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B필러가 없는 코치 도어 구조가 양산 차량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양산차에는 안전 기준 충족을 위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달릴 것인지, 달리지 않을 것인지 소문이 무성했던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의 코치도어(Coach Door)가 결국 양산 모델에 적용된다. 롤스로이스 그리고 콘셉트카에서나 볼수 있었던 파격적인 요소가 적용되면서 GV90은 단순한 대형 전기 SUV를 넘어 브랜드의 기술력과 럭셔리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CAR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크론슈나블(Peter Kronschnabl)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GV90에 코치도어가 적용된다"고 공식 확인했다. 지난해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네오룬(Neolun) 콘셉트의 핵심 디자인 요소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코치도어는 앞문과 반대 방향으로 뒷문이 열리는 후면 힌지 방식이다. 1930년대 고급차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충돌 안전성과 차체 강성 확보가 어려워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 양산차에서는 롤스로이스가 대표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다만 GV90은 네오룬 콘셉트처럼 B필러를 완전히 없앤 구조는 아니다. 까다롭고 엄격한 다양한 국가의 충돌 안전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B필러를 유지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포착된 시험차 가운데 일부는 일반 도어를 적용한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최상위 트림 또는 선택사양으로 코치도어 제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GV90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전기 SUV다. 현대차그룹의 E-GMP 기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9, 기아 EV9과 주요 전동화 기술을 공유하지만 차체 크기와 실내 구성, 정숙성, 소재 등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맞춰 대폭 고급화된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대용량 배터리, 최고 수준의 2열 독립 시트, 프리미엄 오디오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GV90은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을 본격 적용하는 핵심 모델 가운데 하나다. 당초 지난해 공개가 예상됐지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차량 통합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됐으며 최종 공개는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V90이 메르세데스 벤츠 EQS SUV, BMW iX, 루시드 그래비티를 넘어 향후 출시될 초고급 전기 SUV 시장까지 겨냥한 전략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치도어까지 현실화되면서 GV90은 '한국형 롤스로이스'라는 상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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