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B2B 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이 한국 중소기업(SME)과 1인 창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비즈니스 팀 ‘액시오 워크(Accio Work)’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액시오 워크는 시장 조사, 상품 기획, 소싱, 가격 협상, 상품 등록, 글로벌 마케팅, 스토어 운영 등 비즈니스 전 과정에서 필요한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 사용자의 지시를 실제 업무로 전환하고, 목표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바바닷컴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액시오 워크의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액시오 워크 기반의 AI 스타트업 경진대회 ‘코크리에이트 피치 2026(CoCreate Pitch 2026)’ 한국 부문 개최 계획도 공개했다. 한국 대회는 일반 중소기업, 초기 스타트업, 학생 등 3개 트랙으로 운영되며 총 2억 원 규모의 상금이 제공된다.
“AI는 미래 기술 아닌 비즈니스 운영 인프라”
션 양(Shawn Yang)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액시오 워크는 중소기업과 1인 창업자들이 규모 있는 기업 수준의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말했다.
션 양(Shawn Yang)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본부장
알리바바닷컴은 1999년 설립된 글로벌 B2B 디지털 무역 플랫폼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5천만 명 이상의 활성 바이어와 20만 개 이상의 셀러를 연결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시장에서 액시오 워크를 선보인 배경에는 국내 중소기업의 높은 디지털 수용성과 수출 경쟁력이 있다. 양 본부장은 한국을 “전 세계에서 디지털화 수준이 가장 높은 주요 경제국 중 하나이자 강력한 수출 역량을 보유한 시장”으로 평가하며, 한국 중소기업의 AI 도구와 글로벌 무역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리바바닷컴은 지난해 7월 국내에 무역 안전 결제 서비스 ‘트레이드 어슈어런스(Trade Assurance)’를 도입한 이후 한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 플랫폼에 신규 입점한 국내 수출기업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한국 셀러가 글로벌 바이어로부터 받은 구매 문의는 전년 대비 128% 급증했다.
마르코 양(Marco Yang) 알리바바닷컴 코리아 지사장은 “글로벌 바이어 문의 증가는 한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높은 수요를 보여준다”며 “알리바바닷컴은 단순히 수출기업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바이어를 보다 빠르게 발굴하고, 상품 등록과 운영 업무를 효율화하며, 증가하는 문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운영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 가로막는 세 가지 장벽 겨냥
알리바바닷컴은 글로벌 무역에 나서는 중소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세 가지 장벽에 직면한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는 인지의 장벽이다. 국가와 지역마다 언어, 무역 규칙, 세법, 규제가 달라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높은 학습 부담을 떠안게 된다.
두 번째는 전문 인력 확보의 장벽이다. 글로벌 B2B 소싱과 해외 무역 실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중소기업의 해외 확장 속도가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업무 과부하다. 인력을 확보하더라도 소싱, 협상, 상품 등록, 주문 관리, 바이어 응대, 마케팅 등 무역 전 과정에서 반복 업무가 누적되며 운영 부담이 커진다.
액시오 워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목표 시장과 품목, 진출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에서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복잡한 무역 절차와 시장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24시간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통해 추가 인력 없이도 업무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션 양(Shawn Yang)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본부장
양 본부장은 액시오 워크를 “플러그 앤 플레이형 AI 에이전트 팀”이라고 소개했다. 별도 기술팀이 없는 중소기업도 복잡한 시스템 구축 없이 도입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의미다. 그는 “중소기업이 운영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액시오 워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어시스턴트’에서 ‘에이전트’로
제임스 장(James Zhang)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셀러 제품 및 서비스 겸 APAC 지역 바이어 성장 부문 총괄은 액시오 워크의 핵심 방향을 “순수한 비서에서 주도적인 에이전트로의 진화”라고 설명했다.
기존 AI 도구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명령을 보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액시오 워크는 사용자의 목표를 구체적인 업무로 전환하고 실행까지 이어가는 ‘에이전트 비즈니스 팀’에 가깝다는 것이다.
장 총괄은 “액시오 워크는 단순히 사용자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AI 툴에 그치지 않는다”며 “중소기업 관점에서는 24시간 내내 상시 가동되는 인텔리전트 전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장(James Zhang)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셀러 제품 및 서비스 겸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바이어 성장 부문 총괄
알리바바닷컴이 공개한 사용자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수요 변화가 확인됐다. 장 총괄에 따르면 액시오 워크 이용자의 사용 목적을 분석한 결과, 기존의 상품 검색이나 공급망 발굴보다 ‘이커머스 운영’ 수요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커머스 운영 관련 수요는 20.2%로 집계됐으며, 뒤이어 제품 디자인과 시장 조사가 주요 사용 목적에 올랐다.
장 총괄은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찾아오는 단계를 넘어 시장 조사, 제품 디자인, 소싱, 사이트 구축, 스토어 운영까지 비즈니스 전 과정을 아우르는 올인원 솔루션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등록부터 개인 스토어 구축까지 한 번에
액시오 워크의 첫 번째 강점은 간편성과 즉시성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중소기업이 복잡한 프로그램을 새로 학습하거나 시스템을 세팅하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상품 등록부터 사이트 구축, 출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물론 개인 스토어와도 연동해 상품 등록과 페이지 구축을 수행할 수 있다. 둘째, 계약서, 견적서, 제품 사양서 등 흩어져 있던 비즈니스 문서와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한다. 셋째, 코딩 없이도 회사별 업무 방식에 맞춘 워크플로를 설계할 수 있다.
