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1월 1일부터 세워보는 운동 계획. 매년 작심삼일로 끝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워너비 몸매에 도전해 본다. 이번 주 갖환장은 신년을 맞아 야심 차게 운동을 결심했을 헬스 입문자들을 위한 ‘운동 도우미’ 특집이다.
재미없는 운동을 즐겁게 만들어 줄 게임들과 체계적인 운동을 도와줄 개인 트레이너들, 그리고 운동 중 혹시 모를 위급상황이 오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는 경보기가 있다면 어쩌면 올해는 실패만 했던 과거와는 다를지도 모른다.
게임을 했더니 복근이 생겼어요!
스텔스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은 이상 운동을 안 해본 사람의 체력은 저질일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과한 욕심을 부린다면 운동과 금방 멀어질 것이다. 멋있어 보이는 근력 운동은 미래의 자신에게 맡겨두고 일단 기본 중의 기본, 코어 단련부터 시작하자. 자, 플랭크 자세 3분이다.
1분도 하기 어려운 플랭크 자세로 어떻게 3분을 버티냐고? 아무리 힘든 자세라도 정신없이 게임을 하다 보면 3분은 후딱 지나가 있지 않을까. 스텔스(Stealth)는 플랭크를 게임화한 보드게임기다. 전용 앱을 통해 비행, 탈출, 표적 맞히기 등 4가지 게임을 할 수 있는데, 더 많은 게임을 즐기려면 프리미엄에 가입해야 한다. 매달 새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기본적인 룰은 어떤 게임이건 동일하다. 플랭크 자세로 컨트롤할 것. 보드는 상하좌우 기울어질 뿐만 아니라 360도 회전도 해 다양한 자세로 게임을 즐기며 더 많은 근육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한다. 게임 내 기록은 실시간으로 집계되며 매일 전 세계 순위가 발표된다. 가격은 119달러, 한화로 약 14만 원대.
게임이 이렇게 숨찰 일?
워크오브이알
가상현실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몸을 움직여 캐릭터를 조종한다. 일단 몸을 움직이긴 했으니 이것도 운동이라면 운동이지만 글쎄, 우리가 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VR 게임은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거나 양손의 쥔 컨트롤러를 휘젓는 것 이외의 행동은 거의 하지 않으니 실질적인 운동 효과는 없다.
근데 머리, 허리, 무릎, 발의 움직임이 모두 게임에 반영이 되어 전신을 움직여야 한다면? 좀비 게임 한 번 하는 데 소모되는 열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이다. 워크오브이알(WalkOVR)은 고가의 VR 트레드밀 급의 현실감 넘치는 가상현실 체험을 아주 간단하게 구현해 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네모난 장치를 밴드로 허리나 가슴, 양 무릎, 양 발목에 착용해 주면 준비 끝. 최대 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나의 움직임을 게임 속 캐릭터에게 그대로 전송한다. 달려야 할 땐 직접 제자리 뛰기를 해야 할 테니 게임을 시작하기 전 매트부터 미리 깔아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가격은 129달러, 한화로 약 15만 원대부터.
선생님, 이 자세가 맞나요?
더 미러
잘못된 자세는 몸을 갈아먹는다. 특히, 부담을 주기 쉬운 무릎이나 척추가 제일 위험하다. 아직 어설픈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헬린이들은 수시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거울 앞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기준이 되어줄 모범 답안까지 있어야 자세를 바로잡기가 편하다.
운동용 스마트 거울, 미러(The MIRROR) 속엔 두 사람이 비친다. 나를 바른 자세의 길로 인도해 줄 트레이너 한 명, 그 트레이너를 열심히 따라 하며 자세를 교정하는 나 한 명. 트레이닝 코스는 요가, 복싱 등 20가지 이상이며 각각 코스별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세분화된 강의를 제공한다. 강의는 무려 1만 개가 넘는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PT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미러는 운동 횟수, 운동 시간, 소모 칼로리 등 나의 운동 정보까지 기록해 주며 다른 곳에서 운동 중인 친구를 불러와 함께 운동하는 기분을 내게 해주기도 한다. 가격은 1,195달러, 한화로 약 143만 원대. 홈트 의지를 확 꺾어버리는 무서운 가격대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내 몸이 궁금해
하이기어
하루 이틀 운동했다고 없었던 근육이 생기거나 몸무게가 바로 확 빠지진 않는다. 적어도 한 두 달은 꾸준히 노력해야 운동의 결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는 게 참 잔인하다.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하이기어(HYGEAR)는 실제 운동 성과를 기준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운동 방향성을 조언해 주는 휴대용 피트니스 기기다. 운동 기구와 스마트밴드가 결합된 기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에 모션 센서를 곁들여 보다 정확한 운동 추적이 가능하다. 손목 끈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 심박수와 호흡까지 감지하며 밴드는 탄성 저항도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전용 앱에서 상체, 하체 및 핵심 부위가 얼마나 튼튼한지 알아보는 간단한 체력 평가를 수행하면 그걸 기반으로 가장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해 준다. 진행 상황이 모두 기록돼 자신이 지금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바로 확인이 된다. 가격은 179달러, 한화로 약 21만 원대.
운동 중 느끼는 행복은 위험 신호?!
캄
심박수가 분당 120회에 달하는 강도 높은 운동을 30분 지속하게 되면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힘들어 죽겠다"가 아닌 "즐겁다!"는 기분이 든다.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인데 이 기분 좋은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몸의 한계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과한 운동을 하게 될 수 있다. 뼈와 근육이 파열되는 건 차라리 다행,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되면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뇌가 아닌 몸에 맞춘 적절한 운동을 하길 바란다면 운동 부하심전도 검사를 한 번 받아보자. 병원에 갈 필요는 없고 캄(CALM)를 심장 부근에 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14g밖에 하지 않아 크게 거슬리진 않을 것이다. 심장에 붙은 캄은 센서를 통해 심장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불규칙한 리듬이 감지되면 무리한 운동이라 판단해 경고를 보낸다.
수면의 질도 확인 가능하다. 수면 단계, 수면 시간, 호흡 패턴의 데이터를 분석해 쉬는 동안 얼마나 잘 휴식을 취했는지, 몸이 잘 회복되었는지를 알려준다. 가격은 120달러, 한화로 약 14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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