가 아니라 화면 속 이미지를 그대로 비춰주는 스케치 도구다.
밝기를 적당히 조절한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놓고 이 신기한 유리판을 끼우면 화면에 있던 그림이 마치 거울처럼 바닥에 비친다. 우리가 할 일은 비친 그림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뿐. 금손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어보자. 가격은 약 15,000원.
맥가이버로 변신시켜주는 메탈 팔찌
LEATHERMAN TREAD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맥가이버 칼이 남자의 로망이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작은 도구 하나로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가는 ‘멋짐’을 누구나 가지고 싶을 것이다. 여기, 그 로망을 이뤄 줄 멋진 팔찌가 있다.
여자가 하기엔 투박하지만, 남성용 패션 팔찌로 충분히 인정해줄 수 있을 만한 디자인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디서 많이 본 모양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다양의 크기의 일자 드라이버와 렌치부터 시작해, 육각, 십자, 사각, 소켓 드라이버. 병 오프너, 유리 파쇄기까지. 무려 29종류나 되는 공구가 다 모였다.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면 혹 할 만하지만 가격이 무자비하다. 부식에 강한 스테인레스 스틸강에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코딩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가격은 약 165,000원(149.95 달러)이다.
퍼포먼스를 더 멋있게 만들어주는 야광봉
LightToys Visual POI
밤의 축제엔 야광봉이 빠질 수 없다. 평범한 야광봉을 든 사람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행인1에 불과하다.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야광봉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주변 사람들의 감탄 어린 환호성 정돈 들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빛은 움직일 때 잔상을 남긴다. 이를 이용해 사진을 찍을 때 발광하는 물건을 가지고 열심히 팔을 흔들면 빛으로 선을 그릴 수 있다. 이 라이트 토이는 잔상이 멋진 무늬로 표현된다. 모든 방향으로 빛을 내는 360도 광각 LED를 장착해 마치 합성한 것 같은 깨끗하고 선명한 그래픽이 그려진다.
원하는 색상을 이용해 각양각색의 로고, 그림 표현이 가능하며 버전에 따라 동물이나 사람 얼굴까지 구현한다. 평범한 야광봉이 아닌 만큼 가격도 평범하진 않다. 가격은 70만 원대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