장 총괄은 이날 시연을 통해 알리바바닷컴 플랫폼 내 상품 등록 과정에서 액시오 워크가 제품 이미지와 설명 문구를 검토하고 개선안을 제시한 뒤 최종 업데이트까지 지원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또 외부 개인 스토어에서도 상품 등록, 사이트 구축, 출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소싱·협상·트렌드 분석까지 지원
두 번째 강점은 글로벌 무역 실무에 특화된 전문성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액시오 워크가 범용 챗봇이 아니라 실제 B2B 무역 현장을 겨냥해 설계된 AI 에이전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액시오 워크는 구매 협상, 트렌드 분석, 제품 디자인, 시장 조사 등을 지원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과거 중소기업이 고도화된 시장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별도 데이터 분석팀을 꾸려야 했다면, 이제는 액시오 워크가 그 역할 일부를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액시오 워크의 기능은 알리바바닷컴 내부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커넥터 기능을 활용하면 외부 정보 채널과 연동해 바이어 문의 메일이나 협상 메일을 작성하고, 외부 공급업체와의 단가 조율 및 커뮤니케이션도 지원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알리바바닷컴 내 바이어 문의에 대한 응대 방식을 점검하고 개선 의견을 제시하는 기능과, 외부 소싱 파트너를 검색한 뒤 문의 메일을 작성하는 업무 흐름도 공개됐다.
목표 설정하면 AI가 자동 실행
세 번째 강점은 자율 운영이다. 액시오 워크는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형 도구가 아니라, 설정된 목표에 따라 업무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필요한 경우 리스크를 알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대표적인 활용 시나리오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자동화다. 제품 정보가 입력되면 AI가 마케팅 콘텐츠를 생성하고, 설정된 일정에 맞춰 다양한 SNS 채널에 게시할 수 있다. 또 신제품 출시, 업계 규제, 정책 변화 등 시장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브리핑한다.
장 총괄은 “액시오 워크는 사용자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에이전트가 아니다”라며 “주도적으로 업무를 집행하고,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고하며, 운영 최적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러한 변화를 글로벌 B2B 무역의 구조적 전환과 연결해 설명했다. 양 본부장은 1999년부터 2020년까지를 키워드 검색과 온·오프라인 협상이 결합된 ‘B2B+디지털’ 단계로, 2020년 이후를 AI 기반 소싱 지원과 디지털 결제, 스마트 물류가 결합된 ‘B2B+AI’ 단계로 구분했다. 이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소싱과 운영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2A’, 즉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gent-to-Agent)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본부장은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소싱과 운영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게 되며, 기존의 사람 대 사람 거래에서 에이전트 대 에이전트 거래로 진화할 것”이라며 “액시오 워크는 이러한 A2A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프리·프로·엘리트·울트라 요금제 제공
액시오 워크는 월간 또는 연간 구독 방식으로 제공된다. 요금제는 프리(Free), 프로(Pro), 엘리트(Elite), 울트라(Ultra) 등 4개 등급으로 구성됐다. 각 등급에는 비즈니스 규모와 사용량에 맞춘 크레딧 패키지가 제공되며, 모든 이용자에게 기본 무료 크레딧도 제공된다.
장 총괄은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비즈니스의 모든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각자에게 맞는 플랜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요금제는 글로벌 표준 버전으로, 알리바바닷컴은 향후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국내 셀러 맞춤형 로컬 요금제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마르코 양(Marco Yang) 알리바바닷컴 코리아 지사장, 션 양(Shawn Yang)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본부장, 제임스 장(James Zhang)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셀러 제품 및 서비스 겸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바이어 성장 부문 총괄
‘코크리에이트 피치 2026’ 한국 대회도 개최
알리바바닷컴은 액시오 워크 국내 출시와 함께 AI 기반 스타트업 경진대회 ‘코크리에이트 피치 2026’ 한국 부문도 공개했다.
코크리에이트 피치는 제품 중심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규모의 AI 기반 창업 경진대회다. 한국 부문은 일반 중소기업(General SMEs), 0-to-1 스타트업, 학생(Student) 등 3개 트랙으로 운영된다.
일반 중소기업 트랙은 이미 성장 단계에 오른 중소기업이 AI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0-to-1 스타트업 트랙은 초기 단계 창업자의 아이디어 구현을 돕는다. 학생 트랙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차세대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대회 총상금은 2억 원 규모다. 참가 신청은 2026년 7월 2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AlibabaCoCreate.com/pitch)를 통해 가능하며, 한국 결선은 2026년 8월 25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 결선 우승팀에게는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코크리에이트 2026’ 서밋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기회가 제공된다.
양 본부장은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 기업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적인 AI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중소기업과 창업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운영 역량 확대가 목표
이번 액시오 워크 출시는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운영 역량을 AI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은 제품 경쟁력과 디지털 수용성이 높지만,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바이어 발굴, 다국어 커뮤니케이션, 현지 규제 이해, 소싱 및 가격 협상, 반복적인 스토어 운영 등에서 병목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알리바바닷컴은 이 지점을 AI 에이전트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액시오 워크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AI 추천이 아니라 AI 실행이다. 시장을 조사해 전략을 제안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품 페이지를 만들고, 문서를 관리하고, 협상 메일을 작성하고, SNS 콘텐츠를 게시하며, 시장 변화와 규제 리스크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장 총괄은 “액시오 워크는 단순히 똑똑한 AI 툴 중 하나가 아니다”라며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역량을 혁신하는 주도적인 디지털 팀으로서 더 간편한 실행, 더 전문적인 의사결정, 더 자율적인 운영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도 “AI 기술이 글로벌 무역의 방식을 새롭게 재정의할 것”이라며 “액시오 워크는 한국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회를 포착하고 해외 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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