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기로 해놓고, 원상 복귀다.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계획했던 송년회들은 모두 신년회로 미루게 됐다. 때문에 다시 시작된 집콕 생활. 사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데 괜히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다 뭐다 해서 굳이 뭔가 사고 싶은 심리가 발동한다. 특히 이런 시국에 유독 욕심나는 게 있다면 단연 홈카페를 위한 아이템들이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갖환장은 홈카페 특집이다. 내가 정한 시간에 내 취향의 커피를 알아서 내려주는 커피메이커부터 프레스기의 원리를 이용한 작고 간편한 브루잉기, 커피를 즐길 땐 스피커로 분하는 전용 테이블, 내 얼굴이 찍혀 나오는 토스터기까지. 꼭 홈 카페가 아니더라도 커피 덕후라면 하나쯤 갖고 싶은 아이템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내가 원할 때, 내 취향 가득한 커피 한 잔
Atomi Smart Coffee Maker
홈 카페,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고 간편해서 좋다. 하지만 한 가지 맹점이 있다. 주문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커피를 내리거나 타야 한다는 것. 이 과정 자체를 즐긴다면 다행이지만 솔직히 좀 아쉽긴 하다. 그래서 요즘엔 커피 메이커도 스마트해야 하나보다. 'Atomi Smart Coffee Maker', 이름처럼 스마트한 커피 메이커다.
커피 메이커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에 커피를 내려준다. 앱을 통해 브루잉 일정을 알람처럼 지정할 수 있고, 브루잉 강도를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게다가 원하는 일자에 브루잉 설정까지 세밀하게 지정 가능해 그야말로 나만의 개인화된 바리스타가 따로 없다.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 등을 지원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즉시 음성명령으로도 커피를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사실상 커피 메이커를 직접 작동하는 때는 원두와 물을 채울 때뿐이겠다. 가격도 89.99달러, 한화 약 10만 6,000원으로 꽤나 합리적이다.
내얼굴이 여기서 왜 나와?
Selfie Toaster
홈 카페의 기본은 커피, 그리고 홈 카페의 화룡점정은 개인적으로 단연 디저트가 아닐까 싶다. 커피 한 잔과 디저트 한입에 스트레스가 쫙 풀렸던 경험이 있다면 꽤나 공감할 것이다. 디저트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집에서 만들기 가장 쉬운 디저트를 꼽자면 토스트가 대표적이다. 식빵을 토스터에 넣고 조금만 기다리면 갓 구운 빵 내음이 주변을 향긋하게 감싼다.
그런데 구워진 토스트의 모양이 심상치 않다. 뚜렷하진 않지만 분명 얼굴의 모양을 따라 구워졌다. 바로 'Selfie Toaster'로 구운 토스트의 모습이다. 스누피나 미키마우스처럼 캐릭터가 그려진 토스터들은 많이 봤지만, 내 얼굴이 그려진 토스트는 확실히 심상치 않다. Selfie Toaster는 이름대로 셀피를 그대로 토스트에 그려준다.
다만 토스터 내부에 들어가는 금형을 주문 제작하는 시스템이라, 한번 결정한 셀피는 다시 바꿀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찍히는 얼굴을 바꾸고 싶으면 토스터를 아예 새로 하나 더 사야 한다는 것. 가격은 75달러, 한화로 약 8만 8,000원. 애초에 사진을 잘 선택해야 할 가격이다.
감미로운 음악이 있어야 홈 카페 완성이지
Victoria Table
커피와 디저트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홈 카페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음악이다. 꼭 커피가 준비돼 있지 않더라도 감미로운 음악 하나 틀어두면 벌써부터 분위기 있는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이다.
'Victoria Table'은 홈 카페의 분위기를 좌우할 음악을 담당할 블루투스 스피커이자 커피와 디저트를 올려두기 좋은 테이블이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테이블처럼 보이지만, 스피커가 사방으로 나 있어 소리도 꽤나 만족스러울 것 같다. 2~3명이 티타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을 사이즈도 마음에 든다.
소파나 침대 옆 어디에나 잘 어울릴 사이드 테이블로 적당한 크기에 전체적인 디자인도 인테리어 용으로 훌륭하다. 후면에는 USB 포트가 있어 스마트폰이나 기타 스마트 기기들을 가볍게 충전해두기도 좋다. 가격은 199.99파운드, 한화로 약 31만 5,000원이다.
컵에 넣고 눌러만 주면 끝!
FinalPress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꽤나 다양하다. 그중 프레스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전문 바리스타가 아니더라도 비교적 균일한 맛을 낼 수 있고, 과정이 간편해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볼 수 있다. 다만 프레스기를 이용할 때는 원두의 굵기에 차이가 있고, 내린 후 세척이 번거롭다는 애로사항이 있어 찬장에 멋으로 둔 지 오래인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FinalPress'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프레스기처럼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간편한 데다 원두 굵기도 핸드드립이나 커피 메이커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세척이 무척이나 쉽다. 생긴 건 아주 작은 프레스기인데, 내부에 원두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 따뜻한 물에 넣어주기만 하면 커피가 향긋하게 우러난다. 마지막으로 뚜껑의 손잡이를 프레스기처럼 밀어내면 끝이다.
FinalPresss는 엄밀히 따지면 프레스기라 할 수는 없지만 프레스기의 원리를 이용한 간편한 커피 메이커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덕에 커피 원두뿐 아니라 일반 티 잎을 이용해 간편하게 차를 내릴 수도 있다. 가격은 89달러, 한화로 약 10만 5,000원이다.
커피 메이커의 럭셔리한 변신
24K Gold Coffee Maker
최근에 모 아파트 입주민 대표가 외부 어린이들이 놀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한 것을 두고 “놀이터에 금칠했냐”라는 말이 돌았다. 이렇게 어떤 물건에 손도 못 대게 할 때 통상 금칠했냐는 표현을 쓰는데, '24K Gold Coffee Maker'를 보면 진짜 금칠한 물건에는 손도 못 댈 것 같은 위압감이 느껴진다.
24K Gold Coffee Maker는 순금 외에도 은, 크리스털, 장식품에 사용되는 광물로만 만들어진 수제 커피 메이커로, 단연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커피 메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당 50시간의 수공예로 매달 8개만 생산할 수 있고, 제품마다 고유번호가 새겨져 세계에서 단 하나라는 희귀성을 지닌다.
가격은 순금 모델 기준 38,724달러로, 한화로 약 4,500만 원을 웃돈다. 순은 모델은 34,851달러, 한화로 약 4,100만 원 수준이다. 가격을 보면 24K Gold Coffee Maker에 커피를 내려 마실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싶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