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의 전면 디자인 – 1930년대 클래식 그릴을 전기차 시대의 조명과 기술로 재해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브랜드의 유산과 미래를 잇는 새로운 쇼카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디자인 언어를 재해석하고, 태양광 발전 기술과 레벨 4 자율주행, 뉴로모픽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브랜드의 ‘아이코닉 디자인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적 모델이다.
‘비전 아이코닉’은 1930년대 클래식 카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처럼 흐르는 곡선미와 위엄 있는 보닛 라인을 강조했다. 크롬과 유리, 빛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기차 시대에 맞춰 재해석된 벤츠의 상징으로, 100년 넘게 이어진 ‘삼각별’ 전통을 디지털 감성으로 되살렸다.
빛으로 감성을 표현한 새로운 비전 아이코닉의 얼굴. ‘아이코닉 그릴’과 스탠딩 스타가 상징하는 미래의 럭셔리를 보여준다.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아이코닉의 외관은 크롬 프레임과 스모크 글라스 격자, 그리고 조명으로 빛나는 스탠딩 스타(Standing Star)가 특징이다. 여기에 최신 픽셀 그래픽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빛의 조각’을 완성했다.
실내는 벤츠가 제시하는 ‘하이퍼 아날로그 럭셔리’의 새로운 형태다. 1930년대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예술이 흐르는 라운지 공간으로 설계했다. ‘제플린(Zeppelin)’ 형태의 유리 계기판과 진주빛 인레이, 황동과 자개로 장식된 도어 패널, 그리고 청색 벨벳 시트는 고급 장인의 손끝이 만든 오브제와 다르지 않다.
긴 보닛과 유려한 루프라인으로 1930년대 아르데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조형미가 돋 보이는 측면의 클래식 쿠페 비율.(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아이코닉은 차체 전체에 태양광 코팅을 적용할 수 있는 ‘솔라 페인트(Solar Paint)’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실리콘이나 희토류 없이 재활용 가능한 박막형 광전 코팅으로 차량 전체에 적용할 경우 연간 최대 약 1만 2000km(7450마일)의 주행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 20%의 고효율 셀로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도 전력을 생산한다.
또한, 벤츠는 인간의 뇌 신경망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을 통해 인공지능 운행 효율을 기존 대비 90%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복잡한 교통상황에서도 차량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반응하며, 안전성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다.
하이퍼 아날로그 럭셔리의 정수. 진주빛 인레이와 청색 벨벳 시트, 유리로 감싼 ‘제플린’ 콘솔이 만든 예술적 공간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아이코닉은 도심형 레벨 2 플러스 자동 운행을 기본으로 고속도로 구간 레벨 4 완전자율주행을 지원하도록 개발됐다. 운전자는 운전에 개입하지 않고 휴식하거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주차 역시 완전 자동화된 기능으로 수행된다.
여기에 핸들과 바퀴를 기계적으로 연결하지 않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시스템은 정밀한 조향감과 실내 설계의 자유도를 높였다. 후륜조향과 결합해 긴 차체에서도 민첩한 조작성을 확보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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