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가득한 일본을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하지메마시테를 하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일본에 새로 나온 음료뿐이다. 숙소 앞 로손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코너로 직행하자 점원은 말한다.
“칸코쿠가 미토메타 신사쿠 도링쿠 한타, 소노 나와 마시즈무!(그는 한국의 신상음료 사냥꾼, 마시즘이다!)”
제로 음료 천하가 낳은 돌연변이 음료 NOPE
요즘 일본에는 ‘펩시 생콜라’가 아니라 이 음료로 도배되고 있다. 이름하야 ‘NOPE(놉)’이다. 마치 콜라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놓은 것 같은 이 음료. 보기만 해도 삐딱하게 생겼다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컨셉은 삐딱함을 넘어 죄(길티)를 말한다.
짧게나마 이 음료를 죄명을 소개하겠다. 2026년에 나온 신상음료 주제에 제로 칼로리도 건강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99가지 재료를 조합해서 최고의 맛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로 건강을 챙기느라 충분한 맛을 즐기지 못한 사람들에게.
과연 그 맛은 어떨까?
과일맛 까스활명수의 맛이 나는데요?
콜라 맛이 날 거라는 생각은 뚜껑을 열자마자 날아갔다. 복숭아 혹은 매실의 새콤달콤한 향이 났기 때문이다. 컵에 따라보니 탄산감이 가득 올라온다. 그런데 맛을 보니 이 처음 보면서도 익숙한 끝맛. 바로 까스활명수다. 과일향이 느껴졌다가, 달콤한 탄산감이 몰아쳤다가, 향신료의 맛으로 끝나는 이 느낌!
확실히 물과 가까운 음료들이 나오는 한국의 음료 트렌드와는 정반대다. 맛이 너무 많이 섞여있고, 많이 마시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헤비급이다. 때문에 이게 무슨 맛이냐라는 말과 맛있다는 말이 공존한다. 마치 닥터페퍼의 첫 입처럼 말이다.
책임 가득한 세상의 잠깐의 일탈
굉장히 자극적이지만 또 그렇게 매일 마실 필요가 있을까 싶은 이 음료는 어쩌다 태어난 걸까? 그것은 스트레스가 가득한 환경 때문이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스트레스를 탄산음료로 해소하는 일이 많은데. 이때 강한 자극보다는 건강을 추구하는 음료들이 대부분인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산토리는 이렇게 고자극 음료를 만들었다. ‘길티’를 이야기하지만 ‘일탈의 즐거움’을 주는 음료. 오직 문제는 맛이 너무 강해 당신의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만약 일본에서 이 음료를 보면 여러분은 길티를 마실 것인가?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