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코도 가렵고 귀도 답답하다. 내 코와 귓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이들의 마음을 뚫어 주기라도 하듯, 의사선생님처럼 시원하게 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제품이 등장했다. 그것도 내 휴대폰을 통해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의료용 기기처럼 거창한 검이경이 아니라 부담도 없다.
이번 갖환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내 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어 오토스코프를 비롯해 오렌지 껍질을 쉽게 깔 수 있는 아이템과 커다란 물통에 스위치만 달면 쉽게 물을 따를 수 있는 디스펜서 도구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동그랗게 구멍을 뚫어 달걀 뚜껑(?)을 여는 달걀 껍질 커터기와 일정한 두께로 야채와 과일을 깎아내는 주방용품을 공개한다.
내 귓속을 내가 볼 수 있다고?
이어 오토 스코프
귀가 가려워 누군가에게 귓속 정리를 부탁하지만, 내 귓속이 어떤 상황인지 온전하게 볼 수 없어 아쉬울 때가 있다. 또 귓속에 딱지가 지고 피가 나는데, 어떤 상처이고 어느 부분에 약을 발라야 하는지 몰라 덕지덕지 발라댔다면, 이 제품이 유용하겠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내 귓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어 오토 스코프다. 우리말로 하면 검이경으로, 이비인후과에서 의사선생님이 귓속을 들여다볼 때 사용하는 의료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창해 보이는 의료용품과 달리 이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PC에 USB로 연결하면 곧바로 귓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귀경 3개와 귀지 제거 도구 4개도 따로 제공해 손쉽게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귀가 불편해 병원에 가려던 찰나 미리 확인해보는 도구로 이용하기에도 안성맞춤. 카메라는 720P HD를 지원해 귓속의 화면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LED 빛을 6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귓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으며, 성인은 물론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의 귓속을 들여다보기에도 수월하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아이폰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비롯해 윈도우, 맥과는 연동이 가능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Endoscope' 또는 'CameraFi'앱을 다운로드 한 후 이용해야 한다. 이어 스코프의 가격은 30달러.
거대한 물통의 물도 쉽게 퍼낸다
물병 디스펜서 스위치
정수기가 꼭 필요할까 싶었다. 물통에 이 디스펜서 스위치만 달면 거대한 물통에 들어있는 어떤 것이든 쉽게 따라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정에서 사용하기보다는 야외에서 사용했을 때 빛을 발한다. 캠핑장이나 캠핑카, 낚시터 등에서 큰 물통에 달면 바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한 유저는 "여행 중 캠핑카에 이 제품을 싣고 다녔는데, 따로 물을 챙길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생수를 마시고 커피 물을 데워 사용할 때 유용했다고. 편리한 것도 마음에 드는데, 쓰레기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단다. 1.5L 생수병 여러 개를 챙기는 것보다 큰 정수 물통 하나만 챙기면 되니까. 일이 간편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야유회나 체육대회를 할 때 사용하기에도 괜찮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디스펜서 스위치에 호스와 주둥이를 꽂은 후 물통에 끼우기만 하면 끝. 그다음 맨 위에 달린 전원 버튼을 누르면 주둥이 속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물이 나오는 동안에는 작동 소리와 함께 반짝거리는 빛으로 작동 상태라는 것을 알려준다. 디스펜서 스위치 내부에 1200mAh 배터리를 내장해 완충 시 5갤런(1갤런=18.9L)의 물 4~6병 정도는 펌프질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충전 케이블을 통해 충전할 수 있으며, 전력만 공급할 수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
보통의 성인 여성들은 들기 힘들어서 끙끙거리는 5갤런의 정수 물통. 물통의 목 사이즈가 2.16인치(5.5cm)인지만 확인하고 구입하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물을 따라낼 수 있다. 여성 혼자 여행을 떠날 때 챙기기에도 제격이다. 가격은 13달러 정도.
종이처럼 넓고 얇게 깎는다
과일 야채 시트 슬라이서
이연복 셰프를 보면 오이도 얇게 돌려 깎아 채를 썰던데, 나는 왜 어려울까? 대강 얇게 오이를 썰어내고 또 채를 썰어봐도 일정하지 않은 두께에 아쉬움만 맴돈다. 야채의 식감은 두께가 좌우한다. 오이나 당근 그 어떤 요리도 어느 두께로 썰어 내느냐에 따라 맛이 좌지우지된다. 짜파게티에 올리는 오이도 마찬가지. 최대한 얇게 썰어야 짜파게티와 어울리는 식감을 갖는다.
