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라는 수면욕. 여러분의 수면 상태는 지금 어떠한가. 혹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잘 찾아왔다. 이번 주 갖환장은 침대 위에서 하염없이 뒤척이기만 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준비했다. 자기 전엔 스마트폰 보지 마라, 침대 위에서는 잠만 자라, 4시간 전부터 먹지 마라 등등 뻔하디 뻔한 불면증 개선법은 일단 잠시 넣어두고 우선 침대와 침구부터 바꿔보자.
불편한 자세를 알아서 바로잡아주는 베개, 온몸을 감싸 안는 포근한 이불, 그리고 잔잔한 영화 한 편. 상상만 해도 곤히 잠들 것 같지 않은가? 잠에서 깬 아이는 걱정 마라. 곧 다시 잠들 테니. 그래도 잠이 안 온다면 아예 수면 뇌파를 직접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침대 밖은 위험해!
초호화 스마트 침대 하이캔
하이 테크놀로지를 쏟아부은 하이캔(HiCan)의 품속은 눕기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이 최첨단 침대가 있다면 영화 감상은 물론 게임까지 누운 상태로 세상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이캔은 커다란 프레임이 갇힌, 다소 투박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누군가는 답답하다고 느낄 법 하지만 이건 이해해 줘야 한다. 영화관에서나 볼 법 한 커다란 스크린을 품기 위함이니. 이 스크린에는 천장에 달린 영사기가 전달하는 각종 동영상이 재생된다. 어디 그뿐이랴. 스크린 아래쪽엔 HDMI 단자가 있어 PC나 비디오 게임기를 연결해 화면을 출력할 수도 있다. 소리 역시 4+1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빵빵. 그야말로 나만의 작은 침대 영화관인 셈이다.
온갖 기술의 집합체인 침대답게 침대 주변의 온도, 습도, 공기질, 소음 수준, 밝기를 분석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한다. 심장박동, 호흡수 등 자신의 수면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 오직 1:1 맞춤형 서비스로 제작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격을 공지하지는 않았다. 그저 최소 6,000만 원 이상이라는 것만 알아두자.
아기는 제가 재워드릴게요~
스마트 요람 크래들와이즈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아이. 모든 순간이 사랑스럽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천사같이 예쁠 때는 당연 잘 때다. 그것도 중간에 깨지 않고 통잠을 잘 때.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최소 몇 달 동안은 잠을 포기해야 한다. 잘 자다 꼭 한 번씩 깨서 우는 아이를 달래서 다시 재워야 하기 때문. 육아는 장비 빨이라고 했던가. 요람 하나만 잘 사면 울음소리 나지 않는 밤이 빨리 찾아올지도 모른다.
원래 아기는 깨자마자 바로 울음을 터트려 부모를 찾지 않는다. 일단 조용하게 일어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점점 몸을 움직여 청각과 시각 정보에 주의를 기울인다. 우는 건 이 다음. 계속 아이를 지켜보지 않는 한, 부모는 아이가 울고 나서야 깼다는 걸 인지한다. 하지만 크래들와이즈(Cradlewise)은 다르다. 이 똑똑한 아기 침대는 아기 재우기의 달인. 아이가 조용히 눈을 뜬 순간부터 아기가 깨어났다는 걸 알아차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아기를 재운다.
기계적으로 앞뒤로, 상하로 움직이는 일은 하수 요람이나 하는 짓. 사람의 바운드를 그대로 모방해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미리 지정해 둔 아기의 최애 자장가를 들려준다. 그러다 아이가 잠들면 움직임을 멈추고 함께 잠이 든다. 이 모든 과정은 카메라를 통해 부모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내년 3월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499달러. 한화로 약 177만 원이다.
고요한 밤을 원한다면?
코골이 베개 모션 필로우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과 함께 자는 건 고역이다. 시끄러운 소리도 소리지만 여기에 수면 무호흡증까지 있다면? 우렁차게 들리던 코골이가 뚝 멈출 때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오던 잠도 싹 달아나 버린다. 사이좋은 부부도 각방을 쓰게 만든다는 코골이. 다행히 베개만 바꿔도 사이좋게 함께 잠들 수 있다고 한다.
코골이는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통과할 때 나는 소리다. 코골이 해방을 위해서는 좁아진 기도를 넓히는 게 관건인데 모션 필로우(Motion Pillow)는 수면 자세를 교정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베개와 함께 달려오는 솔루션 박스가 모션 필로우의 핵심. 솔루션 박스는 코골이를 감지해 베개 속 에어백을 재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아주 미세하게 움직여 머리를 이동시키고 코 호흡에 최적화하며, 수면 자세를 무의식적인 뒤척임을 통해 만들어낸다.
코골이를 완전히 치료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일시적으로나마 코골이를 멈추거나 완화시켜 준다고 한다. 잘 때 솔루션 박스가 조금 거추장스러울 수 있는데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된다고 하니 그냥 스마트폰 충전기 하나 근처에 둔다고 생각하면 크게 불편하진 않을 거다. 가격은 294달러, 한화로 약 34만 원.
이불에게 안기다
11kg 이불 그래비티
이불은 자고로 포근해야 한다. 얇은 이불보단 적당한 두께의 폭신폭신한 이불이 더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한다. 그런데 욕심이 좀 과했던 걸까? 포근함을 추구하다가 선을 넘어버린 이불이 있다. 겉보기엔 평범한 이불이지만 덮어보면 포근하다 못해 몸을 짓누르는 압박감에 깜짝 놀랄 수 있다. 그도 그럴 게 무게가 무려 11kg이다.
이불을 이렇게 무겁게 만든 이유는 단 하나. 숙면을 위해서다. 몸에 어느 정도의 압력이 가해지면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과 수면을 유도하는 생체 호르몬 멜라토닌이 증가한다. 반면 스트레스 담당 호르몬인 코티솔은 감소. 즉, 심신이 안정돼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는 원리다. 누군가가 자신을 꼭 안아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불 속은 유리구슬들로 채워져 있다. 촘촘한 격자무늬 덕에 이불을 탈탈 털어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커버가 부드러워 무게만 빼면 보통의 이불과 다름없다. 구슬의 양에 따라 무게도 조절 가능한데 너무 무거운 것도 좋지 않아 싱글 기준 15파운드(6kg), 20파운드(9kg), 25파운드(11kg) 중에서 자신의 체중에 맞는 걸 고르면 된다. 가격은 195달러, 한화로 약 23만 원대.
차기만 하면 잠이 와
수면 팔찌 드림 온
요즘 웬만한 스마트워치에는 수면 분석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깊은 잠과 얕은 잠을 자는 주기를 분석해 이걸 보고 바른 수면 습관을 가지라는 건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수면 보고서는 그저 보고서일 뿐이다. 아무리 정독해 봤자 한밤중에도 말똥말똥한 내 두 눈을 감기게 해주진 않는다.
정말 잠이 들고 싶다면 스마트워치는 잠시 벗어두고 수면 유도 팔찌, 드림 온(Dream On)으로 바꿔 차도록 하자. 버튼을 누르면 느껴지는 잔잔한 맥박이 당신의 뇌를 잠들게 할 것이다. 이 마법 같은 맥박은 우리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방출되는 뇌파 신호와 비슷하다. 뇌는 여기에 동조돼 자연스럽게 수면을 유도한다고 한다.
5년간의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개발됐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사용 가능. 자체 테스트에 의하면 약 95%의 이용자가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정말 잠이 올지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스마트워치보단 수면에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다. 가격은 149달러, 한화로 약 17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