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레이크라는 식물이 있다. 뿌리가 사람처럼 생긴 실제 존재하는 식물이지만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대다수 환상 속 식물로 알고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식물이지만 뽑으면 사람 형태의 살아 움직이는 뿌리가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끔찍한 비명을 지른다. 이번 갖환장에는 이 환상 속 맨드레이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장난감을 소개하려 한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이 아이는 비명은 안 지른다.
이외 정말 연주가 가능한 기타 티셔츠, 작동한다는 게 신기한 초소형 게임기, 캠핑족이 혹할 만한 칼가위, 강제 집중 가능한 타이핑 기계까지. 오늘의 갖환장도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물건들만 가득하다.
물을 뿌렸더니 피규어가 튀어나왔다?
블룸돌스
코로나로 밖에서 마음껏 놀 수 없는 상황. 이왕 집에서 콕 박혀 있게 되었으니 우리 아이들에게 집에서 색다른 수확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자. 블룸돌즈는 화분에 물을 뿌려 피규어를 수확한다는 독특한 컨셉의 장난감이다. 언뜻보면 평범한 화분 같지만, 그 안에 내용물은 전혀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화분과는 거리가 멀다.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흙이 있어야 할 곳엔 종이가 감싸져 있는데, 물을 이 종이 위에 뿌리면 된다. 성격이 급한 아이들은 대뜸 종이를 뜯을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미리 언질을 주자. 몇 초간 기다리면 물에 젖은 종이가 조금씩 찢어지면서 머리가 툭 튀어나오는데, 무 뽑듯3 머리를 잡고 뽑아내면 아담의 크기의 피규어가 손에 들어온다. 화분 안에는 의상과 가방, 미니 피규어가 숨겨져 있다.
랜덤 피규어답게 20가지가 넘는 종류 중에 어떤 피규어가 나올지는 수확할 때까지 모른다. 뽑기의 재미도 즐길 수 있단 말씀. 화분의 색으로 얼추 등급은 알 수 있다. 가격은 2만 원 대.
내 안의 록 스피릿을 깨워라
플레이에이블 일렉트로닉 락 기타티셔츠
디지털아트 전시회에 가 본 적 있는가.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오감을 모두 만족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의 그림은 살아 움직인다. 그림 속 사람의 눈이 깜박거리고 꽃을 건드리면 수줍다는 듯이 살랑거린다. 악기를 건드리면 당연히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그렇다. 악기 그림이라도 우리는 연주를 할 수 있다.
기타가 그려진 단순한 티셔츠? 아니다. 이건 나름 악기에 가깝다. 미리 준비된 음악이 흘러나온다거나 어디를 누르든 똑같은 소리만 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기타 연주가 가능하다. 핑거보드의 구역별로 다른 전자기타 소리가 나도록 코드를 설정, 실제 코드를 잡고 기타를 치듯 현을 툭툭 치면 그 코드에 맞는 소리가 출력된다.
출력된 소리는 앰프를 통해 흘러나온다. 자고로 기타와 앰프는 한 세트인 법. 이 웨어러블 기타도 바지에 걸칠 수 있는 미니 앰프를 함께 제공한다. 앰프는 볼륨과 톤을 조절하는 등 실제 앰프 역할에 충실하다. 핑거보드는 탈부착이 가능, 빨래할 땐 잠시 떼어내면 된다. 가격은 약 5만 원대.
게임보이를 그리워하는 그대에게
초소형 게임기 펀키S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뛰어난 성능을 가진 휴대용 게임기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맨 처음 게임기를 접했던 때를. 나이대가 조금 있는 사람이라면 딱 스마트폰만 했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를 기억할 것이다.
요즘 레트로가 여전히 인기라던데, 추억에 잠길 겸 다시 이런 게임기를 가지고 다녀보는 건 어떤가.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한데 무슨 짐만 되게 게임기를 가지고 다니냐고? 걱정 마라. 이 게임기는 아주 작다. 그냥 열쇠고리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펀키S(Funkey S)는 44.5x42.5x13.8mm의 아주 작은 게임기다. 얼핏 단순한 미니어처인가 싶지만 놀랍게도 진짜 게임이 돌아간다. 그것도 플스1, 게임기어, 세가 마스터 시스템, 게임보이 등 10개가 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실제 콘솔 게임처럼 게임팩을 삽입하지는 않지만, SD카드나 USB로 간편하게 게임을 설치, 실행한다.
화면은 1.24인치에 240x240 IPS LCD. 작은 키패드에도 있을 버튼은 다 있다. 접이식 디자인은 안 그대로 좋은 휴대성을 더 좋게 만들었다. 거기다 닫으면 게임이 꺼지기 전에 자동으로 저장이 된다고. 레트로지만 의외로 최첨단이다. 가격은 약 9만 원대.
자르고 썰고 다 됩니다
칼슈미트 블랙 매직 아웃도어 듀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이 도구들은 서로 짝꿍이 있다. 용도가 비슷하거나 함께 자주 사용하는 것들. 어차피 같이 사용할 경우가 많은데, 굳이 따로 둘 필요가 있나. 그래서 종종 짝이 되는 도구를 하나로 결합해 아이디어 상품들이 나타나곤 한다. 지금 소개할 물건도 마찬가지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없어선 안 될 필수 도구 중 하나인 칼과 가위. 이 두 개를 하나로 합쳤다. 혹시 문구용 칼과 가위를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잘못 짚었다. 이건 주방용이다.
디자인은 좀 미묘하게 느껴진다. 가위에 칼을 달았으니 어쩔 수 없다. 가위의 두 개의 날 중 하나를 칼날로 제작, 이 칼을 사용하려면 가위를 두 개로 쪼개야 한다. 분리할 땐 그저 홈에 맞춰 돌리기만 하면 돼 간편하다.
이래 봬도 190년 전통, 독일의 주방용품 장인 기업 제품이라 내구성 하난 좋다고 한다. 칼과 가위를 이렇게까지 꼭 합쳐야 했나 싶지만, 캠핑 등으로 짐을 줄일 때로 줄여야 하는 아웃도어 활동 시엔 매우 유용할지도? 가격은 1만 원대.
글쓰기에만 집중하세요!
프리라이트 트래블러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면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열었지만, 어느새 동영상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고, 뉴스란 뉴스는 다 읽고 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1시간이면 다 쓰는 글을 2~3시간 붙잡고 있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이 물건이 탄생했다. 컴퓨터 같지만, 컴퓨터가 아니다. 이걸로는 게임은커녕 인터넷 브라우저도 못 연다. 오로지 글만 써야 한다.
프리라이트 트래블러는 글 쓰는 것 외의 기능은 없다. 대신 작고 가벼워 언제 어디서든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다. 288x128x24.7mm에 700g. 키보드는 풀사이즈 가위 스위치며 화면은 121x70mm의 E-잉크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잘 보이고 장시간 사용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핑 기계답게 무려 1,000,000페이지 넘는 글을 저장할 수 있다. 백업은 와이파이를 이용. 배터리는 한 번 완충하면 4주까지는 거뜬히 버틴다. 국내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한글을 지원하니 글쟁이들이라면 탐낼 만하다. 가격은 429달러, 한화로 약 48만 원대. 모양새에 맞지 않게 꽤나 비싸다.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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