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존재감을 잃었던 닛산 리프가 혁신적 기술을 적용한 신차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닛산)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닛산 리프(LEAF)는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로 주목을 받으며 2009년 도쿄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유럽 올해의 차(2011년), 세계 올해의 차(2011년) 등을 수상하고 미국·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2017년 2세대로 이어지며 주가를 올렸지만 현재 리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조차 없다.
하지만 오는 17일(현지 시간) 데뷔하는 3세대 리프는 기존과 다른, 그리고 역대 일본산 자동차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첨단 디지털 사양과 트렌드에 맞춘 스타일링으로 무장하고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14분 충전에 25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성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일부 제원과 사양 등이 공개된 3세대 리프는 일상과 긴밀히 연결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최신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과 에너지 공유 기술 등 다방면의 혁신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닛산 신형 리프의 핵심은 ‘프로파일럿(ProPILOT)’ 기반의 운전자 보조 기술이다. 정체 구간에서도 핸들과 브레이크, 엑셀을 자동 조작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유지와 차간 거리 조절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운전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한다.
여기에 새롭게 설계된 대형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UI는 운전 중 시야 분산을 줄이며, 스마트폰 연동성도 대폭 향상돼 음악, 내비게이션, 메시지 전송 등 일상적 기능들을 더욱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3세대 닛산 리프에는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활용하는 ‘V2H(Vehicle-to-Home)’ 기능이 탑재된다. (닛산)
리프의 또 다른 혁신은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활용하는 ‘V2H(Vehicle-to-Home)’ 기능이다. 이는 전기차의 배터리를 집안의 가전제품이나 다른 기기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에너지 위기나 재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장치다.
닛산은 이를 통해 리프가 단순한 친환경 교통수단에 머물지 않는 ‘에너지 인프라’로서 전기차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닛산은 리프의 새 모델을 단순한 모델 변경이 아닌 브랜드 철학의 확장으로 보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전기차는 이제 성능보다 경험이 중심이 되는 시대”라며, “리프는 운전자가 차량과 상호작용하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기차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닛산은 사용자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소프트웨어와 UX 설계를 최적화했으며, OTA(Over-the-Air) 방식의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는 EV를 구입 후에도 꾸준히 진화하는 ‘살아있는 제품’으로 바라보는 최신 자동차 트렌드에 부합한다.
일본 및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인 신형 리프는, 기존 사용자들의 충성도와 새로운 고객층 유입을 모두 겨냥하고 있다. 닛산은 특히 젊은 층과 패밀리 유저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며, 리프가 ‘첫 EV’로 선택되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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