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운동은 늘 좋은 것이라 여겨져왔다. 건강을 위해, 체중 조절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일상에 활력을 주기 위해... 저마다 목적은 다르지만 어쨌든 운동은 하면 좋은 것이었다.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운동도 자유롭게 못 하게 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극한의 운동과 식이요법까지 요하는 바디 프로필이 유행하고 있다.
유행에 편승해보고자 급히 준비한 이번 주 갖환장은 바로 홈트 용품이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흔하디흔한 그 용품들이 아니다. 가상의 트레이너가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요가 매트부터 디자인만 봐도 갖고 싶어지는 실내 사이클, 근육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웨어러블 제품들까지! 왠지 이 라인업이면 당장 올해라도 바디 프로필을 찍을 수 있을지도?
헬스장 안 부럽다!
TONAL HOME GYM
우리는 운동할 때 신나는 노래를 듣는다. 심리적 요인인 듯하지만 느린 템포의 곡이나 발라드보단 빠른 비트의 곡이 뭔가 운동할 맛이 난달까. 근데 요즘 헬스장에서는 발라드만 나온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다(진짜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집에서 운동하는 게 낫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된다. 다만 헬스장에 있는 그 수많은 장비들을 구입할 수도 없고, 집에 둘 데도 없다.
TONAL HOME GYM은 이렇게 헬스장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현실로 구현한 제품이다. 평소에는 벽면에 딱 붙어 있어 마치 세로로 거치된 벽걸이 TV 같기도 한데, 주변에 고정된 바를 빼내면 랫풀다운, 벤치프레스, 암컬, 등이 가능한 멀티 머신이 된다. 여기에 추가 액세서리들을 연결하면 못 할 운동이 없다. 그야말로 '홈 짐'이다.
'난 웨이트 무겁게 해야 하는데?'라며 허세 부리지 말자. 무게는 소프트웨어로 구현된다. '난 아예 할 줄 모르는데?'라며 회피하지도 말자. 화면 속 트레이너 선생님이 잘 알려줄 테니까. 가격은 2,995달러. 한화로 약 350만 원이다. 추가 액세서리까지 하면 총 3,490달러다.
요가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니까~
YogiFi Smart Yoga Mat
초장부터 격렬한 홈트 용품을 알아봤으니 이제 조금 차분(해 보이지만 힘든 건 똑같은)한 요가와 관련된 용품을 알아보자. 사실 요가는 홈트의 대명사라 웬만한 가정에 요가 매트 하나씩은 있을 것이라 감히 추측해본다. 하지만 이 요가 매트는 없을 것 같다. 이름은 YogiFi Smart Yoga Mat다.
원리는 이렇다. 요가 매트 위에서 하고 있는 이 요가 동작이 올바르냐 그렇지 않으냐를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교정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준다. 똑똑하게도 요가 매트에 닿지 않는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까지 파악해 자세 교정을 돕는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요가가 힘든 이유가 팔이나 다리가 공중에 떠 있을 때가 많아서였는데, 이때 불량하게 틀어진 자세까지 잡아준다 하니 정말 요가 선생님이 따로 없다.
놀랍게도 YogiFi Smart Yoga Mat는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진짜 요가 선생님까지 지정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원하는 요가 수업 테마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399달러. 한화로 약 46만 원이다.
사이클이야, 조각품이야?
CICLOTTE BIKE
집에 들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행거로 탈바꿈하는 대표적인 홈트 용품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러닝머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실내 사이클. 특히 실내 사이클은 핸들부터 안장, 프레임 등 옷걸이를 걸어둘 수 있는 공간이 노다지다. 맘잡고 운동하려 해도 활용도가 너무 좋으니 행거로 안 쓸 수가 없는 마력을 지녔다.
하지만 CICLOTTE BIKE는 그렇지 않다. 바퀴는 하나라 바퀴 사이를 이어주는 프레임 자체가 없고 핸들은 좁게 위로 솟아있어 당최 옷걸이를 걸어둘 곳이 없다. 드디어 실내 사이클이 실내 사이클 본연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다. 물론 디자인은 너무나도 훌륭하다. 기본 바이크 모델 외에 글라스 에디션도 있는데, 아무리 봐도 실내 사이클처럼 생기진 않았다. 멋진 조각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퀴를 감싸고 제품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프레임은 스틸 혹은 카본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스틸 색상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가격도 크게 달라지며, 시작 가격은 16,890달러부터다. 한화로 2,000만 원에 육박하는 실내 사이클이라니. 정말 조각품일지도….
내 근육은 내가 보겠어
Myontec Mshirt
홈트는 집에서 간편하게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을 올바른 자세로 하고 있는 것인지, 적절한 강도로 하고 있는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지만, 전문가도 아닌 이상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이 효과를 보고 있는지 아는 것은 사실 전문가도 어렵다.
그래서 Myontec 사는 근육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웨어러블 모니터가 장착된 일명 ‘M’ 라인업의 운동복을 만들었다. 티셔츠 형태로 입는 Mshirt를 비롯해 타이즈 재질의 반바지, 허리에 매는 벨트 등 구성도 여러 가지다. 근육이 올바른 순서로 움직이는지, 함께 움직여야 하는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는지, 잘못된 근육 움직임으로 인해 부상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준다.
다행히 디자인은 상당히 무난한 편이다. 블랙 색상에 눈에 띄는 요소를 최소한으로 했다. Mshirt를 기준으로 가격은 1300유로. 한화로 약 178만 원이다. 반바지만 구매할 수도 있으며, 구성에 따라 세트로 구매할 수도 있다.
프리웨이트도 배우면서 한다
JAXJOX INTERACTIVESTUDIO
헬스장에 가면 다양한 운동 기구들이 질서 있게 자리하고 있는 공간이 있는 한편, 몸 좋은 사람들의 신음이 가득한 프리 웨이트 존이 있다. 왠지 헬린이들은 진입하면 안 될 것 같은 기운이다. 프리 웨이트 존에 발을 들이기 부담스러운 헬린이라면 덤벨이나 케틀벨 정도는 집에 구비해두자. 문제는 자세지만. 중량만으로 근육을 만드는 운동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오래 하면 원치 않는 체형이 될 공산이 있다.
JAXJOX INTERACTIVESTUDIO는 앞서 소개한 TONAL HOME GYM의 프리 웨이트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각종 웨이트 기구들이 구비돼있고 그 위에는 해당 기구들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커다란 화면이 자리하고 있다(심지어 4K 터치스크린이다!).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웨이트와 칼로리, 심박수 정보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화면과 기구 구성에 비해 디자인은 꽤 수려하게 나온 편이라 집 안 어디에나 두기도 적당해 보인다. 애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 뮤직을 연결해 음악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가격은 2,399달러. 한화로 약 280만 원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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