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품을 고를 때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다. 상품 본연의 기능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색상 등도 중요한 선택사항이다. 특히 휴대성은 그 상품의 활용도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어디서나 필요할 때 사용하기 좋은지, 꼭 필요하지 않아도 늘 가지고 다닐 만큼 가벼운지를 살피는 것은 상품의 휴대성을 따지는 중요한 절차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상품의 크기. 아무리 활용도가 좋고 무게가 적게 나가더라도 크기가 크면 그 상품이 휴대성을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 주 갖환장은 아주 작은 크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초소형 아이템들로 준비해 봤다. 귀걸이인 척하는 헤드폰부터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가려지는 마우스, 스마트폰만큼 작은 노트북까지. 단순히 작은 크기를 넘어 실사용이 가능하면서도 활용도까지 높은 아이템들이니 모두 주목해 보자.
실생활 활용도 끝판왕
Microblade Pill
초소형 아이템은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매번 챙기지 않아도 제 기능을 다하는 제품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환영이다. 그런 점에서 Microblade Pill은 휴대성의 모든 조건, 즉 작은 크기와 무게, 심지어 활용성까지 두루 갖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옷에 실밥이 달려 있거나, 택배 상자를 뜯어야 할 때, 종이를 자를 때나 컵라면 비닐을 손쉽게 벗겨내고 싶을 때. 이런 소소한 일상에 힘을 덜어 줄 아이템이 바로 Microblade Pill이다. 이름 그대로 알약을 닮은 다용도 커터로, 뚜껑을 열고 사용해 옷이나 가방에 넣어두어도 걱정이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플라스틱 포장도 언박싱할 수 있을 정도의 커팅 실력임에도 쉽사리 손이 베이지 않는다는 점. 가격은 스테인리스 모델 기준 22파운드(약 35,000원)이며, 날이 무뎌지면 칼을 갈아주는 툴과 뚜껑까지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게 이어폰이야, 귀걸이야?
NOVA H1
아무리 바쁜 아침이어도 이어폰은 필수로 챙겨 나가야 한다. 출근 내내 귀가 심심한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 간혹 충전 케이스 안에 이어폰이 없을 때나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은 채로 나오면 그날 하루가 괜히 우울할 정도다.
이어폰 대신 NOVA H1을 사용하면 이런 우울함은 덜 수 있다. 진주 귀걸이를 닮은 (아니 실제로 귓불에 꽂아 사용하는 것이니 진주 귀걸이라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NOVA H1은 뒤편에 오디오를 달아 이어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이어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작은 귀걸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in1 제품인 셈.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통화를 한다고 가정해도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배터리가 넉넉하다. 다른 이어폰들처럼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을 땐 충전 케이스에 넣어둘 수도 있다. 꼭 이어폰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진주 귀걸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디자인인 것도 마음에 든다. 가격은 695유로(약 941,000원)로, 골드와 실버 중 선택할 수 있다.
마우스가 한 손, 아니 두 손가락에 쏙!
RaceMouse
노트북을 사용할 때 마우스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노트북만 가지고 다니면 참 편할 텐데, 마우스 때문에 가방이 툭 튀어나오는 것까지 감수해야 한다. RaceMouse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마우스다. 성인 남성 두 손가락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슬림하기까지 해 가방에 넣은 듯 넣지 않은 듯한 매력을 지녔다.
RaceMouse를 쥐는 방식은 두 손가락을 제품 위에 올려두고 엄지와 약지로 양옆을 감싼다고 보면 된다. 특별히 육안으로 좌우 클릭 버튼이나 휠 등이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만, 터치패드처럼 각 영역이 구분돼있고 제스처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마우스 그 이상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자유도가 높은 제품이다 보니, 프레젠테이션 툴로도 활용하기 좋다(특히 레이저 포인터!). 노트북 외에도 데스크톱,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무게는 단 27g. 잃어버릴 염려만 없다면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모를 정도다. 가격은 79달러(약 97,000원)다.
여행용 면도기는 이제 이걸로!
Evo Shaver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짐을 싸다 보면 꼭 신경 쓰이는 제품이 바로 면도기다. 가방이나 파우치에 넣자니 날이 노출돼있어 짐을 꺼낼 때 다칠 위험이 있고, 다른 물품들과 함께 넣자니 물건들이 한데 뒤엉켜 면도기 날이 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면도기 형태 자체가 휴대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Evo Shaver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공격력이 덜한(?) 형태의 면도기다. 텍스트로 표현하자면 에스프레소잔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면도기라 할 수 있다. 둥근 원통형이지만 손에 쥐기 좋은 형태고, 면도날이 노출돼있지 않아 휴대하기에 적합하다.
대신 일반 면도기처럼 빠르게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다. 부드럽게 털을 갈아주는 느낌이랄까. 크기는 작지만 1회 충전으로 50회 이상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 가격은 83달러(약 102,000원)다.
스마트폰만한 노트북
One-Netbook A1 Pro
작은 노트북이라 하면 각자 최소치로 생각하는 마지노선이 있을 테지만, 적어도 10인치 내외의 태블릿PC 정도 크기는 예상할 것 같다. 과거에 잠깐 유행했던 넷북 정도면 그 당시나 지금이나 꽤나 작은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도 작은, 심지어 스마트폰 크기를 위협하는 노트북도 있다. 사실 꽤 오래전부터 6~7인치 내외의 초소형 노트북이 있어왔지만 이런 제품들은 크기를 떠나 사양이 거의 못 쓸 정도가 많아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One-Netbook A1 Pro는 7인치 노트북이라는 초소형의 크기에 사양도 어느 정도 기본 이상을 갖춘 제품이다. 상위 모델은 갤럭시북 프로에 탑재된 11세대 인텔 코어 i7-1160G7에 16GB 램이 적용됐고, 외부 모니터 연결 시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상판은 360도까지 펼칠 수 있고 터치펜을 지원해 태블릿PC처럼 활용하기에도 좋다.
초소형 제품인 만큼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제품 단품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주로 외부 모니터나 콘솔, TV 등에 연결해 사용한다고 한다. 연결 포트가 다채로운 것이 특징이며, 베사홀까지 적용됐다. 가격은 136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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