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끝엔 휴식이 있어야 한다. 특히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요즘 현대인들은 휴식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오죽하면 내가 정말 쉬어도 되는지 걱정하는 '휴식 강박증'까지 생겨날까. 열심히 달려온 당신, 쉬어도 된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갖환장 주제는 ‘휴식’. 쉬기 딱 좋은 환경을 조정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들을 가져왔다. 화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은 사람, 생활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싶은 사람은 지금부터 집중!
진정해, 심장아
스트레스 조절기, Lief
퇴근 5분 전 일 시키는 대표, 본인이 결재해놓고 왜 이렇게 했냐고 따지는 상사, 한 번 할 일을 꼭 두 번 하게 만드는 후배. 대인 관계에 치이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훅 올라오는 깊은 분노. 이를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내 몸만 망가질 뿐이니, 마음을 진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솔직한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심장 박동과 분당 맥박수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킨다. 리프(Lief)는 이런 작은 변화를 감지해 날뛰려고 하는 심장을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불규칙하게 뛰고 있는 심장에게 '일단 진정하고 날 따라 해봐'라는 듯 정상적인 리듬의 진동을 시작, 일종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심장의 리듬이 정상 궤도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한다.
심장 부근에 붙이는 6mm의 유연한 가슴 패치로 얇은 옷을 입어도 충분히 가릴 수 있고, 접착력이 좋아 하루 종일 붙이고 돌아다녀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지겠지만, 짜증을 가라앉혀준다면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는 불편함이지 않을까. 가격은 299달러, 한화로 약 35만 원대.
사람은 빛을 봐야 건강해진다
심신안정 광 테라피, 타오패치
빛은 주위를 밝히는 것 외에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몸속 세포들이 원활히 대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광 테라피'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일종의 광 테라피인 LED 마스크를 출시하고 있으니 완전히 거짓은 아닐 터다.
타오패치(Taopatch)는 빛으로 심신을 치유하는 광 테라피에 침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패치다. 안내문에 따라 경혈에 패치를 부착하면 몸의 열을 흡수한 나노 결정이 빛을 발산한다. 이 빛은 신체에 침투해 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데, 각각의 신경들이 원활히 연결돼 육체적, 정신적 치유가 일어난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구체적인 효과는 균형 감각, 자세, 수면, 감정 조절, 운동 능력, 면역력, 월경전 증후군, 만성통증 등등. 이 정도면 만능 패치다.
안타깝게도 '진짜' 이러한 효과가 있는지는 약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의료기기로 등록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 그래도 90일 이내에 별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니, 한 번쯤 속아 넘어가도 괜찮을지도? 가격은 249달러, 한화로 약 29만 원대부터(3세트, 개당 2.5년 사용).
시끄러운데 볼륨 좀 낮춰볼까?
노이즈 캔슬링 귀마개, 놉스
놉스(Knops)는 휴식을 방해하는 시끄러운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귀마개다. 어디로 보나 이어폰이라고? 아니, 이건 귀마개가 맞다.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이 전혀 없을뿐더러 전기로 조작하는 IT 기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이어폰처럼 생긴 독특한 디자인의 귀마개는 더더욱 아니다.
노이즈 캔슬링. 보통 블루투스 헤드폰에서 주변의 소리를 상쇄시켜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놉스를 이런 노이즈 캔슬링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공한다. 표면의 금속 링을 돌리면 총 4단계로 소음이 감소하는데, 1단계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태, 2단계는 -10dB, 3단계는 -20dB, 4단계는 -30dB다.
내부에 장착된 음량 조절 필터가 각각의 단계에 맞춰 교체되기 때문에 이러한 소음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끄러운 소리 앞에선 별 소용없는 일반 메모리폼 귀마개보단 성능이 뛰어나다고. 가격은 34.50유로, 한화로 약 4만 원대부터.
내 최애 향은 내가 만든다
스마트 디퓨저, 무도
75%. 사람이 어떤 감정을 결정짓는 데 후각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 기분이 영 별로다? 그럼, 향기의 힘을 빌려보자.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라벤더, 기분 전환에는 티트리,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땐 로즈마리. 진통제 역할을 대신해 주는 향도 수두룩하다. 어떤가. 다 욕심나는 향이지 않은가. 그 욕심, 스마트 디퓨저 무도(Moodo)가 채워줄 수 있다.
무도는 언제든 내 마음대로 향기를 바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디퓨저다. 고유의 향을 가진 4개의 향기 캡슐을 삽입해 각각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향기 캡슐의 종류가 무려 20가지나 된다. 물론 따로 구매해야 하는 별매품이지만, 올세트로 마련하면 만들 수 있는 향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많아진다.
특정 알림을 특정한 향기로 표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연인한테 메일이 오면 달콤한 로즈 향이 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가격은 109.89달러, 한화로 약 13만 원대. 기기와 세트로 무료 향기 캡슐 팩(4종)을 증정하며 개별 향기 캡슐은 32.89달러, 한화로 약 3만 원대에 판매한다.
꿈속에선 뭐든지 할 수 있어!
자각몽 안대, 레미
꿈은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가상의 현실이다. 하지만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내가 진짜 경험하고 있는 현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대다수는 몽롱한 상태로 이게 현실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거지만. 근데 아주 가끔, 꿈속에서도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이를 자각몽, 루시드 드림이라고 부른다.
자각몽은 내가 꾸고 싶다고 해서 꿀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안대를 착용하면 가능성은 높일 수 있다. '레미(Remee)'라고 불리는 이 안대는 LED, 광(光) 신호를 이용해 꿈을 보다 생생하게 만들고 깨고 난 후에도 꿈의 기억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100% 자각몽을 꾸게 해주지는 않지만, 꿈이 진행되는 렘 수면을 감지해 자각몽을 유도하는 미세한 자극을 준다.
자각몽을 꾸면 뭐가 좋을까? 자각몽 속에선 우리는 자기 의지대로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다. 즉,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꿈꾸지 않는, 깊은 잠을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도 좋지만 좋은 꿈을 꾸고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가격은 49.95달러, 한화로 약 5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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