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 구 Facebook)에서 새로운 혼합현실 헤드셋과 증강현실 안경을 발표했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연중 행사인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4'를 개최하고 보급형 혼합 현실 헤드셋(Mixed Reality Headset)인 '메타 퀘스트(Meta Quest) 3S'를 공식 발표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개발해온 증강 현실(AR) 안경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 오리온(Orion)을 공개했으며, Ray-Ban의 Meta 안경에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하고 더 많은 파트너들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그 밖에 새로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인 Llama 3.2 출시도 알렸다.

심장은 퀘스트3, 화면은 퀘스트2 조합한 메타 퀘스트 3S

이번 커넥트 행사에서 공개된 메타 퀘스트 3S는 기존 메타 퀘스트3와 동일한 혼합 현실 기능과 빠른 성능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지난 해 메타 퀘스트3를 출시하면서 강력한 풀컬러 패스 스루 기능으로 혼합 현실 환경을 개선한 메타는 그 동안 수많은 개선 사항을 적용해왔으며, 퀘스트 3S는 첫 날부터 이러한 업데이트의 혜택을 누릴 거라고 밝혔다.

메타 퀘스트 3S는 기존 퀘스트3와 동일한 혼합 현실 경험을 제공하되 전작인 퀘스트2 대비 해상도와 색상 표현력이 4.5배 향상됐다. 다만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디스플레이 자체는 메타 퀘스트2와 동일한 해상도와 화면 주사율, 프레넬 렌즈와 같은 광학 기기를 사용하며 가로 시야각(FOV)만 개선된 것이다.

메타 퀘스트3에 탑재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2 플랫폼에 메모리가 8GB로 올라가면서 2배 증가한 그래픽 성능을 바탕으로 가상 물체를 고해상도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메타에서는 퀘스트 3S에 스냅드래곤 XR2 Gen2 칩 탑재로 로딩 시간 개선, 부드러운 성능, 그리고 고해상도 그래픽을 선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퀘스트2에서는 패스 스루 기능을 사용하면 4PPD의 모노 카메라로 주변 환경과 사물을 구분하기 어려웠는데, 퀘스트 3S는 퀘스트3와 마찬가지로 18PPD의 RGB 카메라 2대가 퀘스트2 대비 4.5배 더 좋은 패스 스루 해상도를 풀컬러로 구현한다.

컨트롤러도 퀘스트3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인체공학적 Touch Plus 컨트롤러 2개를 사용한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 러닝 트래킹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컨트롤러 트래킹이 가능하며, TruTouch 가변 햅틱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퀘스트 3S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퀘스트3보다 줄어든 4,324mAh 용량이지만 디스플레이 스펙이 낮아졌기 때문인지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오히려 2.5시간으로 좀더 증가했다.

또한 퀘스트 3S는 엘리트 스트랩, 엘리트 스트랩 배터리, 운반용 케이스, 링크 케이블, 컨트롤러 충전 독, 액티브 스트랩과 같은 일부 퀘스트 3 액세서리와 호환되지만 전체 액세서리와 호환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는데, 디스플레이 및 렌즈 설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안면 인터페이스나 시력 보정용 안경 등은 호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퀘스트 3S는 영화관 크기의 가상현실 화면으로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개인 트레이너, 멀티태스킹 기능, 게임 등을 제공한다.

수천 개의 앱과 게임으로 구성된 메타의 전체 라이브러리와 배트맨: 아캄 섀도우(Batman: Arkham Shadow) 같은 퀘스트 3 및 퀘스트 3S 독점 출시작과 호환된다. 퀘스트 3 관련 성능 업데이트를 받은 아스가르드의 분노2 (Asgard's Wraith 2), 레드 매터2 (Red Matter 2), 워킹 데드: 세인츠 & 시너즈 (The Walking Dead: Saints & Sinners)와 같은 AAA급 게임들도 퀘스트 3S에서 첫 날부터 작동하므로 동일한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더 빠른 로딩 시간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메타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필수적인 2D 앱을 더 잘 지원하여 공간 컴퓨팅을 위해 Meta Horizon OS를 재구축했으며, 공간에 있는 패널에 동적 공간 오디오를 추가하고 패스스루의 대비와 색상을 크게 개선하여 해상도를 20% 이상 높이고 지연 시간을 15%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여행 모드(Travel Mode) 덕분에 비행기에서도 퀘스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활성 사용자의 60% 이상이 퀘스트3에서 혼합 현실(MR) 패널 앱으로 멀티태스킹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퀘스트 3S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용 방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에는 여행 모드를 비행기 뿐만 아니라 기차에서 작동하도록 확장하고, 헤드셋을 누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지원하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같은 앱에서 오프라인 다운로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본 모델이 299.99달러(국내 가격은 43만9천원)부터 시작하는 메타 퀘스트 3S는 기존 퀘스트3의 가격대를 저렴하게 낮추면서 퀘스트2를 대체하고 기존 모델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촉발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 퀘스트 3S 출시와 함께 기존 퀘스트3는 128GB와 256GB 모델을 단종시키고 512GB 용량을 256GB 가격대로 낮춰 가격 대비 성능을 개선하고 퀘스트 3S의 상위 모델로써 유지하게 된다.

