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가 기존 W12 엔진을 4.0ℓ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대체한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를 공개했다. (벤틀리. 이하 같음)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벤틀리가 플래그십 SUV 벤테이가 라인업의 정점에 설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Bentayga Speed)를 공개했다. 새롭게 선보인 이 모델은 벤틀리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감성적인 SUV로 평가되며,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결합한 최신작이다.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는 기존 W12 엔진을 대체하는 4.0ℓ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35마력(hp), 최대토크 900Nm(약 663 lb-ft)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9초, 최고 속도는 306km/h에 달한다. 벤틀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없이 순수 내연기관만으로 이룬 정점의 퍼포먼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운전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행 모드와 섀시 전반에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특히 SPORT 모드는 기존 대비 서스펜션 감쇠 강성을 15% 강화해 조향 응답성과 접지력, 운전자와의 연결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브레이크 토크 벡터링 기술은 코너 진입 시 민첩한 조향을 유도하고, 탈출 구간에서는 출력을 안정적으로 노면에 전달해 코너링 성능과 가속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고속 제동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ESC 다이내믹 모드를 활성화해 드리프트나 파워 온 오버스티어와 같은 고난도 주행까지 가능하게 만든다. 해당 모드에는 벤테이가 최초로 런치 컨트롤 기능도 포함된다.
벤틀리는 전자식 사륜 조향 시스템(All-Wheel Steering)도 새롭게 탑재했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가 움직여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서는 동일 방향으로 조향해 직진 안정성을 높인다. 이는 조향 반응성과 운전자 자신감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외관에서는 리어 디퓨저를 가로지르며 돌출된 두 개의 타원형 배기구가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기본 적용된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주행 모드에 따라 음색을 조율해 감성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벤틀리는 벤테이가 스피드가 단순한 고급 SUV를 넘어 퍼포먼스 드라이빙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드리프트 주행까지 지원하는 ESC 다이내믹 모드는 벤틀리 SUV 최초로 적용된 기능으로, 고급스러움과 주행의 즐거움을 모두 추구하는 고객층을 겨냥했다.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는 벤틀리의 하위 퍼포먼스 라인업인 스피드(Speed)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면서도 고급 소재와 정제된 실내 마감, 최신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브랜드 고유의 럭셔리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틀리는 이번 신형 벤테이가 스피드가 W12 시대의 마침표이자 고성능 V8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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