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준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신발. 운동화, 구두, 슬리퍼 등 계절별, 상황별로 각양각색의 신발들이 신발장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막상 신을 만한 신발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남들과 조금 다른 특별하고도 독특한 신발을 하나 장만해보자.
이번 주 갖환장은 신발 특집으로 준비했다. 신발을 고르는 기준은 다들 제각각일 터. 자, 여기 여러 개의 신발이 있다. 당신은 어떤 신발을 선택하겠는가. 나를 돋보이게 하는 신발? 신고 벗는 게 편한 신발? 어딜 가든 주목받는 인싸 신발? 여름이니 만큼 시원하게 뻥 뚫린 신발들도 준비했다.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라.
답답한 게 싫어 시원하게 뚫어버렸다!
Link
여름이 되면 별게 다 답답하게 느껴진다. 양말까지 신어야 하는 운동화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고 샌들과 슬리퍼의 끈마저 나를 옥죄는 수갑 같다. 이 갑갑함이 얼마나 싫었는지 Link는 다 뚫어버렸다. 발등을 감싸는 가죽, 천, 끈.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발바닥만 감싼 '통풍성 甲' 오픈 신발이다.
Link는 ‘신발을 신는다’는 표현보단 ‘발을 끼웠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쉽게 벗겨질 것 같은 모습이지만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발 라인 전체를 감싸 안는 디자인에다가 중간중간 갈라진 부분이 늘어났다 조이면서 발을 한 번 더 고정시킨다.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 달리기 등 활동적인 운동을 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발을 꽉 부여잡고 있는다.
밑창은 EVA 소재를 사용해 두툼하고 폭신폭신하며 충격 흡수도 잘 된다. 시원하게 뚫린 운동화인 셈. 그래서 그런지 가격도 운동화, 그것도 브랜드 운동화 수준으로 책정됐다. 89달러. 한화로 약 10만 원대.
맨발인 듯 맨발 아닌 맨발 같은 너
Nakefit
드높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푸르른 바다와 황금빛 모래사장. 그리고 이 낭만을 방해하는 눈치 없이 신발에 들어온 모래알들. 아무리 조심조심 걷는다고 해도 모래의 침투는 막지 못한다. 그렇다고 신발을 벗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 맨발로 태양빛에 뜨겁게 달궈진 모래 위를 걸었다간 화상에 상처에. 붉게 달아올라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발이 안 봐도 뻔하다.
Nakefit는 신발을 신을 수도, 벗을 수도 없는 이 진퇴양난의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신발이다. 아니, 신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 Nakefit는 스티커다. 발바닥에 붙이는 스티커. 그럼에도 신발이라 부르는 건 신발의 기능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미끄럼 방지는 물론, 방열에 방수까지. 그야말로 붙이는 워터 슈즈다.
재질은 고무. 사이즈가 딱 맞지 않아도 쭉쭉 늘리면 어느 발이나 착붙이다. 꽤나 얇아 발을 제대로 보호해 줄 수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살짝 베이는 정도는 충분히 막아낸다. 약간의 쿠션감도 있다고. 접착제 성능도 강력한데 바다나 수영장 등 물속을 휘젓고 다녀도 멀쩡히 붙어 있다. 지속력은 하루, 24시간. 아쉽게도 재활용은 안 된다. 가격은 3세트에 17.99달러, 한화로 약 2만 원대.
아침엔 플랫, 저녁엔 하이힐?
N°1
키가 부쩍 커지고 다리가 길어 보인다. 힙업은 덤. 굽 높은 하이힐 하나로 이 모든 걸 얻을 수 있는데, 다리가 조금 아픈 게 어디 대수랴. 사실 대수다. 아주 큰 대수다. 무거운 몸을 온전히 버텨내야 하는 발 앞꿈치. 매 걸음은 까치발로 총총. 여기서 잘못 삐끗하기라도 하면 발목이 작살날 수 있다. 하이힐이 주는 고통은 결코 ‘조금’이 아니다.