퀘스트 3 512GB 모델은 기본형 퀘스트 3S보다 4배 많은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최첨단 팬케이크 렌즈와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4K+ 인피니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퀘스트 3S와 차별화된 시각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메타는 퀘스트 3S 판매가 시작되면 공식적으로 퀘스트 2와 퀘스트 프로의 판매를 종료할 거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남은 재고가 소진되는 기간 동안만 판매될 것이며 이들 제품용 액세서리는 필요한 경우 좀더 판매 기간을 유지할 거라고 한다.

메타 퀘스트 3S는 10월 15일 출시되며 사전 주문이 시작되었다. 퀘스트 3S 및 퀘스트 3 독점작으로 10월 22일에 출시되는 배트맨: 아캄 섀도우 게임을 2025년 4월 30일까지 퀘스트 3S 및 퀘스트 3 신규 구매자들에게 번들로 제공하며, 게임 구독 서비스인 메타 퀘스트+ 3개월 이용권(7.99달러 상당)도 받을 수 있다.

미국에 있는 적격한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퀘스트 3 및 퀘스트 3S 헤드셋과 메타 퀘스트+ 24개월 구독, 메타 워런티 플러스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지금 플레이, 나중에 결제(Play Now, Pay Later)' 플랜도 퀘스트 3S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 동안 메타 퀘스트 제품군을 국내 출시해온 SK텔레콤에서도 메타 퀘스트 3S의 사전 예약을 오늘부터 10월 14일까지 진행한다.

SKT는 메타 퀘스트 3S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국내 고객들이기 퀘스트 3S를 가장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공식 출시일인 10월 15일부터 순차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메타 퀘스트 3S 사전 예약은 11번가, SSG.COM, 하이마트 3개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메타 퀘스트3S는 128GB, 256GB 두 가지 버전으로 각각 43만 9천원, 57만 9천원이다.

SKT는 출시 기념으로 사전 구매를 한 모든 고객에게 ▲배트맨 아캄 섀도우 무료 ▲엘리트 스트랩 할인 ▲VR 게임 구독 서비스 ‘메타 퀘스트 플러스(Meta Quest+)’ 3개월권 ▲액세서리 2종 택1 50%할인 ▲무상 A/S 6개월 연장(총 1년 6개월) 제공 ▲128GB 모델 추첨 이벤트(50명) 등 최대19.5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최초의 진정한 증강 현실 안경으로 소개된 오리온

메타가 5년 전 증강현실(AR) 안경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후 그 동안 프로젝트 나자레(Project Nazare)로 불리던 AR 안경 오리온(Orion)의 프로토타입도 이번 행사에서 공개됐다.

메타는 AR 안경이 인간 중심 컴퓨팅의 차세대 도약을 여는데 중요한 3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스마트폰 화면 한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경험, 주변 세계를 감지하고 이해하여 사용자의 요구를 예측하고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에 맞는 AI 통합, 그리고 가볍고 실내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글라스 메이커로 유명한 레이밴(Ray-Ban)과 협업한 '레이밴 메타 안경(Ray-Ban Meta glasses)'에 대해서도 AI로 강화된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안경의 새로운 범주를 개척했으나 오랫동안 XR 산업이 꿈꿔온 대형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와 개인화된 AI 지원을 하루종일 착용할 수 있는 폼 팩터로 오리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외형은 아주 두꺼운 테두리를 가진 안경 형태를 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메타의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에서 해온 작업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조립된 가장 진보적인 AR 디스플레이와 MR 헤드셋의 전력과 무게의 일부만을 사용하여 강력한 AR 경험을 안경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맞춤형 실리콘을 포함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담겨 있다.