이렇듯 간단한 요리를 비롯해 얇게 채 썰어야 하는 야채는 많다. 다기능 야채 시트 슬라이서는 얇은 도화지처럼 돌려 깎아주는 주방기구로, 전문 요리사처럼 멋진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이는 물론이고 당근과 사과, 감자, 그 어떤 야채와 과일도 돌돌 얇게 펼쳐낸다. 시트처럼 깎아낸 오이를 넓게 펼쳐 파프리카나 닭 가슴살을 넣어 돌돌 말아 넣고 머스터드소스를 올리면, 나만의 핑거푸드도 만들어낼 수 있다. 또 감자를 얇게 슬라이스한 후 꼬치를 꽂아 튀김기에 넣으면, 나만의 토네이도 감자가 된다. 이렇게 조리한 요리를 어여쁜 접시에 담아내면 실력 좋은 요리사 행세를 할 수도 있다.
야채 사이즈는 제품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대략 18cm 정도로 맞춰 놓는 것이 좋다. 제품의 전체 길이가 19cm를 조금 넘기 때문. 만약 고구마처럼 크기가 크다면, 사이즈에 맞게 잘라낸 후 고정 심지를 꽂으면 된다. 또 제품의 중심이 되는 심지는 스테인리스로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단단한 야채도 쉽게 꽂을 수 있다. 가격은 12달러 미만.
오렌지를 쉽게 까는 나만의 무기
오렌지 스테인리스 커터
과일을 깎는 것도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손톱으로 오렌지를 까다가 손톱에 피가 난 적이 있다. 이후 오렌지에 칼집을 내어 껍질을 벗겨낼 수 있는 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칼집을 내는 것이 귀찮아 오렌지 구입을 망설인 적이 몇 번 있다. 만약 이 제품이 있었다면, 그리고 이 제품이 오렌지 판매대에 나란히 올려져 있었다면 구매를 했을 텐데 싶었다. 이 오렌지 커터기는 오렌지는 물론이고 두꺼운 자몽이나 레몬의 껍질을 쉽게 벗겨낼 수 있다.
생긴 건 꼭 수술대 위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칼 같다. 재질도 스테인리스로 반짝거린다. 그만큼 위생적이라는 이야기. 손잡이를 비롯해 제품의 모양은 살짝 등이 굽었다. 둥그런 입체감이 있어 그립감이 꽤 좋다. 일반 과도로 까는 것보다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손쉽다. 다리미 모양의 칼날은 전체적으로 날카롭다. 그 칼날을 이용해 오렌지 윗부분을 도려내고 그 홈 사이에 이 칼날을 집어넣으면 손톱을 이용하지 않고도 오렌지의 속살을 볼 수 있다. 레몬과 라임, 오렌지 등 껍질이 두꺼운 상큼한 과일 마니아라면, 구매해도 나쁘지 않다. 가격은 5달러 미만.
일정한 두께로 달걀 뚜껑을 만들어보자
달걀 뚜껑 커터기
달걀 껍질을 이렇게까지 어여쁘게 까야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은근히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도 많다. 미쉐린 3스타를 받은 한 레스토랑에 가면 깔끔하게 도려낸 달걀 껍질 속에 요리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볼 때마다 맛도 맛이지만, 달걀 껍질을 이렇게 깔끔하게 도려낼 수 있는 요리사의 기술에 놀란다. 이 제품을 미리 알고 있었던 걸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자 하는 한 엄마의 SNS를 보면, 달걀 껍질을 이용한 요리를 종종 보곤 한다. 달걀 껍질을 잘라내고 그 안에 각종 야채와 풀어낸 달걀을 넣은 후, 모차렐라 치즈를 뿌려 쪄내면 아이들의 환호성을 불러내는 맛있는 간식이 완성된다. 물론 달걀 껍질을 도려내는 기술은 다소 어설프다. 만약 이 제품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모양마저 달랐을 텐데 싶다. 이 제품만 있다면, 달걀 껍질을 이용해 알밥도 만들 수 있다. 껍질 속에 양념한 쌀을 넣어 쪄내는 방식으로, 톡톡 터지는 연어 알의 알밥이 아니라 그야말로 달걀 모양을 가진 주먹밥의 알밥이다.
도려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벨 모양처럼 생긴 제품을 들고 그 아래에 달걀을 갖다 댄다. 이후 제품 윗부분에 위치한 뚜껑을 들어 올리면 일정한 모양으로 달걀에 금이 가고 뚜껑이 생긴다. 어떠한 달걀이든 뚜껑의 크기는 일정하다. 멋들어진 요리를 만들기도, 껍질을 이용해 공예작품을 만들기에도 좋다. 가격은 3.5달러 전후.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정소라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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