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버전 블랙 배지 스펙터(Black Badge Spectre)’를 13일 국내 최초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코리아. 이하 같음)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롤스로이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 ‘블랙 배지 스펙터(Black Badge Spectre)’를 13일 서울 청담에서 국내 최초 공개했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버전이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는 롤스로이스의 대담하고 역동적인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고성능, 개성에 맞춘 라인업에 부여한다. 지난 2016년 레이스(Wraith)에 처음 블랙 배지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보다 젊고 개성 있는 고객층을 겨냥해 탄생했다.
659마력 EV의 탄생…데이터 기반 고성능 전기차
블랙 배지 스펙터는 브랜드의 또 다른 자아인 ‘블랙 배지’ 특유의 강렬함과 스펙터의 전기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탄생했다. 최고 출력 659마력(485kW), 최대 토크 109.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단 4.3초에 불과하다.
이러한 성능은 기존 블랙 배지 고객들의 수십만 km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설계됐으며, 새로운 ‘인피니티 모드(∞)’와 ‘스피리티드 모드’는 드라이버의 직관적인 조작에 따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특히, ‘스피리티드 모드’는 전설적인 멀린 항공기 엔진의 스로틀 반응에서 영감을 받아 브레이크와 엑셀 동시 입력 시 활성화되며, 극적인 가속력을 선사한다.
디자인, 감성까지 진화…빛과 그림자의 미학
블랙 배지 스펙터는 ‘베이퍼 바이올렛’ 외장 컬러와 ‘아이스드 블랙’ 보닛, 그리고 고광택 블랙 마감의 디테일이 어우러져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에는 조명 효과를 강화한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과 컬러 백플레이트가 적용되어, 낮과 밤 모두 인상적인 전면 인상을 유지한다.
새로 추가된 ‘와프트(Waft) 코치라인’은 차량 하단을 강조하며 시각적 무게 중심을 낮췄고, 23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은 기하학적 디자인과 함께 고급스러운 스포티 감성을 더한다.
5500개 LED 별빛·인피니티 자수로 완성된 실내
실내는 블랙과 피오니 핑크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컬러 매칭과 함께, 별빛 헤드라이너와 유사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조화를 이룬다. 대시보드에는 5500개의 LED가 흩뿌려지듯 배치돼 추상적인 ‘환희의 여신상’ 형상이 구현된다.
인피니티 모드는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색상도 역동적으로 변화시켜 몰입도를 높이며, 뒷좌석 ‘워터폴’ 구간에는 블랙 배지의 상징인 인피니티 로고 자수가 새겨졌다.
운전자 맞춤형 디지털 플랫폼인 ‘SPIRIT 운영체제’는 다양한 테마 색상 변경, 무선 충전, 충전소 정보, 전용 멤버십 앱 ‘위스퍼스’ 연동 등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강화했다.
전통과 혁신의 공존…EV 시대의 ‘매직 카펫’
고출력 퍼포먼스에 맞춘 섀시 셋업도 진화했다. 가변형 댐퍼, 조향 강화, 롤 안정화 제어 시스템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에서도 롤스로이스 특유의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을 유지한다.
이 같은 기술력은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전동화 전략과 맞물려, 전기차 시대에도 초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 고객 맞춤형 전략…3분기부터 본격 인도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은 “블랙 배지 스펙터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집약한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안목을 지닌 한국 고객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2025년 3분기부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며, 청담 쇼룸·판교 라운지·부산 전시장에서 상담 및 주문이 가능하다. 이달 말에는 부산 전시장에서 지역 고객을 위한 단독 공개 행사도 예정돼 있다. 블랙 배지 스펙터의 기본 가격은 7억 1900만 원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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