AR 디스플레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3D 구조로 넓은 시야각(FOV)을 가능하게 하며 광학적 아티팩트가 없고 유리보다 가벼운 실리콘 카바이드를 사용한 렌즈와 색상 보정, 전력, 밝기, 작은 폼 팩터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LED (Micro LEDs)를 사용하여 약 70도의 시야각을 제공한다.

또한 소형화된 카메라를 통해 정확한 시선 추적 시스템을 구현하였으며, 다중 맞춤형 실리콘 칩, 발열 및 무게 관리를 위한 마그네슘 합금 프레임, 프레임 림에 들어가는 7개의 카메라, 소형화된 스피커 및 얇은 배터리를 탑재했다.

오리온의 입력 시스템은 음성, 시선, 그리고 손 움직임을 추적하는 EMG(근전도) 손목 밴드를 사용한다. 카메라로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을 통해 손으로 이동하는 전기 운동 신경 신호를 디지털 명령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팔을 편안하게 옆에 놓은 채로 스와이프, 클릭 및 스크롤이 가능하다.

AR 안경만으로는 성능과 배터리를 모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오리온을 위한 무선 컴퓨트 퍽(Wireless Compute Puck)도 만들었다. 안경에서 손 추적, 눈 추적, 동시적 위치 파악 및 매핑(SLAM), 전문화된 AR 그래픽 알고리즘을 모두 실행하기 때문에 앱 로직을 무선 컴퓨트 퍽에서 실행하여 안경을 가볍고 컴팩트하게 유지한다.

무선 컴퓨트 퍽에도 메타에서 맞춤 설계한 프로세서를 포함한 듀얼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저지연 그래픽 렌더링, AI 및 일부 추가적인 기계 인식에 필요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작고 세련된 디자인이기 때문에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차피 커다란 리모콘 크기의 장치를 가지고 다닐 거라면 차라리 오리온을 넣고 무선 고속 충전이 가능한 안경 케이스 같은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도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리온은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에서 실행되는 AI 경험을 구동하는 것과 동일한 Llama 모델을 사용하고, 향후 웨어러블 개발을 위한 잠재적 사용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맞춤형 연구 모델을 사용한다.

핸즈프리 화상 전화를 통해 친구 및 가족과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으며, WhatsApp 및 메신저에서 연결 상태를 유지하며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잠금을 해제하고 적절한 앱을 찾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 없이 안경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메타는 오리온이 일반 소비자 판매용은 아니지만 연구용 프로토타입도 아니며 목적이 있는 제품 프로토타입이라고 밝혔다. 출시를 서두르지 않고 내부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더 나은 소비자용 제품을 더 빨리 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eta AI로 SNS 기능 추가 및 Llama 3.2 모델 출시

메타는 오픈소스 AI 어시스턴트를 표방하는 Meta AI가 2023년 출시 이후 사람들에게 최첨단 AI에 대한 무제한 액세스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으며, 매달 4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매주 1억 8,500만 명이 메타 제품 전반에서 사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어시스턴트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Meta AI와의 상호작용을 음성을 추가하여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릴스에서 사람들이 모국어로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영어와 스페인어로 시작하는 자동 비디오 더빙 및 립싱크를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편집 도구도 이제 Meta AI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업로드한 사진에 대해 질문하거나 맛있는 음식 사진의 레시피를 물어볼 수 있다. Meta AI를 이용한 사진 편집도 예전에는 Meta AI가 생성한 이미지만 편집 가능했으나 이제는 사용자 업로드한 실제 사진의 요소도 쉽게 추가, 제거 또는 변경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Llama 3.2 모델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모두 이해하는 최초의 주요 비전 모델로 Llama에 이미지 지원을 추가하기 위해 기존 8B 및 70B 매개변수 텍스트 전용 모델과 통합되는 어댑터 가중치 세트를 학습하여 이미지도 이해하는 11B 및 90B 매개변수 모델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안경 같은 기기에서 실행되도록 최적화된 초소형 1B와 3B 매개변수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M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