호기롭게 10cm나 되는 힐을 신었지만 점점 비명을 지르는 발. 힐을 똑 분지르고 싶은가? 분지르지 말고 갈아 끼우자. N°1은 내가 원하는 대로 굽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탈부착 변신 구두다. 신발을 갈아 신지 않아도 아침엔 플랫, 점심엔 미들, 저녁엔 하이힐이 가능한 셈. 굽 교체 방법은 간단하다. 밑창의 스위치를 당겨 기존 굽을 뽑아내고 새로운 굽을 끼워 고정시키면 끝이다.
가격은 109달러, 한화로 약 12만 원부터 시작. 염소 가죽 구두라는 걸 고려해보면 그렇게까지 비싼 가격대는 아니다. 다만 플랫힐만 기본으로 제공하고 다른 굽들은 40달러, 한화로 약 4만 원을 주고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굽 높이는 3cm, 7cm, 10cm. 힐 종류는 스틸레토, 블록, 슈퍼 블록 등으로 나름 다양하다.
두 손 모두 넣어둬~
Go Flyease
매번 신발을 신을 때마다 손을 뻗게 된다. 발을 아무리 꿈틀거려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신발 뒤쪽 때문. 큰 힘 안 들이는 아주 사소한 동작이지만 원래 사소한 게 제일 하기 귀찮다. 생각해 봐라. 일단 대충 구겨 신고 나간 적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신발에 진심인 나이키가 또 나섰다. 알아서 신발 끈을 매주는 운동화에 이어 슬리퍼처럼 손 한 번 안 대고 깔끔하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기어코 만들어냈다.
나이키의 Go Flyease는 핸즈프리 운동화를 표방한다. 두 손 자유로이 오직 발만 이용해서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아주 독특한 디자인을 골랐다. 밑창은 바깥쪽으로 톡 부러지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위해 고무 밴드로 주변을 감쌌다. 운동화가 꺾이면서 자연스럽게 벌어진 입구에는 깔창이 마중 나와 발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발을 넣고 일어서기만 하면 운동화가 알아서 신겨진다.
러닝화로서의 의견은 분분하나 역시 나이키답게 편안한 착용감에 있어선 이견이 없는 편.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디자인이라 밑창의 힌지가 걷는 중 갑자기 구부러져 신발이 벗겨지거나 하진 않는다고. 하긴 무려 2년에 걸친 프로젝트였으니 완성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색상은 3가지. 가격은 120달러, 한화로 약 13만 원대.
LED 전광판으로 우리 아이 인싸 등극!
리튼쿤 마이디
굳이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기분이 좋은 LED. 어두운 밤 아이들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는 안전용으로 혹은 빛나고 싶은 젊은이들의 패션용으로. LED를 장착한 신발이 심심치 않게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봤자 색만 바뀐다. 신발을 무드등으로 쓸 것도 아닌데 색만 바뀐다는 건 조금 아쉽지 않은가? 이왕 LED를 장착할 거라면 좀 더 많이 투자를 해보자.
리튼쿤 마이디는 LED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두툼한 벨크로에 아예 LED 전광판을 달아버렸다. 발등을 덮는 쿠션에 달린 전원 버튼을 꾹 누르면 LED가 작동, 앱과 연동해 글자나 간단한 문양, 내가 직접 끄적인 낙서까지도 띄울 수 있다. 상하좌우, 깜박임, 눈송이 등 LED의 움직임도 설정이 가능하다.
충전단자는 전원 버튼 뒤쪽에 있다. 3시간 완충에 최대 15시간까지 버틴다. 매번 충전을 해야 한다는 게 번거롭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LED의 숙명이다. 거기 혹하는 어른이들! 안타깝게도 아이들 운동화라 성인 사이즈는 없다. 발이 작은 사람이라면 가장 큰 사이즈인 230를 도전해 보도록. 가격은 6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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