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찾아가는 그곳. 몇 평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는 하루의 시작과 끝에 반드시 이곳에 잠시 머문다. 인간의 위생을 책임지는 화장실이다. 오늘은 은근히 필요한 물건들이 많은 화장실 특집으로 갖환장을 꾸며보려고 한다.
양치컵이 필요 없는 칫솔, 깔끔한 남자들을 위한 수염 깎기 전용 앞치마, 호텔 스파 부럽지 않은 우리 집 욕조 스파. 그리고 화장실 타이밍을 정확히 알려주는 알림과 시원하게 일을 보고 시원하게 닦아주는 비데까지. 화장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고도 유용한 물건들을 구경하러 가보자.
양치를 해야 하는데 컵이 없다?
린저 브러시
양치질을 할 때 컵이 없다면 어떻게 입을 헹궈야 할까. 아마 대부분 양손을 모아 임시 컵으로 삼거나 아예 수도꼭지에 입을 가져다 댈 것이다. 두 방법 모두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손에는 세균이 가득하고 야외 수돗가가 아닌 이상 내 머리가 들어갈 정도로 넓은 세면대는 찾기 힘들다. 머리가 들어간다 하더라도 만약 수도꼭지에 입이 닿는다면? 여러모로 위생에 좋지 않다.
따로 양치컵을 가지고 다니는 게 제일 좋지만 귀찮다면 칫솔을 린저 브러시(Rinser Brush)로 바꿔주자. 린저 브러시는 목 부근에 뚫린 구멍으로 물을 넣어주면 바로 밑에서 그 물이 솟구쳐 올라오는 이른바 분수 칫솔이다. 양치컵이 없어도 마치 식수대에서 물을 마시듯 고개만 살짝 숙인 채 아주 간편하게 입안에 물을 머금을 수 있다.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눌러줘야 물이 뿜어져 나오며, 교체 가능한 탈착식 칫솔모라 바디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압이 살짝 약해 보이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 가격은 35달러, 한화로 약 4만 원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비어드 비브
면도 한 번 하면 세면대가 난장판이 된다. 일일이 떨어진 털들을 찾아내 물을 뿌려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것도 한두 번. 매번 번거롭기도 하고, 이게 점점 쌓아다 보면 언제 하수구가 막혀버릴지 모른다. 이 때문에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을 터. 면도용 턱받이는 이런 면도 후 뒤처리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탄생했다.
비어드 비브(Beard Bib)은 털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성인용 거대 턱받이다. 앞치마처럼 목에 걸고 턱받이 끝을 매끄러운 유리 표면에 부착한 고리에 걸어주면 면도 준비 완료. 면도 후 턱받이 위로 가득 쌓인 털들은 고리를 푼 뒤 조심히 쓰레기통 앞으로 걸어나가 쓱 털어주기만 하면 된다.
색상은 블랙, 블루, 화이트 세 가지며 턱받이를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도 함께 재공된다. 재질은 방수가 되는 폴리에스터로 세탁기도, 건조기도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19.99달러, 한화로 약 2만 원대.
집에서 즐기는 기포 마사지
콘에어 듀얼 제트 배스 스파
따끈한 물에 몸을 푹 담그면 그동안 쌓였던 몸과 마음의 피로가 서서히 녹는 기분이 든다. 제대로 된 힐링을 하려면 온천이나 호텔 스파, 적어도 목욕탕의 온탕 마사지라도 맞아줘야 하는데 현 시국이 이러니 일단 우리 집 자그마한 욕조로 만족하도록 하자. 약간의 투자를 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욕조도 호텔 부럽지 않는 스파 욕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콘에어 듀얼 제트 배스 스파(Conair Dual Jet Bath Spa)는 일반 욕조를 제트 스파 욕조로 만들어버린다. 그저 욕조 가장자리에 끼우기만 하면 된다. 목 부분의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어떤 디자인의 욕조라도 가뿐히 설치할 수 있다. 측면에서 물을 빨아들이고 전면 두 개의 에어홀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마사지 기포를 내뿜는다.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기포가 조금 약한 것이 흠. 화장실, 그것도 물이 가득한 욕조에서 사용하는 제품임에도 전원을 콘센트 유선 연결로 공급해야 해 작동 시 반드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가격은 74.99달러, 한화로 약 8만 원대.
화장실, 이제 더는 참지 마세요
디프리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 특히, 생리현상에 의한 위기는 굉장히 급박하게 상황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 위험해지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소변이든 대변이든 오래 참으면 병 된다. 자신을 너무 믿지 말고 최적의 타이밍에 화장실을 찾도록 하자.
디프리(DFree)는 초음파 센서로 방광을 모니터링해 화장실을 가야 할 때를 예측한다. 방광이 거의 차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송하는데 현재 몇 %가 찼는지, 몇 분 후에 화장실을 가야 하는지 꽤나 명확하게 알려준다. 이 정보는 앱에 자동으로 기록되며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처럼 점차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한다.
젤 패드나 테이프, 벨트 등으로 하복부에 착용, 한 번 완충하면 최대 2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해 혼자 화장실을 가지 못하거나, 요실금 등 배변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유용한 제품. 가격은 399.99달러, 한화로 약 47만 원대.
어디서든 상쾌하게
원더 스프레이
비데의 탄생으로 큰일을 보고 난 뒤의 뒤처리가 상당히 상쾌해졌다. 이 상쾌함은 안타깝게도 비데 설치가 드문 공공 화장실에서는 잘 느낄 수 없다. 설사 설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불특정 다수의 손을 거친 비데를 사용하기에는 뭔가 찜찜하기도 하다. 이럴 때 필요한 건 휴대용 비데! 순한 성분으로 만든 물에 녹는 물티슈냐고? 아니, 진짜 물을 뿜어내는 비데다.
원더 스프레이(WonderSpray)는 휴대가 가능한 개인용 미니 비데다. 디자인은 이름 그대로 스프레이 통과 흡사하다. 길이는 500ml 생수 정도. 두께는 1.6인치 밖에 되지 않아 한 손으로 충분히 잡고도 남는다. 물탱크는 175ml이며 1시간 충전으로 한 달은 사용할 수 있다.
수압은 4단계로 조절 가능. 가장 강한 수압이 구강세정기 수준이라고 한다. 볼일을 보고 앞이나 뒤로 가져다 대 스프레이를 쏴 주면 된다. 항균 스프레이 노즐을 장착해 자체 위생에도 나름 신경을 썼다. 가격은 79달러, 한화로 약 9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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