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레노버에서는 샤오신패드(탭 P11/P12)라는 가성비 태블릿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한국에서도 뛰어난 가성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런 레노버도 샤오신패드 2022 (탭 P12) 이후로는는 다소 아쉬운 가성비를 보여주면서 가성비 태블릿으로써 위상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22년에 출시된 프로와 플러스 모델은 21년도와 기기 스펙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인상되면서 샤오신패드 열풍도 잠잠해졌다.
그런데 최근 샤오신패드 프로 12.7 2023이 출시되면서 다시 한 번 샤오신패드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대학생을 타겟팅하여 제품을 출시하였는데 성능은 갤럭시탭S7과 갤럭시탭S8 사이정도인 기기의 출고가가 1,699위안 (한화 약 3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샤오신패드의 강점은 디스플레이에 있다. 2~30만원대 태블릿에서 보기 힘든 12인치대 화면크기를 가지고 있다. 12.7인치 디스플레이를 화면분할하여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전용펜 또한 지원하기 때문에 영상용, 공부용으로도 모두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대 주사율 144Hz를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용으로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디스플레이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뽑으라면 최대 밝기 400니트까지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400니트의 밝기가 야외세에서 사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들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라 약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특징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70 칩셋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1~2년 전까지 플래그쉽 스마트폰, 태블릿에 많이 사용되던 칩셋이다. 스냅드래곤 8 Gen 1 칩셋이 나오고 발열이 문제로 지적되자 대체품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칩셋인만큼 발열이 적어 게이밍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칩셋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보통 30만원대 중보급형 태블릿에서는 이와 같은 플래그쉽용 칩셋을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저렴한 Unisoc에서 제조한 T618 같은 칩셋이나 미디어텍의 Helio 같은 보급형 칩셋을 사용한다. 샤오신패드 프로 2023과 가격이 비슷한 갤럭시탭A8만 보아도 Unisoc의 T618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이 두개의 칩셋의 성능 차이는 엄청나다. 스냅드래곤 870이 싱글코어는 155%, 멀티코어는 154%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샤오신패드 프로 2023이 같은 가격대에서 정말 괴물 같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10,200mAh 배터리,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4개의 JBL튠 스테레오 스피커, 듀얼 마이크 등 다른 중고급형 태블릿과 비교하였을때도 부족하지 않은 부가적인 스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중고급형 태블릿이 50~60만원대인 것에 비하여 이 제품은 현재 다나와 최저가 확인 시, 30만원도 안되어 보급형 태블릿 가격에 중고급형 태블릿을 구매하는 격이다.
이전에는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으나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국내 태블릿 보급율이 많이 증가하여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영상, 공부, 게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어졌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진 태블릿은 작년말을 기점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있는데 이제는 태블릿이 필요하다면 가격이 비싼 플래그쉽이 아니라 이와 같은 가성비 태블릿을 구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태블릿/휴대폰CM 최희원 choi1001@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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