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캠핑 인구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차박’ 열풍에 힘입어 대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여행 기분 팍팍 내면서 밀집도는 낮고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으니, 딱 요즘 시국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럴 때 우리 민족은 본격적인 캠핑에 나서기 전에 장비빨을 세우는 게 국룰이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갖환장, 바로 캠핑 장비 특집이다. 어떤 요리도 걱정 없는 태양광 오븐, 어디서나 빠른 볼일(?)을 위한 캠핑용 바지, 호텔 부럽지 않은 소파에 침대까지. 오늘 소개하는 캠핑 장비들로 캠핑족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아보자.
텐트야, 해먹이야?
AERIAL A1
본격적으로 캠핑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보는 장비가 바로 텐트다. 자잘한 장비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캠핑의 완성은 역시 텐트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대개 시선을 사로잡는 텐트란 크기가 굉장히 크거나 디자인이 화려한 것일 때가 많지만, 하늘에 둥둥 떠 있는 텐트 역시 예사롭지 않은 아이템인 건 확실하다.
AERIAL A1을 단독으로 봤을 때의 첫인상은 A자 프레임에 특별할 것 없는 텐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설치하는 장소가 바닥이 아니다. 텐트의 무게를 지탱해 줄 두 개의 튼튼한 나무가 필요한 해먹형 텐트 또는 텐트형 해먹이다.
설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약 6분. 1인용 텐트라 내부는 좁지만 125kg를 거뜬히 버텨내는 수용력을 갖췄다. 좁은 만큼 짐은 텐트 아래쪽에 별도로 자리한 해먹에 넣어둘 수 있게 했고, 이외에 작은 소지품을 넣어두기에 유용한 내부 주머니도 3개나 있다. 사생활 보호가 중요하다면 따로 제공되는 가림막까지 설치하면 된다. 가격은 캐나다 달러로 455달러, 한화로 약 42만 원이다.
수도 시설 없어도 괜찮아
Flow Pro
국내 캠핑 장소들을 보면 대체로 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캠핑에 진심인 캠핑 중독이라면 나만 아는 명소가 하나쯤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명소는 별도의 수도 시설이 없을 때가 많다. 잠시 머물다 가는 거라면 몰라도 최소 1박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한 물가 주변에라도 자리를 잡아야 한다.
Flow Pro는 육안으로 봐도 지저분해 보이는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필터, 큰 그릇을 깨끗하게 설거지하거나 옷을 세탁할 수 있는 싱크대, 여기에 샤워까지 가능한 헤드를 제공한다. 깨끗한 물이 필수인 캠퍼들에게 필수적인 구성이다. 싱크대는 평소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고, 헤드는 구부러지는 형태이기도 하지만 어디에나 고정할 수 있는 집게라 설거지할 때나 샤워할 때나 매우 편리하다.
무엇보다 정화 필터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균을 99.99% 제거하는 성능에, 크기도 그리 크지 않아 늘 가지고 다니기에 훌륭하다. 무엇보다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방식이라 전기가 필요 없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가격은 349달러, 한화로 약 40만 원이다. 추운 겨울 필수인 히터까지 포함한 구성은 649달러, 한화로 약 76만 원.
캠핑은 고생이 아니라 휴식
Disc-O-Bed
캠핑의 감성은 참 좋지만, 가끔 잠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집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텐트 바닥에 누워 배기는 맛에 잠드는 것도 나름 감성이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편한 게 최고다. 다행히 요즘에는 캠핑용 침대도 있긴 하다. 문제는 1명만 누울 수 있어 괜히 위에서 잠들기 미안해진다. 차라리 같이 불편한 게 낫다 싶다.
이럴 때 Disc-O-Bed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평소에는 소파처럼 사용하다가 잠들 때가 되면 침대가, 심지어 2층 침대가 된다. 소파에서 침대로, 침대에서 소파로 바꾸는 건 1초면 끝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2층 침대를 애초에 캠핑할 때 가지고 가는 게 가능한 걸까 싶다. 영상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설치도 쉽고 보관도 쉬운 게 Disc-O-Bed의 최대 장점.
어른(L) 사이즈 기준 27kg라는 무게가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침대 각각 227kg의 무게를 견딘다. 키즈 사이즈는 물론 2XL 사이즈까지 있어서 선택의 폭도 넓다. 가격은 L 사이즈 기준 429.99달러, 한화로 약 50만 원이다.
용무가 급하세요?
Kimbos Shorts
캠핑할 때 가장 곤란한 순간, 단연 화장실이 급할 때다! 한참 분위기 좋을 때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생리 현상은, 배출해내는 것 외에는 어찌할 도리도 없다. 문제는 캠핑 장소가 화장실과 지나치게 먼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럴 때 제격인 쇼츠가 있다.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볼일을 해결할 수 있는 Kimbos Shorts. 가운데 위치한 지퍼를 여닫을 수 있어서 바지나 속옷을 벗지 않아도 되는 게 특징이자 장점이다. 물놀이를 겸한 캠핑이라면 화장실 갈 때마다 몸에 들러붙는 옷을 매번 벗을 필요가 없으니 Kimbos Shorts의 진가가 더욱 드러난다. 사용법은 앞면에 고정된 지퍼 손잡이를 이용해 뒷면까지 열고, 볼일을 본 후 길에 늘어진 손잡이를 앞으로 당기기만 하면 된다.
처음 보면 약간 웃음이 나는 제품이지만,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특히 편리하다. Kimbos Shorts 외에도 치마, 레깅스, 클라이밍 팬츠 등 다양한 버전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55달러, 한화로 약 6만 4,000원이며, 성별에 따라 사이즈도 선택할 수 있다.
불 없이도 캠핑 가능!
Go
캠핑할 때 가장 대표적인 애로사항을 꼽자면 바로 전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양광을 이용한 캠핑 장비들이 가격은 꽤 있어도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준비할 것도 많고 치워야 할 것도 많은 조리 용품이 태양광이라면 특히 반가울 것 같다. 바비큐를 위해 숯이나 그릴을 준비할 필요도 없으니 할 일이 확 줄어들어서다.
이름부터 저돌적인 Go는 태양광 오븐이다.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작긴 하지만 꽤 많은 양의 음식을 손쉽게 구울 수 있는 게 아주 매력적이다. 내부 공간에 물을 넣어 작동시키면 그 자체로 끓는 물이 되는 것도 훌륭하다. 이 정도면 확실히 불이 필요 없다. 심지어 물을 끓이기 위한 포트나 보온병까지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준비물이 확 줄어든다.
조리 가능한 음식의 크기가 영 아쉽다면, 2~3인분을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는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를 이용해 차박을 한다면 5인분까지도 조리 가능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추천한다. 가격은 Go 모델이 139달러, 한화로 약 16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599달러, 한화로 약 69만 원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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